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MZ 2019 - 밀레니얼-Z세대 5대 마케팅 트렌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인싸, 만반잘부, 갑분싸, JMT, 여포, 자만추 등 무슨 뜻일까? 이 책의 초반에 MZ 세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아재들을 위한 특별 수업이라고 한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10개의 신조어 중에서 내가 아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확실한 아재임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우리(40대 이상)는 왜 MZ 세대를 알아야 하는가? 첫째는 원활한 소통을 위함이고, 둘째는 이들을 이해함으로써 앞으로의 시장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 사회의 주류가 될 때 세상은 많이 바뀔 것이다.
그렇다면 MZ 세대란 무엇인가? M은 밀레니얼(Millennials)세대의 약자이고, 1980년대초(1980~1982)부터 2000년대 초(2000~2004년)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나이로는 14세부터 38세까지를 말한다. 이들 중 일부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고, 불안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소확생’을 꿈꾼다. 집단 보다는 나 자신의 삶이 중요하다. Z세대는 1995년~2005년 출생한 세대인데, 13세~23세의 연령을 말한다. M세대가 좀 더 광범위한 연령이라면 Z세대는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에 익숙한 ‘신인류’라는 평을 듣는다.
나의 주변에 신입 사원들을 보면 확실히 예전과 많이 다르다. 우리 세대처럼 ‘회식’을 즐기지 않고, 저녁이 보장되는 삶을 더 원한다. 물론 하나의 세대가 모두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내가 겪어본 ‘신인류’중에서 적어도 70~80%는 집단 보다 나의 삶을 더 중요시한다.
이 책의 목차도 흥미롭다. 마이싸이더, 실감세대, 팔로인, 가취관 등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이 부분이 MZ 세대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키워드이다. 마이싸이더는 My(나의)+Side로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것, 실감세대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 같은 감각에 끌리고, 팔로인은 Follow+사람이라는 의미로 검색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른다는 것이다. 가취관은 가벼운+취양 위주의+관계이고, 소피커는 나의 소신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는 의미다. 정리해보면, MZ 세대는 나의 느낌과 가치관을 중요시하고, 맹목적으로 남들이 좋다고 따라하지 않는다. 범용화된 제품이나 인기 장소 보다는 나만의 특별한 물건과 장소를 원한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한다.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MZ 세대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높을 것이고, 막연하게 외국인들에게 주눅들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1945년~1965년)나 X세대(1960~1970년대)가 왠지 모르게 갖고 있던 열등감도 이들 세대는 덜 갖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 세대의 키워드는 이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나답게’, ‘나로서기’, ‘나답게나로서기’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베이비 부머와 X세대와 달리 MZ 세대는 성장의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 고성장 시대가 끝난 만큼, ‘슈퍼 이코노미’라는 명목하에 명품 소비보다는 나의 취향과 만족에 더 집중한다.
또한 그 동안 기존 세대가 TV나 인터넷 매체에서 콘텐츠 소비에 치중했다면, 이들 세대는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열심히 소비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고 있다.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홍보하고 소비를 유발시킨다. 상품이 될 수도 있고, 맛집, 이벤트, 음악, 책 등 아주 다양하다. 그래서 수많은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포식하는 데 그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나도 주변에서 사원들이 휴대폰을 스캔하는 것을 보면,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스크롤이 빠르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서 많은 지식을 배우고, 공유한다. 많은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지식을 배우거나, 본인이 갖고 있는 것도 공유한다. 한 마디로 ‘잡학피아’가 등장했다.
성공에 대한 기준도 높지 않다. 프로 수준의 그림이나 글 솜씨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스타일로 표현한다면 인정을 받는다. 한 마디로 어글리(Ugly)해도 괜찮다. 꼭 완벽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내가 최근에 관람한 〈소공녀〉도 이 책에서 언급되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집은 포기하더라도 위스키와 담배는 포기하지 않는다. 기존 세대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마음에 든다. 그 동안 우리는 너무나 절대적인 성공 방정식에 사로 잡혔다. 금메달, 1등만 인정받는 사회였다. 하지만 99.99%를 차지하는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의 노력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휴식에 대한 가치관도 다르다. 예전에는 남들도 다가는 여행지는 꼭 가고 사진으로 남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이들은 내가 가고 싶은 곳, 나의 취향에 맞는 곳을 선호하고, 심지어 그냥 집이나 호텔에서 쉬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즐긴다. 서점은 또 어떤가?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어도 독립 책방은 늘어난다. 즉 책방은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독서 토론, 시 낭송, 공연 등 종합적인 체험의 공간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Z 세대 이후에 또 다른 세대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세상의 변화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는 로봇, IoT, 자동화, 인공지능 등에 더 익숙한 세대일 것이다. 회사에서도 많은 부분이 인공 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러한 현상을 보고 자라는 새로운 세대는 어떤 사고방식과 소비 패턴을 갖게 될까?
적어도 이 책에서는 MZ 세대를 이해할 수 있고, 다가올 세대에 대한 트렌드도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나를 포함한 수많은 아재, 기성세대이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MZ 세대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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