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다이어트 -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롤프 도벨리 지음, 장윤경 옮김 / 갤리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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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없는 30일 동안 당신은 세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보다 높아진 집중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p215


뉴스를 줄이면, 1년에 한 달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뉴스를 보거나 듣는데 소비하는 시간은 무척 많다. 먼저 이 책의 제목과 카피에서부터 공감이 갔다. 우리는 뉴스에 중독되어 있다. 포털 사이트나 SNS에 범람하는 뉴스들을 습관처럼 본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뉴스는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물론 중요한 사건, 사고와 정치적, 사회적 이슈는 알아야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당장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삶을 뒤흔들 만큼 중요한 뉴스는 없다. 사건이 발생할 때, 기사들은 그 사건의 원인과 대책 보다는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들을 더 집중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독자들에게 더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과대평가하며, 대기 환경 연구 결과는 과소평가한다. 사람들은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지만, 지구 환경에는 큰 고민을 안 한다. 이는 우리의 신경계가 자극에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공포도 뉴스를 통해서 확산한다. 독일에서 테러리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세 명 미만인데 반해, 교통사고는 3천 명, 자살 사망자는 1만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테러리즘을 더 두려워한다. 테러리즘이 우리에게 더 자극적이고, 말초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뉴스미디어를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테러리스트들도 뉴스 미디어 덕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2018년 1월부터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냥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듣는 정도다. 나의 에너지를 회사 업무와 독서, 글쓰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 특성상 IT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그 영향을 분석해야 하지만 매일 올라오는 정치, 사회, 연예 등 기사는 거의 읽지 않았다. 


사실 거기서 거기였다. 정치계는 누군가가 부정을 저질러서 고발되고, 고발된 사람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사회계는 각종 이익 단체들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대립한다. 연예계는 누군가와 열애설, 결혼 등이 전부다. 


심지어 우리는 각종 사이트의 카페를 둘러보고, 수많은 SNS에서 남들이 올린 사진과 신변잡기를 보느라 하루에 적어도 몇 시간의 시간을 낭비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은 우리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든다. 


뉴스에서 발표하는 10대 부자, 10대 연예인, 모델 등을 보면서, 현실감을 못 느끼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뉴스의 보도가 오히려 계층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여지도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각종 사고와 경고, 위험의 메시지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통해서 접하는 뉴스와 소식들은 우리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든다. 


저자는 2010년부터 뉴스를 끊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의 사고가 명료해졌다고 말한다. 


“뉴스로부터 해방된 이 자유가 가져온 효과는 몸소 느낄 정도로 뚜렷하다. 삶의 질이 높아졌고, 신경과민은 낮아졌으며,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됐다. 통찰력을 얻었고, 더 많아진 시간과 함께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 p11


물론 뉴스미디어는 필요하다. 하나의 중요한 뉴스가 세상을 바꾸기도 했다. 펜에는 힘이 있다. 뉴스, SNS의 정보들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나도 이렇게 우연히 얻은 정보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이러한 정말 중요한 기사를 제외하고, 나와 무관한 2만개의 뉴스가 범람한다. ‘가짜뉴스’도 문제다. 이미 수많은 가짜 뉴스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앞으로 그 양은 더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뉴스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우리를 유혹하는 기사들로부터 한발자국 물러나서 바라봐야 한다. 


뉴스 소비를 줄이면서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시간에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토론하고,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이 훨씬 낫다. 오히려 굵직한 이슈 등은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장문의 기사, 책을 통해서 정리면 좋다. 특히 책은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았다.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뉴스 중독은 가히 광적이라 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 - p18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동안 나의 생활습관이 맞았음을 확인했다. 뉴스를 줄이고 나서, 독서에 집중했기 때문에 2018년에 독서량은 126권, 2019년은 230권에 이르렀다. 3권의 저서를 낼 수도 있었다. 그만큼 나의 생각을 명료하게 만들고, 더 깊게 사고하도록 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뉴스는 우리에게 해롭다. 마치 건강을 위협하는 설탕처럼.


“설탕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섭취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는 뉴스에 깊이 빠져 얼마나 해로운 지도 모른 채 살고 있다.” - p20 


수많은 기사들이 이와 같다. 결국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1회성 소비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IT 뉴스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정보, 과장된 정보 등은 많은 이들을 패닉에 빠지게 하거나, 잘못된 투자를 유발시킨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뉴스를 끊자. 끊기 힘들 다면, 뉴스 다이어트라도 하자. 하루에 뉴스를 보는 시간을 제한하자. 습관처럼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들여다보지 말자. 뉴스를 보더라도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뉴스에 노출된 그 시간에 책의 한 페이지, 두 페이지를 펼쳐야겠다. 한 줄의 일기를 쓰고, 1분이라도 명상을 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 


앞으로 뉴스를 보는 시간과 양을 더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업무의 특성상 IT 시장 동향과 경제 뉴스는 필요하지만, 그 외에 기사들은 가려서 볼 것이다. 심지어 이러한 기사들도 맹신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아야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금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포털뉴스를 보고 싶은가? 하루만 참아보자. 그것이 한 달이 되고 1년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점차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명료한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이다. 나의 에너지를 보다 중요한 곳에 집중하도록 하자. 


이 책은 그 동안 내가 평소에 하던 생각을 잘 뒷받침해주는 책이다. 역시 책의 힘은 놀랍다. 이미 수많은 뉴스에 지친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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