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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 위기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조코 윌링크 지음, 최지희 옮김 / 경향BP / 2020년 12월
평점 :
네이비씰은 해군의 특수 부대다. 고도로 정교하면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최강의 부대에서 리더십이 어떨지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20년간 네이비씰에서 복무했다. 저자는 그동안 네이비씰 내에서 리더십에 대한 체계적인 책이 없음을 아쉬워해서 집필하게 되었다.
저자가 리더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흥미롭다.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이 없었다. 학창 시절도 그랬고, 군대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위해서 더 나은 재능과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는 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부분이다. 리더는 자신의 능력(기본적인 능력은 있어야겠지만)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다.
“나는 내가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나보다 더 재능이 뛰어나고 기술이 좋은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들을 이끌어야 했다.” - p9
저자는 첫 번째 소대에서 훈련을 할 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다른 소대원들이 총구만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는 한 걸음 떨어져서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를 해결했다. 신참임에도 불구하고, 부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려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는 리더의 존재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이다.
리더는 전쟁이 나면 “돌격 앞으로”하고 외치고 달려가다 허무하게 죽는 존재가 아니다. 물론 그러한 용기도 필요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전체 전투 상황을 바라보고 부대원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려야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이 실무진이 하는 업무까지 관여해서 따지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한걸음 떨어져서 보다 큰 그림을 보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
리더의 제일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가 ‘경청’이다. 전쟁 중에 전투 경험이 별로 없는 소대장이 부임했을 때, 제일 빨리 죽는 길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부대원이나 고참 병사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때다. 단지 책에서 배운 대로 하면 죽음의 지름길로 먼저 가는 것이다. 회사에서 경영진도 실무진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단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거나 권위를 지키려고 한다면 그 조직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저자는 네이비씰에서 최악의 소대장을 만났다. 그 소대장은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것을 밀어붙이려 했다. 당연히 부대원들과 갈등이 심화되었고, 마침내 소대장은 주임 상사에게 주먹질까지 했다. 부대원들은 군대에서 금기된 항명까지 하면서 소대장을 물러나게 했다. 다행히 그 팀의 지휘관이 이를 슬기롭게 해결했고, 이들은 이후 최고의 소대장을 만났다. 그는 부대원들이 늘 같이 참여해서 함께 결정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계획을 세워보라고 허락을 하자 온전한 주인의식이 생겼다. 그것은 우리의 계획이었고, 우리는 당연히 그 일을 해냈다.” - p 40
더군다나 누구보다 경험이 많고, 존경받는 소대장은 부대 내 쓰레기도 손수 직접 치웠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배웠다.
이는 평소에 생각했던 점이다. 리더는 위로 올라갈수록 겸손해야 하고, 사소한 일에도 솔선수범해야 된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스스로 하면서 다른 리더나 부하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한다. 지위가 올라간다고 소파에 깊게 눕거나 거만해서는 안 된다. 더 긴장하고,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리더는 꼼꼼해야 하고, 또한 이를 단순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경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팀원에게 의사 전달을 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자신의 부족한 단점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휘력을 늘리고, 정확한 발음, 발성 등을 통해서 부하들에게 지시를 명확히 내려야 한다. 만약 자신의 단점이 커버가 안 된다면, 장점이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
이러한 단순화와 명확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것을 진행한다면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리더는 단순화에 능해야 한다.(중략)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제거하거나 우선순위를 계속 재조정해나간다.” - p78
무엇보다 리더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명예와 지위, 부를 위해서 팀원들을 희생시키면 안 된다. 그들도 분명히 이러한 리더의 과욕을 인지하고 있고, 팀의 사기와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도 예전에는 공포 정치(해고, 승진 누락 등)를 통해서 팀원들이 일을 하도록 밀어붙였다면 이제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리더는 공정하고, 팀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철학자 공자가 강조한 ‘인仁’, 즉 사랑의 정신이다.
리더는 ‘외로운 자리’다. 하지만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리더는 고독하지만 외로운 존재일 필요는 없다. 팀원들과 소통을 통해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물론 신뢰를 먼저 쌓고 관계를 맺으면서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또한 이러한 관계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친밀한 관계를 이유로 팀원 중의 누군가를 편애하면 안 된다.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만약 리더의 자질 중에서 딱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책임’이다. 거리를 두고 보는 것, 경청, 소통 등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성격이 괴팍하고 안 좋은 성격의 리더라도 자신의 행동과 팀의 성과에 ‘책임’을 진다면 팀원들은 좋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마지막에 강조한 이 말이 인상적이다.
“팀이 성공하면 당신도 리더로서 성공하게 된다.”
열심히 일하거나 좋은 기회를 잡으면 리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리더십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내가 리더십이 부족하다면 공부하고 보완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리더십의 여러 가지 유형 및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더군다나 그 전에는 잘 몰랐던 네이비씰의 훈련 과정과 리더십을 접한 것이 신선한 느낌이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