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사고의 힘 5W1H
와타나베 고타로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내용인지 대략 짐작이 갔다. 

영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Who, What, When, Where, Why, How의 약자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업무를 할 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을 분석하거나 전략을 구사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에서, 왜, 어떻게’이다. 

하지만 실제로 업무를 하다보면, 우리는 모든 단계를 다 뛰어넘는다. 

그냥 바로 Who, What으로 간다. 예를 들어서, “경쟁사 OO가 고객 00에게 어떤 가격을 제시했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 언제, 어디에서, 왜, 어떻게라는 것이 종종 빠진다. 

당연히 누군가는 Why를 질문할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종종 답변을 하다가 막힌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5W 1H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가이드를 제시한다. 

저자 와타나베 고타로는 와세대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MBA를 다녀온 후 회사에서 마케팅, 기획 등을 담당하다가 현재는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다. 책 내용을 봐도 저자의 많은 경력과 노하우가 느껴질 정도다. 

5W1H를 적용해서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인 AKB48을 다른 기존의 아이돌과 다른 점을 분석한 것이 인상적이다. 먼저 Who는 AKB48의 구성원이 48명으로 대규모이기 때문에 기존의 아이돌과 차별화 되고, Target은 일반 팬이 아닌 오타쿠 팬을 공략한 것이 특이하다. Where는 기존 아이돌이 전국이나 불특정 장소에서 공연을 하는 반면, AKB48은 아키하바라의 좁은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When은 다른 아이돌이 특정한 활동일이 있는 반면, 이들은 매일 활동한다. 즉, 활동기와 휴식기의 개념이 없다. 한 마디로 굉장히 근면한(?) 아이돌이라는 것이 차별화 요소다. 

이렇게 Who, Where, When만 정리를 해봐도, 많은 것을 분석할 수 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Why와 How다. 특히 신규 비즈니스로 진출하기 위해서, 여기에 대한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 Why, 왜 사업에 진출해야 하는가? How,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만약 경쟁할 것이라면, Where, 어디에서, Who, 누구를 겨냥할 것인가? What, 무엇으로 이길 것인가? When 언제 전개할 것인가? 

이러한 식으로 전개를 하다보면, 체계적으로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AKB48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왜(Why) 사업에 진출해야 하는 지는 결국 성장하는 아이돌 사업 때문이고, 그리고 어떻게(How)는 많은 멤버를 갖고, 매일 팬들과 마주해서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언급한 “본질을 알아채야 방향도 보인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목적의 목적까지 파고 든다는 자세도 인상적이다. 이를 저자는 Why → Big Why 라고 본다. 우리는 흔히 What과 How에만 신경을 쓴다. 그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산 정상’에서 이를 바라봐야 한다. 

이 부분은 사실 나도 반성할 부분이다. 나는 어떤 문제에 부딪히거나, 상사에게서 숙제를 받으면 최대한 빨리 해결할 생각만 한다. 즉, What과 How에 중점을 준다. 근본적인 이유, 목적, 해결책에 대한 사고가 부족했다. 

이러한 Big Why를 통해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1) 본연의 모습 2) 희소성 3) 새로움을 찾는 것이다. 이런 차별화를 한다면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다양한 사례에 적용한다. 그 유명한 츠타야 서점, 도쿄 걸즈 컬렉션, 위키미디아, 필립스 재팬 등 다양하다. 

기존의 서점의 패러다임을 바꾼 츠타야 서점도 5W1H를 적용해 보면 그 답이 나온다. 특히 이 서점은 책(What)이 차별화가 안 되기 때문에, Where를 강조했는데, 기존의 서점이 번화가에 위치한 반면, 이 서점은 위치가 수풀이 우거진 지역이고, 책을 바로 사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여유있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서서 읽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서점도 Big Why를 적용해보면, 사람들이 서점을 찾는 이유는 새로운 책을 사기 위해서지만, Big Why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점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면 좋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서점을 만든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선한 부분은 ‘What’과 ‘How’에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제품이나 차별화 제품에만 너무 매달리다보면, 다른 중요한 요소인 4W를 잊게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막대한 연구비를 쓰지 않아도, Who, What, Where, When만 잘 연구를 하면 충분히 차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츠타야 서점은 책이라는 범용 제품을 Where(장소)에 집중해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고, 필립스 재팬의 휴대용 전동 칫솔도 성능은 희생하더라도 오히려 휴대성의 장점을 무기로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Why, How를 나머지 4W와 연결하는 방법,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강력한 무기인 Why, How 그리고 보고의 효율성을 위한 Why, What, How도 제시한다. 

이렇게 5W1H의 Tool은 강력하다. 그리고 이 책은 꼭 회사원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학생, 주부, 작가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만약, 작가라면 큰 전제를 갖고, 글의 핵심에 파고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Big Why를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자기 계발에 대한 책을 쓴다면, 먼저 이 책을 통해서 다른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기 위해서 쓴 거다. 그리고 보다 큰 의미의 Big Why를 스스로에게 질문한다면, 그것은 남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의 목표인 ‘기버’로서의 삶을 선택하면서 나의 영혼도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라면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근본적인 본질, 즉 Big Why를 생각할 수 있다.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성급하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왜 이러한 교육을 시켜야하는지 부모의 입장에서 고민을 해 볼 수 있다. 

이렇게 5W1H를 통해서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든다면,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보여주기형, 실황중계형, 마구잡이형 사고로 인한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직장인들은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도 평생 곁에 둘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도 부피가 작고, 포켓형이라서 들고 다니기도 좋다. 겉표지도 아주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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