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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한다. 즉, 미술관, 발문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한 신조어다.
이 책의 서문에 나온 바와 같이 우리는 ‘정보의 결핍’에서 ‘정보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세상사를 알기 위해서 신문이나 TV 뉴스를 시청해야 했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뉴스를 검색할 수 있고, 심지어 나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푸시 기능도 있다. 또한 SNS에서도 수시로 나에게 흥밋거리가 될 만한 기사들을 제공한다.
이렇게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저자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인 만큼, 이제 희소한 것은 인간의 취향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스티븐 로젠바움은 온라인 최대의 동영상 큐레이션 플랫폼인 매그니파이넷의 창립자이자 CEO이다. 자신을 ‘콘텐츠 큐레이터’라고 명명하며 성공전략을 전파했다.
이 책은 총 3개 Part, 17개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Part는 ‘박물관에서 탈출한 큐레이션’이 타이틀인데, 큐레이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큐레이션으로 성공한 <리더스 다이제스트>, <허핑턴 포스트>를 예로 든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기존 뉴스들을 편집해서 독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잡지다.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 매거진인 <타임>도 처음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기사를 요약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초기의 문서 수집가로 큐레이션 역할을 수행했다.
두 번째 Part는 큐레이션의 도약과 저항을 다루는데, 큐레이션으로 인해서 위기를 맞는 잡지와 출판, 반면 이를 성장의 도약으로 삼은 뉴스미디어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Part는 큐레이션의 미래와 성공을 얘기하는데, 큐레이션의 콘텐츠, SNS와 큐레이션,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다룬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링크드인, 문자 메시지, 인스타그램, 이메일 등 우리가 사용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끊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갈 수 없다.
인터넷상에 상품이나 서비스 등 각종 정보가 넘쳐흐르기 때문에 이제는 양질의 데이터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하여 소개하는 큐레이션이 갈수록 중요하다. 왜냐하면 큐레이션은 그 상품, 서비스, 정보에 가치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션’을 지향하는 트렌드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이 열정과 틈새 지식을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에 공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미래를 맞게 되었다는 점이다.” - p38
대표적인 검색 엔진인 구글의 서비스는 1998년부터 상용화하기 시작했는데, 회사의 사명은 ‘세계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서 10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 하고, 매일 10억 건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문제는 데이터의 양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는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점점 더 늘어나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큐레이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음악 DJ도 일종의 큐레이션이다.
이들은 음악을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곡들을 믹싱해서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20대를 콘텐츠 세대로 ‘C’세대라고 부르는데, C세대의 C는 Content, Creativity, Connectivity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 Curation도 포함된다고 한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1인 미디어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같다. 이들은 다양한 뉴스와 기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식으로 해석해서 이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콘텐츠를 찾도록 유도한다. 그것이 나만의 팔로워를 늘려가는 길이다.
사실 인공지능으로 정보를 큐레이션 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온라인 쇼핑몰, 서점 등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서 상품을 추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큐레이션에는 보다 복잡한 인간의 감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로봇이 선택하는 옵션에 대해서 저항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사이트에서 알고리즘이나 콘텐츠 로봇 같은 쇠붙이 냄새 대신 인간의 냄새를 풍기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 p156
이에 대해서 결국 큐레이션이 답이라고 한다.
결국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미묘한 내용을 인간이 찾아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즉, 인간과 기계를 결합한 것이 이상적인 것이라는 내용이다.
우리는 선택이 많아질수록 더욱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큐레이션의 도움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백화점에 가서 어떤 와인을 마셔야할지, 어떤 옷을 고를지 몰라서 점원에게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인간의 감성을 기계에게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다.
큐레이션을 위해서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퍼블리싱, 광고와 신디케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널리스트도 아니면서 그 흉내를 내려고 하지 마세요. 순수하게 자신이 되어 자신의 목소리로 글을 쓰세요.” - p191
결국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만의 사업 아이템을 찾자는 것이 주요한 메시지이고, 이 책의 저자는 이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이고, 내용도 그에 맞게 충실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텝 바이 스텝, 단계에 맞춰서 따라가면 나도 큐레이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