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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고 바로 써먹는 마케팅용어 480 - 그림으로 1분 만에 이해한다!
노가미 신이치 지음, 오시연 옮김 / 길벗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마케팅 용어를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도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주로 기업 대 기업의 사업인 B to B를 담당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커버리지에 한계가 있다.
이 책은 B to B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 to C까지 넓게 포괄한다.
저자 노가미 신이치는 마케터이면서 프리라이터이다. 직장 생활을 거쳐 마케팅과 경영을 다룬 서적을 집필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어려운 마케팅 전략과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하는 데 정평이 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책에서 480개의 마케팅용어를 다루었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우리가 인식하면서 사용하는 것은 100개가 채 안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뉴스를 접하거나, 업무를 하면서 접하는 수많은 용어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케팅 기본 용어, 시장과 고객에 관한 용어, 브랜드 전략 용어, 마케팅 전략 용어뿐만 아니라 요새 뜨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용어도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꽤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정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마케팅용어를 다루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주특기인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림과 만화를 적절히 사용했다. 따라서 초보자라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다.
또한 각 장마다 요약정리가 있어서 복습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미 익숙한 용어들은 복습을 하고, 새로운 것들은 다시 공부할 수 있었다.
우선 마케팅 용어의 정의가 인상적이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용어는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정의가 제각각이다. 어떻게 보면, 홍보, 마케팅, 영업의 의미가 뒤섞인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 저자가 언급한 필립 코틀러의 정의가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에 대응해 이익을 내는 것이다.” - p16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니즈’와 ‘이익’이다. 기업이 생산과 판매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고객의 니즈 파악이다. 그래서 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벌어진다.
이렇게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서 시장을 세분화하고, 표적 시장을 선정하고, 표적 시장에서의 기업의 포지션을 명확히 한다. 이를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서 기업에서 자동차를 출시하려고 하는데, 자동차의 시장을 고가, 중가, 저가, 또는 대형, 중형, 소형, 아니면 연령대 별로 나눌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 타게팅 하는 시장을 선정하고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다.
최근 그랜저 신형의 반응이 뜨거운 데, 세련된 디자인과 새로운 기술을 많이 적용해서, 기족의 고객층인 40~50대보다 오히려 30~40대 층이 이 차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즉, 회사에서는 그랜저를 기존의 나이 든 고객층에서 좀 더 젊은 층을 타게팅하고 신차를 계획했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회사가 의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결국 이러한 전반적인 마케팅 관리 과정은 시장조사, 분석, STP 전략, 마케팅 믹스, 실행, 평가 등으로 이루어진다. 마케팅 믹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인데, 최근에는 4C(Customer solution, Cost, Communication, Convenience)도 마케팅 믹스라고 한다.
즉, 4P가 1960년대에 주창되어서 회사 입장의 믹스라고 한다면, 4C는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아무래도 갈수록 고객의 요구는 다양화되고, 정밀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고객 관점의 전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 외에도 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5 Force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이는 마이클 포터 교수가 주장한 것인데, 회사를 둘러싼 ‘5가지 경쟁 요인’을 다룬다. 즉, 기존 업계 내의 위협, 공급자와의 교섭력, 신규 진입자의 위협, 대체재의 위협, 구매자의 교섭력을 다룬다.
자동차의 예를 또다시 든다면, 자동차 업계 내의 경쟁, 그리고 부품 업체와의 교섭, 신규 진입자(테슬라 등 전기차)의 위협, 공유 자동차, 전기 킥 보드, 대중교통 등 대체재의 위협, 고객과의 교섭 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마케팅의 정의에 나온 바와 같이 ‘이익을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기업은 결국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 믹스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가격 설정을 잘 해야 한다. 가격은 보통 원가에 바탕을 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명품 같은 경우는 브랜드 가치에 따라서 가격이 설정된다.
이를 위해서 저자가 소개한 가격 민감도 분석을 잘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즉, 최저 한계 가격, 최적 가격, 무상관 가격, 최고 한계 가격을 소비자에게 질문해서 조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연중 상시 저가, 특판 세일, 입찰 가격 등 가격의 종류는 다양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다양한 마케팅 용어를 다룬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는 용어가 많다. 특히 요새는 1인 기업가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SNS 마케팅의 용어 정도는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마케팅 용어를 정리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