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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High - 에어아시아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까지, 나의 이야기
토니 페르난데스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자서전을 좋아한다. 자서전을 읽으면 그 사람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삶의 매뉴얼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위인들의 삶을 보면 인생에 ‘사이클’이 있다. 결코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이 없다.
기쁨과 좌절은 항상 같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위 ‘성공’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은 ‘사람’에 관심이 많다. 저자도 어린 시절 ‘사람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위인전이나 자서전을 쌓아놓고 읽었다고 한다.
토니 페르난데스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경력을 보면 참으로 화려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버진 커뮤니케이션, 워너 뮤직에서 일했고, 만년 적자에 빠진 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인수(항공기 달랑 2대)해서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만들었다. 또한 포뮬러 원 팀을 인수하고, 영국 축구 팀인 QPR(퀀즈 파크 레인저스)의 회장이 되면서 이 축구팀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승격시킨 업적도 이루어낸다. 박지성 선수가 이 팀에서 2012년에서 뛰었기 때문에 그와 인연이 깊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의 인생에 대해서 14장으로 이야기 한다. 어릴 적의 꿈, 방황하던 시절, 그리고 비극, 이후에 그의 도전과 성공기가 그것이다. 저자가 어릴 적의 모습을 보면 어머니는 피아노로 항상 음악을 들려주고, 아버지는 스포츠 광이라서 저자는 축구 경기를 즐겼다. 그리고 아버지가 읽으라고 권한 백과사전을 읽으면서 호기심을 키웠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어릴 적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배경에 ‘독서’를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너무나 뻔한 공식인데 우리는 잘 못 지키는 것 같다.
토니 페르난데스 CEO가 사업에 눈을 뜬 것은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다. 아버지는 내성적인 편이지만 어머니는 외향적이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타파웨어 말레이시아 자사 임원이 되었다. 하지만 유복하게 보내던 그의 삶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아버지는 엄격했고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는 우울중을 앓으면서 집과 병원을 계속 다녀야했다.
그러다가 그는 의사를 시키려는 어머니의 열망 때문에 13세에 영국에 있는 기숙학교에 입학한다. 어린 나이에 기숙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당연히 향수병이 생기고, 그는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서 집을 가지 못하자 그는 어머니에게 “내가 싸게 만들 거예요.”라고 화가 나서 말한다. 그것이 그의 앞날을 예언하는 대화였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갈라 놓는 것이 비싼 비행기표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그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에어아시아를 인수해서 저가 항공사를 세운다.
그는 어머니가 곧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슬픔 속에 빠진다. 그리고 부모님이 원하는 의대생이 되지 못한 채 미국, 호주 등을 여행하면서 방황한다. 그는 넓은 세계를 다니면서 생각보다 이 세상에 인종과 신분에 차별이 많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는 여행을 통해서 돈이 많든 적든, 피부가 무슨 색이든, 무슨 종교를 가졌든 상관없이 모든 이를 포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차별 없는 견해가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단지 나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을 심심찮게 봐왔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은 데 이렇게 편견에 사로잡혀 사는 것이 나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보면 정말 포기할지 모르는 젊은이였다. 20대에 집을 사려고 대출을 위해서 수백 군데에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냈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 후 음반 회사에서 일하려고 수없이 거절을 당한 후 마침내 버진 텔레비전의 재무 관리자가 되었다.
그가 버진 텔레비전의 면접에서 실패하고, 로비에서 우두커니 서있을 때 CEO인 리처드 브랜슨을 만난 일화가 인상적이다. 그에게 단지 웃으며 인사하거나 아니면 그를 붙잡을 만한 말을 꺼내야했다. 그는 먼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리처드. 전 말레이시아에서 왔어요.” “여긴 어쩐 일이에요?”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가 면접을 망쳤어요.” “아.” 그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봤다. “커피나 한잔합시다”
그때 이후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사실 잃을 것도 없다. 하지만 시도하면 삶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토니 페르난데스 CEO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기회를 만난다. 하지만 ‘거절’의 두려움 때문에 그 기회를 그냥 보낸다. 오늘과 어제 하루도 돌아보자.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를 그냥 보낸 적이 몇 번이나 될까?
그가 적자를 보던 에어아시아를 인수했을 때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항공업계에 대한 경험도 전혀 없고, 자본금도 없고, 정부의 허가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무모할 정도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인수한 에어아시아에는 항공기가 단 2대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항공업을 시작하면서 배움의 자세를 버리지 않았다. 모든 직원들의 업무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필요한 것을 챙겼다. 이러한 그의 열린 자세로 에어아시아에는 노조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12년 만에 2대의 항공기에서 출발한 에어아시아는 158대로 항공기를 늘리고 192개 항로를 여행한다.
그를 통해서 배운 ‘성공 매뉴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절대 포기를 모르고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둘째, Plan B를 항상 세우자. (그는 사업이 실패할 경우 돌아갈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그 자신이 유능한 회계사였기 때문이다.) 셋째, 사람들을 차별 없이 대하고 어떠한 사업 제안이라도 쉽게 거절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다. 넷째, 정면 돌파한다.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 비행기가 충돌했을 때, 그는 유족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같이 슬퍼하고 공감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다섯째, 그는 무한 긍정주의자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믿는다. 믿으니 이루어진다.
또한 그가 제시한 사업의 근본도 큰 교훈이 된다. 첫째, 훌륭한 제품이 우선이다. 둘째,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으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셋째, 유통이다. 고객에게 제품을 알렸으면 쉽게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넷째, ‘실행’이다. 그가 강조한 바와 같이 성공의 90%가 실행에 달렸다.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더 높이 날고 있다. 그의 책을 통해서 좋은 에너지를 받은 기분이다. 나의 꿈도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