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나를 위해 펜을 들다 - 인생이 즐거워지는 아주 사적인 글쓰기 예찬론
김진 지음 / SISO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 제목을 보자마자,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는 마흔넷에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 김진은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무려 10년 동안 글을 썼다. 마침내 저자는 책을 펴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책은 모두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쓸 이유는 충분하다’,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의미’, ‘글 쓰는 삶을 위한 사유법’, ‘누구나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 이다. 

이 책은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글쓰기의 기술을 가르친다기보다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글쓰기의 매력을 전한다. 

어쩌면 글을 쓰는 기술은 많은 책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은 신선하다. 


재미있는 목차들이 많이 있다. 소위 꼭지제목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책은 수면제, 글쓰기는 각성제’, ‘펜을 쥐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목수의 대패질에서 글쓰기를 떠올린 이유’ 등 


저자는 《별》이라는 소설을 썼기 때문에, 문장이 확실히 유려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라서 앞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첫 화두는 바로 ‘왜 나는 글을 써야만 했을까’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나도 글을 쓰게 된 것이 나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 수많은 시간을 글쓰기로 보낼 수 있었다. 

따라서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목적’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목적이 결국 끝까지 글을 쓰게 만드는 힘이 된다. 


저자는 그냥 글쓰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글쓰기를 무작정했다.

“보여 줄 사람도, 읽어 볼 사람도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는 뭔가가 계속해서 올라왔기에 나는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 p18


어쩌면 나도 글쓰기의 목적을 확실히 정하기 전에는 그냥 썼던 것 같다. 

그것이 영화평이든, 맛집에 대한 평가든 계속 했던 기억이 있다. 

글을 쓰면서 이것이 결국 집필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근원적인 이유는 이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바로 ‘배고픔’ 때문이었다.

글에 대한 배고픔이 글을 쓰도록 만들었다. 

결국 글이 문장이 되고, 문장이 문단이 되고, 문단이 하나의 글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글은 나 자신과 하나 됨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글을 쓰면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게 된다. 

온전히 바라보면서 나의 굶주림을 채우는 것이다. 


“글은 자기 안에 누군가가 내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쓸 수 있다. 내가 써온 글 역시 그저 내면의 소리를 적었을 뿐이다.” - p102


저자는 ‘일기’를 통해서 매일 글을 접했다. 

그리고 일기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무슨 일이 있어도 빼먹지 않는다. 2. 일기 한 편은 500자 내외로 채운다. 3. 교정하지 않는다. 

나도 일기를 쓰지만, 이렇게 따로 원칙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좋은 노하우인 것 같다.


특히 글쓰기는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아우르는 행위라는 저자의 주장이 인상적이다. 

독서는 읽기의 행위라면 글쓰기는 모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책을 펼치면 졸린다고 한다. 물론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책을 읽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소수의 전유물로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 p95


사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이러한 저자의 생각에 나도 백번 공감한다. 

나도 그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설명하기 힘든 부분인데, 어느 순간 글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어색한지 알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매일 써야 한다. 그리고 호흡이 긴 글을 써봐야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공감이 간다. 


흐름을 잘 읽어야 글이 쉽게 잘 읽힐 수 있다. 


또한 글은 꾸준히 써야 한다.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는 혼자 하는 것이다.

“달리기와 글쓰기는 같다. 어떤 방해 없이 자신의 내면을 만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다.” - p137


저자가 서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멋진 사람이란 멋진 아빠, 멋진 남편입니다. 하루로 빠지지 않고 글을 쓰는 또 다른 이유는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입니다.” - p8


글을 통해서 인생을 바꾸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나만의 글을 써보자.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