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 이 속에 있다
현영근 지음 / 비엠케이(BM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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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오복 중에서 ‘이’가 중요한 복이라고 하는데, 그 만큼 치아는 중요하다. 물론 실제로 오복 중에 ‘이’는 포함이 안 되어 있지만 말이다. 


요새 나이가 들수록 치아의 건강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데, 이 책은 치아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와 왜 중요한지를 잘 알려준다. 왜냐하면 치아의 건강은 결국 나의 신체의 건강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저자 현영근 원장은 페리오플란트 치과를 운영 중인데, 책 앞머리에 보면 그의 양심적인 진료를 칭찬하는 글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주변의 증언들이 저자의 의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그만큼 실력 좋고, 양심적인 치과의사를 아는 것도 큰 복이다. 특히 일부 치과 병원들은 과잉 진료로 환자들의 원성을 사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성인 치아 건강에 대한 것인데, 충치, 치아 교정, 치아 변색 등을 다룬다. 2장은 치주 질환이 암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상해야 된다고 한다. 3장은 아이들의 바른 양치 및 치안 건강의 중요성을 다룬다. 4장은 치아 관련 각종 궁금증과 대답을 다룬 ‘알쏭달쏭 상담실’이다. 


입 냄새가 발생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충치가 아닌 ‘혀’라고 한다. 

혀에는 죽은 세포들이 남아기 때문에 혀 안쪽의 백태를 잘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기 전에 혀 클리너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구취가 심하면 야채와 과일 중심으로 식사를 바꿀 것도 권유한다. 


많은 충치 균 중에서 ‘뮤탄스균’은 치아 겉면의 단단한 곳에서 자라는 데 타액(침)을 통한 감염 비중이 높아 감염될 경우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아이들과의 뽀뽀는 자제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유식을 맛보고 먹이고, 뜨거운 음식을 입으로 불어서 식히기 등도 부모의 뮤탄스균을 아이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치아의 값어치는 무려 3천만 원이기 때문에 치아만 잘 보존해도 누구나 10억 이상의 자산을 갖고 산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한 사람이 보통 28개의 치아를 갖고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나 10억 이상의 자산을 갖고 살아가는 것인데요” - p32 


또한 저자는 과잉 진료를 피하려면 상담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라고 권유한다. 

만약 다른 치과에 방문했을 때 다른 내용은 질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치과 치료의 경우 시술자의 숙련도가 85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곳은 피하고, 홈페이지를 찾아서 의사의 경력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주변의 평판이다. 실제 그 곳을 다녀온 환자들의 평판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잇몸 질환에는 미세모 칫솔 마사지가 좋다고 한다. 잇몸이 약한 나도 미세모 칫솔을 사용하는 편이다. 잇몸이 약하면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고,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잇몸 질환을 방치하면 다른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잇몸 염증이 혈관을 타고 우리 몸 어디에도 갈 수 있는데 이 염증 때문에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혈관 질환은 물론, 당뇨병이나 폐렴도 더 잘 걸리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잇몸병과 암과의 연관성도 밝혀지고 있다. 


“잇몸 표면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을 방치할 경우 치주 병으로 넘어가고 치주 병이 심한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 p53


폐경 후 잇몸병은 식도암 발명 가능성을 3배 높이고, 치주 질환 세균인 진지발리스균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59% 높인다. 다른 질환 세균도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최소 50퍼센트 이상 높인다. 


치주 질환이 있으면 치매도 악화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검사한 결과 치주 질환이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높게 나타났다. 이 사이토카인은 뇌에 악영향을 줘서 알츠하이머 발병을 악화시킨다. 심지어 어금니가 있으면 치매가 올 확률도 낮아진다.


“어금니는 저작 기능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억력 감퇴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실제로 실험용 쥐를 통한 실험 결과 치아가 없는 쥐가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 p112


치매 예방을 위해서 무설탕 껌씹기도 권유하는데 껌을 10분간 씹는 것만으로도 입속 세균 1억 마리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입속에서 분비된 침이 껌과 섞이면서 박테리아가 달라붙어 죽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껌을 자주 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이 양치질은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고, 양치 전에는 칫솔에 물을 묻히지 말라고 한다. 물을 묻히면 치약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성분을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얼음이나 알사탕을 깨먹는 것도 아이들 치아에 좋지 않다. 또한 아이들 치약에는 불소 성분이 있어야 된다. 불소는 바로 세균 성장을 막아 충치를 예방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불소의 농도도 감안해야 된다고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실제 상담 내용을 서문에 배치해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뒤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고, 내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으면 된다. 저자의 명쾌한 설명을 들으면 마치 치과에서 상담을 받는 기분도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치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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