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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0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20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 2019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의 미래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저자 2명은 다양한 분야의 전망을 논의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이 책의 부록에 있는 분야별 기술과 연구개발 상황도 흥미롭다.
농업, 건설, 재료과학, 전자공학, 에너지, IT 및 커뮤니케이션, 의료, 신경과학, 국방, 우주, 로봇공학, 운송 분야 등에서 여러 가지 기술이 논의되고, 개발이나 실험 단계에 있다.
저자 박영숙은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대표다. 블록체인과 미래예측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미래에 관한 다양한 저서를 발간했다. 또 다른 저자 제롬 글렌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회장이고,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블록체인이 바꾸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인공지능과 협업하며 증강되는 인간, 차세대 기술 융합이 만드는 일상의 진화, 바이오 혁명으로 모색하는 미래의 돌파구, 우주로 확장되는 지구와 에너지의 미래, 수명 연장과 건강관리의 혁명, 마지막으로 15대 글로벌 도전 과제와 그 대안들을 다룬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미래를 알아야 하는가?
근본적으로 인간은 호기심이 많다. 그 호기심을 해소하면서 발전해왔다. 또한 미래는 우리에게 두려움과 기대감을 준다. 저자는 크게 5가지 분야를 강조하는데, 인공지능, DNA 시퀀싱 및 유전자 편집가위, 로봇공학의 확산,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의 비용 감소, 비즈니스 및 금융 환경을 뒤집는 블록체인과 암호 화폐의 성장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산업의 시가총액만 따지면 무려 6조 달러에 달한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사람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고 (인공지능, 로봇공학),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고(DNA), 에너지를 더 싸고 오래 (재생에너지) 쓰고 싶어 한다. 또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 환경(블록체인)을 갖으려고 한다.
사실 이들 기술들은 이미 도입이 되어서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이 세계의 연결성은 더욱 증가한다. 인터넷과 휴대폰의 확산으로 앞으로 4~6년 내에 전 세계 사람의 절반이 연결된다. 20년까지 200억 개가 넘는 연결 장치와 1조 개 이상의 센서가 나오고 30년에는 무려 5,000억 개의 연결 장치와 100조 개의 센서가 우리를 연결시킨다.
일생생활의 기기뿐만 아니라 도시 인프라가 똑똑해지고 연결되고, 자율주행차들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추가하게 된다. 이미 일부 차량은 시간당 25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은 평균 128기가바이트 수준이다.)
이러한 연결성 덕분에 적시교육(Just-In Time Education)이 보편화되고,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의 결합으로 5G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아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재생에너지의 발전 덕분에 조만간 태양광발전으로 킬로와트시당 1센트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인간 평균 수명도 100세를 넘어 120세, 150세가 되는 시대를 맞이한다. 유전자 편집가위, DNA 염기서열분석, 줄기세포 치료 등 새로운 기술 덕분이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각종 장애와 질병을 극복할 수 있지만 오래 산다는 것이 과연 축복인지는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물론 이러한 기술들 중에서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파괴적인 혁신은 언젠가 오기 마련이다. 초기에 사람들이 전화의 발명을 무시하거나 자동차도 중요시 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다.
“혁신성이 잠재된 모든 신기술들은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고 대중의 선택을 받기까지 오랜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모든 신기술들이 겪는 통과의례와도 같다.” - p13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자율주행차와 배송 로봇이 도로를 달리고, 드론이 여기저기 날아다닐 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에어 택시도 생길지 모른다. ‘플라잉 카’는 2035년 쯤 보편화가 예상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플라잉 카 도입을 위해서 연구를 진행한다. 인간이 기계와 연결되고, 질병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것이 미래다.
2020년에 주목해야 할 사건으로 2030년까지 3대 교통 혁명을 언급한다.
먼저 전기 자동차의 부상인데 2018년에 전기차 판매는 200만 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2퍼센트를 차지했다. 10년 전만해도 이 정도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배터리 가격의 인하와 사이즈 감소 덕분이다. 2022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소멸이 전망된다. 왜냐하면 22년부터 전기차가 일반차보다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25년에는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고, 2050년이 되면 피크를 이루며 연간 7조 달러 정도의 시장이 된다고 전망한다. 현재 테크기업이 주도를 하고, 보험회사, 건설회사, 물류기업들이 투자에 나섰다. 물론 기술의 표준, 규율, 법제화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2030년에는 꿈의 열차 하이퍼루프가 건설된다면 시속 1,200킬로미터의 속도를 내면서 LA-샌프란시스코 간 560킬로미터 구간을 3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과 부산은 3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올해부터 상용화된 5G는 많은 변화를 의미한다. 자율주행차를 가능하게 하고, VR 및 AR 경험을 더 극대화 시킨다. 스마트 팩토리를 발전시키고, 사물인터넷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과학 기술 뿐만 아니라, 10년 후에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동물성 단백질, 육류를 먹게 되면서 축산 질병에서 자유롭게 된다.
이러한 배양 방식은 땅, 물, 에너지, 탄소 절감을 가능하게 만든다. ‘정밀발효’(PF) 기술을 통해서 고기뿐만 아니라 유제품, 가죽 등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기술로 인해서 축산업과 유제품 산업이 붕괴될 수 있지만 새로운 산업은 새로운 일자를 육성하고, 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DAC라는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직접 채취해’ 제거하는 기술인데, 미래의 환경을 바꿀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공기에서 탄소를 포집하면서 대기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서 플라스틱 및 콘크리트 등 수많은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화학연료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이 책 한 권에서 다루는 내용이 인간에서부터 시작해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하다. 2020년, 그리고 이 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 책은 좋은 가이던스를 제공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어려운 부분도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