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를 팔던 김 대리는 어떻게 비즈니스 영어의 최고수가 되었을까 - 90일 만에 완성하는 실전 영어 훈련
김현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만 읽어봐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비즈니스 영어에 대한 것인데, 저자의 경험이 제대로 녹여져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외대를 졸업한 후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서 마케팅, 세일즈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더 큰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캐나다에서 접시닦이부터 출발해, 벽 칠하는 페이터, 베이비시터 등 다양한 일을 거쳤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면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기로 해서 캐나다 UBC에서 영어교육학 석사를 전공했다. 


저자의 프로필을 봐도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영어 교육에 대한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총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1은 저자의 영어 경험담을, PART2는 직장인을 위한 12주 완성 영어 공부 로드맵을, PART3는 ‘비즈니스’ 영어의 본격적인 학습을, PART4는 실전 스피치 스킬을, PART5는 영어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라는 메시지이다. 


저자는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서 빨리 입사를 했고, 거기서 대구 지역의 영업 부서에 배치 받아서 산업용 연료나 겨울 난방에 쓰이는 경유와 벙커C유 납품을 담당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벙커C유인지 납득이 간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본사에 근무할 것을 대비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 회화 공부를 위해서 선택한 것이 영화인데, 대본을 출력해서, 영화에서 대사를 따라하면서 회화를 익혔다. 입사 후 4년 반 만에 부모님의 빚을 모두 갚고, 영어 공부를 위해서 무조건 캐나다로 향했다. 


그녀가 처음 햄버거 가게에 가서 “Can I get a Cheeseburger?” 라고 했는데, 점원이 “포이아루가?”라고 해서 못 알아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For here or to go?” 이었다. 이것은 나도 미국에 처음 햄버거 집에 갔을 때, 경험한 것이다. 


그 때 내가 못 알아듣자, 점원이 조금 짜증나는 목소리로 손가락을 가리켰을 때, 그제야 이해를 했다. 저자는 캐나다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점차 생활 영어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거주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되고, 이것이 곧 그녀가 영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국이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한다면 영어 교육은 물론 국가 발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 p46


저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영어 컨설팅 일을 하면서, 한국식 영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즉, 한국 사람들은 독해와 문법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회화가 약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항상 주어+동사 조합을 떠올려야 하고, 문법도 기본 구조 10개면 회화에는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자주 쓰는 영어 표현 100개를 입에 붙이라고 조언하다. 


어느 정도 영어가 익숙해지면, 8주차에는 동기부여, 성공 명언 30개를 골라서 암송하라고 한다. 이를 통해서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9주차에는 팝송을 5개 정도 암기하라고 추천한다. 팝송을 하면, 영어에 대한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0주차 ~ 11주차에는 3분 스피치 연습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서 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분 스피치를 꾸준히 연습하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연습을 할 때 스톱워치와 녹음기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녹음을 해서 들어보면 스피치를 할 때 어떤 부분을 더 보강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 p101


이렇게 12주차 과정을 구성해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면, 귀가 열리고 입이 트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비즈니스 실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오디오로 ‘듣고 따라 말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주로 해외도서를 추천하는데, 옥스퍼드 출판부에서 나오는 교재들이 좋다고 한다. 


먼저, 오디오 파일 하나를 스크립트 없이 3번 듣고, 2단계는 오디오를 끄고, 스크립트를 확인한다. 3단계는 스크립트의 내용을 공부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모르는 문법이나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은 문장 단위로 익히고 기억에 남을 때까지 반복한다. 


4단계는 오디오를 들으면서 눈으로 스크립트를 따라 읽고, 특히 연음이 어떻게 쓰이는지 집중한다. 마지막 단계를 스크립트 없이 한 문장씩 듣고 똑같이 따라한다. 


저자는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지 말고, 대신 관심 있는 분야의 폭을 넓히는 데 영어를 접목시키라고 권유한다. 이를 통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온라인상에는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서 지속적으로 영어의 환경에 노출될 것을 권장한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 대신, 구글의 뉴스를, 페이스북, 인스타를 아무 생각 없이 방문하는 것보다 영화, 드라마, 비즈니스 영어 등의 스크립트를 보면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메모’의 사용이 아주 유용하다고 하는데, 노트에 자신이 배운 표현을 꾸준히 공부하거나, 휴대폰에도 간단히 노트를 해서 그 표현을 배우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급 단계에 이르면 TED를 통해서 영어 스피치 공부를 하면 더 큰 도움이 된다. 나도 가끔 TED를 통해서 스피치 연습을 하는데, 확실히 고급스러운 표현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에게는 결국 ‘영어’와 ‘여행’이라는 큰 화두가 있었고, 이를 통해서 영어 교육에 평생 매진하게 되었다. 무언가 자신만의 큰 사명감을 갖고 산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 영어의 노하우를 배우면서 한 사람의 인생철학도 같이 배우게 만든다. 한 단계 높은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애초에 여행을 잘하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했고, 내 영어는 학교가 아닌 여행길에서 다듬어졌다. 여행을 통해 더 큰 세계를 만났고, 영어는 그 거대한 문을 열어준 열쇠와도 같았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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