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지도 박물관 - 지도의 암호를 해독하라 옐로우 큐의 박물관 시리즈
양시명 지음, 김재일 외 그림, 나일등기행단 콘텐츠,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감수 / 안녕로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옐로우 큐는 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는 큐레이터다. 아이들은 이 공 모양의 머리카락을 가진 큐레이터를 따라서 박물관 체험학습을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우연히 소설 〈보물섬〉의 현장으로 빠져든다.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잡지사의 기자로서 글을 썼다. 그러다가 영화 시나리오와 미스터리 소설을 주로 써 왔다. 마침내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이뤘다. 또한 이 책은 경희대 혜정박물관에서 감수를 해서,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지도의 역사를 가르쳐주는 창작소설이다. 지도에 대한 역사도 가르쳐주면서 〈보물섬〉의 주인공과 같이 모험을 한다. 주인공은 지오, 현아, 관섭, 양희다. 지오는 현아를 좋아하지만 짓궂은 장난을 친후 사이가 멀어지자 다시 사이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마침 현아가 지도 박물관 체험 학습에 참여한 사실을 알고 같이 참여한다. 

그러다가 지우는 사이가 안 좋은 관섭과 티격태격 싸우다가 보물섬의 현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른 친구들도 나중에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도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요새는 네비게이션을 통해서 쉽게 지리를 찾을 수 있지만 내가 어렸을 적이나 젊은 시절에는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차에는 누구나 지도책을 갖고 있었다. 물론 요새는 차에서 지도책을 찾을 수 없다. 

이렇게 점차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지도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다. 

최초의 지도는 13,66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돌 위에 그려졌다. 때는 구석기 시대이기 때문에 주변의 환경을 파악하거나 사냥감을 찾기 위해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주변의 지형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니었나 싶다. 

이 뿐만 아니라 고대 바빌로니아 점토판의 지도도 흥미롭다. 이 지도는 세계지도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점토판의 위쪽에는 설형문자를, 아래쪽에는 지도가 새겨져있다. 바빌로니아 문명은 기원전 4000년대 말로 수메르인이 세운 도시국가다. 

이 후에 프톨레마이우스는 그리스의 천문학자(100~170년?)인데, 여덟 권의 《지리학》을 편찬했다. 그는 또한 천동설을 완성했다. 그의 책은 나중에 15세기 학자들에 의해 지도로 만들어졌는데, 이 지도를 참고해서 콜럼버스가 항해에 사용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지도에 따르면 인도는 가깝게 묘사되어 있어서 콜럼버스는 손쉽게 인도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고, 이곳을 인도라고 믿었다. 

또한 이슬람 문명의 〈알 이드리시의 지도〉는 알 이드리시가 국왕의 명을 받고 15년 동안 그린 지도라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남반부가 오히려 위쪽에 있는데, 이는 남쪽의 메카가 남쪽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지도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나라가 중심이라는 곳을 위주로 그려졌다. 

무엇보다 1402년 태종 때 만들어진 조선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지도는 일본에 넘어갔다가 1910년 일본의 한 대학에서 발견되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지도의 놀라운 점은 조선의 크기가 중국 대비 크게 작지 않고, 심지어 유럽과 아프리카도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김정호의〈대동여지도〉는 남북으로 7m, 동서로 3m에 이르는 어머 어마한 크기의 지도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대동여지는 ‘세상 만물을 싣고 있는 수레 같은 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 지도는 김정호가 단독으로 그린 것이 아니고, 그를 도왔던 친구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지도에 대한 다양한 역사를 배우면서, 아이들의 모험도 숨 가쁘게 전개된다. 

소설 《보물섬》에 등장하는 짐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무사히 박물관으로 돌아온다.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 6학년 교과서와 연계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회와 지도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지도의 역사를 아이들의 모험이야기와 엮으면서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해졌다. 

나도 오랜만에 다시 지리 공부를 한 느낌이다. 

어른이 아이들의 책을 읽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쉽게 풀이된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이미 마흔 중반의 나이를 먹은 나도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지도의 역사를 배우고, 보물섬의 내용도 얘기하면서, 다양한 모험을 같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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