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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포커스 - 효율성 제로에서 에이스가 되는 집중의 기술
크리스 베일리 지음, 소슬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요새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이 부쩍 떨어짐을 느낀다. 더군다나 우리의 집중력을 쉽게 빼앗는 스마트폰에 더 많이 의지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잠깐 틈이 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별로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자꾸 주의를 빼앗긴다.
이렇게 주의력을 잃다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회의 시간의 내용, 중요한 약속, 애인과의 추억, 소중한 순간 등.
이제는 우리는 잃어버린 집중력을 찾아야할 때다. 원시 시대 때, 동물을 잡기 위해서 우리의 선조들은 얼마나 많이 집중을 했던가?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40초마다 새로운 일을 하고, 하루 중 47%를 방황하면 보낸다고 한다. 즉,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18시간을 깨어있다면 우리가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은 8시간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우리의 주의가 방해를 받으면 다시 집중하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고 한다.
저자는 최근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집중’에 대한 주제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여러 혁신기업에서 주목받는 생산성 전문가다. 그는 스마트폰 한 시간만 사용하기, 아침형 인간 되기 등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 여러 가지 생산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이퍼포커스란 ADHD 논문에서 유래했고, 중요한 일이든 안 중요한 일이든, 한 가지 일에 주의력을 전부 쏟아 붓는 상태를 묘사한다. ADHD를 앓고 있는 사람은 언제 집중할지를 통제를 하기 어려워한다고 한다. 저자가 언급한 하이퍼포커스는 ‘의도적으로 주의를 집중한 상태’를 말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특히 나의 집중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의 집중 영역에 더 적은 대상’을 들여놓아야 한다. 그래야 그 대상에 온전히 집중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너무 많은 일들에 집중을 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에 쏟을 집중력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주의를 빼앗는 것이 없어지면 우리의 에너지는 더 오래가기 때문에 휴식을 안 취하고도 더 오래 일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의 에너지를 세이브하고,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는 대표적인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각종 알림, 스마트폰, 기타 기기, 이메일 등이다. 이렇게 우리의 주의력을 도둑질 당하지 않기 위해서 저자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 폰을 가방에 넣고 다녀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중요한 회의나 모임 때는 비행기 모드로 바꾸는 것이다. 또한 알림의 개수를 줄이고, 이메일도 하루에 한 시간만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인과 데이트 할 때는 서로 스마트폰을 바꾼다면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안 보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 부분은 위험할 수도 있다. 갑자기 영화 〈완벽한 타인〉이 생각난다.
하이퍼포커스에 들어가기 위한 4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생산적이거나 의미 있는 집중 대상을 고르고
2. 우리 안팎에서 주의를 빼앗는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고
3. 선택한 대상에 집중하고
4. 그 대상으로 계속해서 다시 주의를 돌려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시도를 해봤다.
먼저 글을 쓸 때, 휴대폰을 껐다. 글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2시간 반을 휴대폰을 안 쳐다보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무려 2장, 10개 목차의 퇴고를 완료했다. 주의를 빼앗기면 잠시 스트레칭을 하거나 설거지 또는 청소를 했다. 그리고 다시 집중해서 글을 썼다. 이렇게 하니 2시간 반 동안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 앱의 알림 기능을 대폭 조정했다. 쓸데없는 알림을 없애면서 스마트폰이 옆에 있더라도 방해를 받는 일이 부쩍 줄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목적 의식’이다. 내가 오늘 해야 할 일 3가지를 정하면 목적 의식을 더욱 고취시킬 수 있다. 아무런 목적 없이 나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나에게 스트레스만 주고, ‘집중’을 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반면 하이퍼포커스와는 반대인 ‘스캐터포커스’가 있다. 하이퍼포커스가 어떤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집중의 행위라면 스캐터포커스는 그 반대다. 하이퍼포커스가 외부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스캐터포커스는 자신의 내부를 바라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멍 때리기’다. 또는 시간을 정해놓고, 생각이 가는 대로 글을 쓰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포획’이라고도 표현한다.
스캐터포커스는 창조적인 행위를 위해서 필요하다. 커피마시러 가기, 산책하기, 쓰레기 버리러 가기 등 습관적인 일을 하면서 떠오른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일’을 골라야 한다. 단순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게 된다.
물론 이러한 단순한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스마트폰은 멀리해야 한다. 하루 정도 휴대전화를 집에 남겨두는 일에도 도전해보자고 한다.
그냥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한 잠을 자는 것도 스캐터포커스를 위해서 필요하다. 저자는 1시간 잠을 못 자면 그 다음 날의 2시간을 잃는 행위라고 한다. 그만큼 충분한 휴식은 필요하다.
현대인들의 집중력 부재는 이제 심각한 문제다.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한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면, 현재 나의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또한 휴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휴대폰이나 TV, 인터넷을 보면서 눈과 뇌를 피곤하게 만든다.
지금 스마트폰을 끄고, 책을 한 권 읽으면 어떨까?
단 10분이라도 좋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이를 늘려나가면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집중력과 휴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나도 하이퍼포커스 , 스캐터포커스 예찬론자가 되었다. 나는 이를 적절히 섞어서 90분은 하이퍼포커스에, 휴식하는 15분은 스캐터포커스를 시도할 생각이다. 이제 90분간 책을 읽고 글을 썼으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려고 한다. 물론 휴대폰은 집에 두고 서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일상생활에 다시 집중하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때다.
“더 배우고, 더 기억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그 결과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