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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격차 기업의 3가지 원칙 - 당연한 것을, 멈추지 않고, 제대로 한다
최원석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 기업들은 초기에 일본 기업을 롤모델로 삼아서 발전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철강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기업들은 성공에 취하면서 점차 근본을 잊어가고 있다. 근본이라는 것은 '기술 리더십'과 '장인 정신'이다. 기업들은 미국 회사들의 효율화를 배워서 빨리 성장시키고, 혁신을 하는 방법 위주로 변모했다. 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회사의 비전, 가치 그리고 종업원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있다. 마침 일본 기업들도 '잃어버린 20년'으로 인해서 실적이 하락하자 우리나라 언론들은 앞다투어서 한국 기업의 우월성을 부각시켰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던 자동차, 조선업, 철강 등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반도체 하나만 남은 셈이다. 문제는 반도체도 사이클 산업이라서 시장의 변동에 따라서 나라 전체의 수출액이 오락가락할 처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한국 기업들이 기본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통렬히 비판한다. 그 기본정신은 무엇인가? 바로 당연한 것을 멈추지 않고 제대로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나의 뇌리를 강타한 부분이 아래와 같다. 우리나라 20~30대의 스펙이 일본 사람들보다 좋지만 40대가 지나면서 격차가 생기고 50,60대가 되면 더 벌어진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일본에는 '구루'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어떤가? 구루들은 은퇴해서 손주를 보거나 골프,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무덤으로 가져간다. 반면 일본에서 은퇴한 사람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 하기 위해서 세계방방곡곡을 다니고 있다.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고 보람이 되고 전 세계에도 자신의 재능을 '기부' 하는 행위다.
올해 읽은 경영서 중에서 당연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다. 많은 기업인들과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고 반성하고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한다. (물론 나도 큰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많이 안바뀔 것이다. 사람은 30세를 넘으면 큰 충격을 받기 전까지 바뀌지 않는다.
아마 우리가 좀 더 바닥을 본 후에 다들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저자가 언급한 한국의 위기는 이제 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인 민첩함, 실행력, 융통성에 더불어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기본기만 다시 갖춘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