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지각변동 - 미래가 보내온 7가지 시그널! 무너질 것인가, 기회를 만들 것인가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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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경제 현황이 심상치 않다.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 


저자는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경제 이슈들을 담당했고, 다양한 보도 활동을 통해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나도 마케팅 부서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경제 이슈에 관심이 많다. 

올해처럼 다이나믹한 한 해도 흔치 않다. 미국의 중국 제재, 일본의 수출 제재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판을 치고 있고, 가계 부채는 위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저자는 2020년 위기설에 대해서 주목한다. 

2008년 글로럽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금리를 동결했던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는 2015년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인상 속보가 훨씬 더디다. 


나를 포함해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인상 속도가 더딘 것에 환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금리를 제때 못 올린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고 한다. 그 만큼 세계 경제가 취약해 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신중함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니라, 거대한 빚더미로 유지되어온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 p9


또한 더 큰 문제는 ‘인구 오너스’ 상태에 빠지는 현상이다. 

인구 오너스는 부양해야할 인구가 늘어서 경제 성장이 지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지난 10년간 흥청망청 즐기던 미국의 호화파티도 그 끝을 보이고 있다. 


리만 사태 후 2009년 6월 이후부터 2019년 1월까지 미국 경제는 무려 115개월에 걸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밀레니엄 버블이라고 불리는 1991년 3월 이후부터 2001년 3월까지 120개월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 확장 국면이다. 


문제는 경제 성장률이 역대 호황의 성장률보다 낮은데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세계 부동산 가격과 미국 주가를 끌어올려서 자산 가격만이 부풀어 올랐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버블이 들어갔다. 


많은 전문가들과 교수들이 2020년을 ‘위기의 해’로 지목한다. 

부동산 버블이 꺼지고, 주가가 동반 폭락하면서 경기 침체가 오면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현재 미국 경제가 세계 대공황을 극복한 것으로 착각했던 1930년대 말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 때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산 가격이 급등했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강대국들이 서로 무역 보복을 하던 상황도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것이다. 


1990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세 번의 금리 인상 시기마다 자산 가격 버블이 붕괴되거나 금융위기가 일어났다고 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은 아주 서서히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2018년 초에는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2019년에는 중국에서 급격한 경기 둔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2015년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자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년여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저자가 ‘금리’로부터 찾은 시그널은 금리 인상이 중단된다면 초기에 주가가 오르지만 6~24개월 뒤에는 대체로 주가가 급락한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판단한 금리인상과 금리인하, 그리고 반면 집단 지성이 만들어낸 장단기 금리 차이는 경기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그널이다.


특히 장단기 금리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장기의 금리가 단기보다 높지만, 당장은 경기가 좋지만 현재의 호황이 미래에도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장기 금리가 오히려 단기보다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심지어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발생하는데, 이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도 위기 시그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0년대 일본이다. 1980년 일본의 총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190%에서 1990년에는 275%로 무려 85%가 급증했다고 한다. 2008년 미국의 총 부채 비율도 무려 230%로 뛰었다. 우리나라도 2016년말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이 232%에 달한다. 그 동안 부동산 부양책으로 가계의 담보 대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의 버블도 위험한 시그널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 대비 부동산 가격이 훌쩍 뛰어넘으면 위험한 조짐이다. 중국의 경우는 2016년 경제 성장률이 6.5% 여지만 신규 주택 가격이 무려 12.2%나 올랐다고 한다. 난징의 집값은 1년 만에 42.9%, 상하이는 39.5%로 급등했다. 


환율의 변동성이 큰 것도 리스크다. 따라서 환율 위험을 피하려면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그 나라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앞으로 세계 경제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다. 

로마제국조차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노후 복지비용 마련을 위해서 빚을 늘렸고, 결국 국가 채무가 줄어들자 은의 함량을 줄이면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 그리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화폐 경제가 붕괴됐다. 


따라서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는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시그널’을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그널에는 노이즈와 가짜 시그널을 걸러서 진짜 시그널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제대로된 시그널을 찾아서 미리 준비한다면 제2의 리만 사태는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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