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설계한 사소하고 위대한 과학 - 슈퍼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세바스찬 알바라도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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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블의 과학은 항상 궁금증을 유발한다. 

어떻게 슈퍼 히어로들은 기억을 조정하고, 화려한 궁술을 보이고, 냉동 인간이 되고, 불사의 몸이 되는가? 


이런 궁금증을 저자는 과학적으로 풀어쓴다.


저자 세바스찬 알바라도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4년 동안 일하다가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엑스맨의 초능력을 형성하는 유전 원리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책의 커버리지는 넓다. 생물, 생리, 기계, 신경 과학, 역학, 무기, 물리학, 첨단 기술 등 총 43개의 주제를 다룬다. 


책의 목차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에 복잡한 두뇌, 2장 신비한 생물들부터 시작해서 10장 눈길을 사로잡는 첨단 기술로 끝을 맺는다. 


책의 서두에는 시력을 잃은 데어데블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스파이더맨이 어떻게 정제 단백질을 이용해서 웹 슈터로 거미줄을 쏘는지 등의 의문을 제기한다. 


놀라운 것은 영화에 등장한 거의 모든 기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마블의 각종 과학 기술을 소개하고, 줄거리, 그리고 마블의 과학, 실생활의 과학으로 마무리를 한다. 


사실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호크아이는 궁술의 신의 경지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무리가 있는 것이 그의 활을 쏘는 동작에 일관성이 없고, 심지어 보지도 않고 목표를 맞춘다는 점이다. 


운동선수들은 ‘평온한 눈’ 훈련을 통해서 시선을 유지하는 시간을 늘리고, 운동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실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앤트맨〉에 나오는 거대 개미들은 어떤가? 

이들은 전투에서 아군을 지원하고 행크 핌의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중장비를 옮기는 등 유용한 존재로 활약했다. 이들은 몸무게의 1,000배나 되는 물건들을 들어올릴 정도로 괴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배의 작은 구멍으로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덩치가 크면 더 많은 산소를 흡수해야 한다. 


과거 5천만 년 전에는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라서 호흡에 대한 문제가 없었고, 이들 개미의 일부는 벌새만큼 컸다고 한다. 하지만 차츰 개미는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점차 크기를 줄이는 쪽으로 선택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하는 라쿤도 뛰어난 지능을 자랑하는데, 로켓은 인공두뇌 실험과 유전 실험을 거쳐서 태어난 존재다. 실제로 라쿤은 영리하다. 라쿤의 뉴런 밀집도는 4억 5천만 개로 영장류와 비슷하다고 한다. 또한 모든 생명체 중에서 촉각류가 제일 발달했다. 이는 로켓이 훌륭한 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라쿤이 겪은 뇌 임플란트도 히말라야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뇌 반응을 유발해서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켰다고 실험 결과는 말해준다.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의 동료이자 경쟁자이기도 했던 캡틴 아메리카는 어떤가? 


캡틴 아메리카의 스티브 로저스는 병약한 몸을 가졌으나, 슈퍼 솔저 혈청을 맞고 단 5분 만에 완벽한 신체를 가진 강력한 캡틴 아메리카로 변신했다. 사실 인간의 대략 2만 개가 넘는 유전자 속에서 몇 가지 월등한 특징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유전자를 아주 정밀하게 노려야 하고, 여러 가지 유전자를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자 치교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발전 속도가 느려졌고, 유전자 치료 분야는 전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했다. 


사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발명한 최고의 작품은 아이언맨 슈트라고 한다. 

이를 통해서 중년의 토니 스타크가 어벤져스로 활약했고, 그는 47개의 아이언맨 슈트를 제작했다. 또한 아크 원자로는 입자 붕괴를 통해서 전기를 방출해 슈트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 준다. 


이러한 아이언맨의 개념은 1960년대부터 꾸준한 발전을 이루었다.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처음으로 외골격 실용화에 착수해 사람의 힘을 25배로 높이는 ‘하디맨’을 발명했다. 상용화는 못했지만 이 기술을 토대로 1975년에 로봇팔을 만들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스파이더맨의 강력한 거미줄도 현실적으로 만들기는 힘들지만, 이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394가지 종류의 거미줄 단백질 물성을 파악했고, 이를 다른 동물이나 농작물에 삽입하려는 시도를 했다. ‘거미 염소’는 거미줄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개발 하는데, 이를 생물 의학, 섬유 산업, 화장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거미줄로 만든 옷을 입고 외출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은 마블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마블의 다양한 영화 스토리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영화를 상기시킬 수 있고, ‘마블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영화와 과학에 동시에 관심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고,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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