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독학의 기술
야마구치 슈 지음, 김지영 옮김 / 앳워크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제목도 인상적이지만 딱딱하게만 보이는 철학을 보다 친숙하게 느껴지게 만든 공로가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역시 몇 장을 넘겨보니 나의 기대감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저자는 더 이상 묵혀두는 지식을 추구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제 지식은 더 이상 소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되었다. 

따라서 공부를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한 도구로 쓰면 안 된다고 한다. 


“앎이라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 - p8


저자는 독학이 필요한 네 가지 이유를 이야기한다.


첫째,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급속히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영학에서 가르치는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이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운 4P(Product, Pricing, Place Promotion)의 분석 방법이 전체 상황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차별화 제품을 만들면 높은 가격을 매겨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공식이 꼭 적용되지는 않는다. 


전통적인 Promotion 방법도 사라지고 있다. 고객은 더욱 세분화되고, 요구사항은 까다로워진다. 단순히 차별화된 제품이 잘 팔리지는 않는다. 이제는 고객의 마음속, 또는 잠재의식까지 들여다봐야 된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계속 주입해야 한다.


둘째, 지금의 구조를 근본부터 뒤집는 혁신의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는 일본의 피처폰 시장이 2007년 도입된 아이폰으로 인해서 급속히 사라졌음을 지적한다. 물론 그 이후로도 변화는 더욱 거세다. 스마트폰의 확대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급속히 사라졌다. SNS에 사진을 공유하고, 인화를 하지 않는다. 


셋째, 노동 기간은 길어지고 기업의 전성기는 짧아진다.

앞으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 시간은 20~30년에서 50~60년으로 증가할 것이다. 

반면 기업의 전성기는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공부를 하고, 물타기를 잘해야 한다. 


넷째, 두 개의 영역을 아우르고 결합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파이형 인재가 점차 중요하고, 이는 ‘두 개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깊은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저자는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이 광범위한 지식과 견문을 얻으려고 한다면 독학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학 시스템의 네 개 모듈을 소개한다.


  1. 전략 : 어떤 테마에 대해 지적 전투력을 높일 것인지를 결정한다.
  2. 인풋 : 책과 기타 정보 소스로부터 정보를 효과적으로 획득한다.
  3. 추상화,구조화 : 지식을 추상화하고, 다른 것들과 조합해서 자신의 관점을 갖도록 한다.
  4. 축적 : 획득한 지식과 통찰력을 세트로 저장하고,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한다


전략은 내가 어떤 방향을 갖고 공부를 할지 정하는 것이고, 인풋은 나의 오감을 극대화해서 주위에서 배울만한 것을 흡수하는 것이다. 


“왜 당신의 타인의 보고를 믿기만 하고 자신의 눈으로 관찰하거나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가?” - 갈릴레오 갈릴레이, 《대화》


정보는 가려야 하고 쓸데없는 정보를 확인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특히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할지를 정하는 만큼, 무엇을 하지 말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상화, 구조화는 내가 배운 지식을 나의 방식대로 소화해서 하나의 이론 체계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어떠한 사실을 책에서 배웠다면 그것을 나의 전략과 연락시켜서 생각해보자. 그렇게 하면 나만의 것을 그 지식을 소화시킬 수 있다. 


축적은 창조성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저자는 축적량에 따라서 창조성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더 많이 쌓을수록 연결 고리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창조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 스티브잡스  


결국 나만의 ‘수족관’에 나의 물고기들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독서가 필요하고, 책을 노트처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초독을 통해서 밑줄 긋기, 재독을 하면서 뽑아 내기 (다섯 부분 이상, 아홉 부분 이내), 옮겨 적기(에버 노트 등) 등을 권유한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이 용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이제는 ‘지적인 혁명가’가 필요하다. 

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를 땄다고 전부가 아니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 

나만의 지식에 머무르면 안 되고, 호기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독학을 즐기고, 터득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독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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