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캐나다로 정했어요 - 서른 살에 떠난 캐나다 이민 생활기
박태욱 지음 / 영진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겉표지부터 예술이다. 

선남선녀가 눈을 맞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마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남녀에 대한 모습으로 보인다. 


저자는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다가 중퇴하고, 웹툰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리고 더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서른 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했고, 현재 토론토에 거주 중이다. 그의 이민 정착기와 육아 만화를 SNS에 연재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의 인스타그램(tedbark)을 들어가서 보니, 작가가 그린 만화가 연재되어 있었다. 몇 편을 봤는데,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그림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그가 쓴 글과 그림을 엮은 것인 바로 이 책이다. 


책의 글과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너무 재미있다. 

저자의 달달한 러브스토리로 시작해서, 어떻게 해서 캐나다 이민을 결정했는지 이야기도 나온다. 

작가는 만화가로서 안정적인 일감이 생기지만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은 예감. 한 발 짝 더 성장하기 위한 용기였을까,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갈팡질팡했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살아보자고 결심했다.” - p39


캐나다 이민을 신청한 후 무려 1년 반 만에 영주권 승인이 났다.

(보통 몇 년이 걸린다고 한다)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자격 요건이 되는 것 같았다. 


이들 부부는 캐나다에 정착해서 처음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집을 보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이들 정도다.

아슬아슬한 일들도 많이 벌어지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구한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업타운의 North York는 한인, 중국인 마트도 있고, 심지어 휴대폰 대리점에서도 한인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를 잘 못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인 한인 마트인 ‘갤러리아 슈퍼마켓’에는 짜장면, 냉면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즐길 수 있고, 웬만한 한국 식품을 거의 다 살 수 있다고 한다. 

정말로 해외에서 한국 식품을 만난다면 반가운 마음일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외국에서 생활할 때 어려운 점은 아플 때다.

저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캐나다는 공공 의료제도가 발달했지만, 전문의를 만나기가 쉽지 않고, 유명한 의사는 대기 시간도 길다고 한다. 치과는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차라리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한다. 


사실 외국으로 이민갈 때, 제일 걸리는 점이 이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었을 때, 병원이 멀거나 치료가 불편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은 의료시스템이 발달해 있을 때, 그 점은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완벽한 삶이란 과연 있는 것일까? 

얻는 것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못 누리는 것도 있다. 


반면, 스키나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캐나다 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다.

이 곳에는 블루 마운틴이라는 지역에서 스키, 스케이트, 썰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자연’하면 ‘캐나다’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특히 저자는 스키를 한 번도 타 보지 못한 초보자임에도 스키를 배우면서 즐기게 된다. 

나도 스키를 못 타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팀 홀튼이라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커피숍도 인상적이다.

나도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데, 스타벅스보다 매장이 많다고 한다. 

이 중에서 ‘아이스캡’이라는 메뉴는 한국의 더위 사냥과 같이 달면서 맛있다고 하는데, 한 번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외에 저자가 추천한 맛집들도 인상적이다. 

한국 고깃집, 몽골리안 음식, 스시 집 등 아주 다양하다. 물론 캐나다에서 외식은 한국보다 더 비쌀 것이다. 팁도 10~15% 정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다들 따뜻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서 밖으로 산책을 많이 다닌다고 한다. 

추운 날씨를 싫어한다면 긴 겨울이 있는 토론토 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자연, 이국적인 문화, 맑은 공기 등 캐나다의 삶은 건강 그 자체일 것 같다. 

그러나, 긴 겨울(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추운), 다소 불편한 인프라(교통, 은행 등), 의료 서비스 등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이민 2년차인 저자가 언급한 캐나다에서 느낀 점이다.


1. 자연 good! 공기 good!

2. 이민하고 가만히 있으면 영어가 저절로 늘지 않는다

3. 편리한 나라, 한국 

4. 너그러운 양보 

5. 비싼 물가 (외식비, 대중교통비, 택시비, 자동차 보험료, 집 렌트비 등) 

단, 자동차 주유비, 기본 식료품은 한국보다 저렴함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상상을 하게 된다. 

캐나다에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낯선 땅에서 사는 것은 외롭겠지만 이국적인 문화와 대자연, 그리고 느긋한 일상은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캐나다의 공원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집필하는 상상을 해본다.

지는 석양이 너무 아름다울 것 같다. 


캐나다의 삶을 조금이라도 느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캐나다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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