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 - 직장 선배들은 가르쳐 주지 않는 18가지 업무 노하우
김화동 지음 / 민음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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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 김현승의 시 「아버지의 마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는 딸들을 위하는 이 세상 모든 아빠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자식들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아빠의 마음, 자식들에게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자식들이 잘 되길, 묵묵히 응원하는 우리 아빠의 마음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진다.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어떤 직업을 가졌던 간에 딸에게는 '우리 아빠'라는 직업이 가장 중요하다. 아빠가 밖에서 어떤 사람이든 중요하지 않다. 가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버지의 전부다. 어린 딸에게도 큰 딸에게도 직장에서의 아빠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간혹 일터로 자녀를 데려 가 구경을 시켜 주는 경우에도 아빠의 일, 직장생활의 겉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여기 32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신 은지아빠(저자)의 직장 생활 안내가 참 반갑다. 이제곳 직장 생활을 시작할 직장새내기인 나에게도 이미 직장생활을 오래한 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언제부턴가 '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더라'는 말을 하게 되고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왔다. 나이를 먹고 철이 들어서 그런가 어른들 말씀을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지혜로운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들은 대동소이하다. 내가 이 책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유심히 들은 내용들은 익히 들은 내용이지만 실제로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다. 앞으로 아래 몇가지 조언들은 직장생활에서 꼭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첫째, 지시사항은 즉시 메모하라.

 

 

 

상사의 지시 사항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메모해라. 사람은 누구든 깜빡할 수 있다. 실수를 피하는 길은 상사가 보는 앞에서 적어 두는 것이다. 상사의 불안을 더는 방법이지. 직장에서는 언제나 필기구와 수첩을 손에서 떼어 놓지 않는 게 좋다.

 

 

 

 

 

 

          

평소 메모의 중요성, 성공을 위한 메모하는 습관에 대해서 들어보기는 했었지만 상사가 지시사항을 말하는 데 가만히 손 놓고 듣고 있는 태도가 상사를 불안하게 만들거나 화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게다. 지시사항을 메모하는 것은 나에게도 상사에게도 좋은 행동임을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다.

 

 

 

아래 대구일보(2013년 7월 9일자)를 보면 이제는 정말 적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 이제껏 적지 않은 자들이여!적자생존을 위하여 함께들 적자!

 

 

 

 

 

적자생존(適者生存). 생존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지만 적어도 청와대에서의 적자생존은 적는 자(者)만이 생존한다는 뜻이다.

요즘 청와대 진풍경은 각종 회의 때마다 장차관은 물론 수석비서관, 행정관들이 대통령이 전달하는 내용을 받아 적기 바쁘다.

국정 철학은 물론 각종 정책들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를 적었다가 다음 회의 전까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적지않고 어떻게 기억을 하느냐. 제가 이야기하고 실천을 해야 되는 게 각 부처인데 안 적고 있으면 불안하다”면서 “나는 정성을 다해서 이걸 꼭 이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다 잊어버려도 상관없다. 실천 안 해도 된다는 것처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역사적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 “‘천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메모광이 있을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열심히 적었다, 거기서(글을 적으면서) 영감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둘째, 시간은 곧 신뢰다.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꼭 익혀야 할 습관 중 하나는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다. …늘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은 그 자체로 돋보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신뢰를 준다.

 

 

 

 

신동일의 『슈퍼리치의 습관』에서 내가 욕심냈던 3가지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라는 습관이었다. 그 책을 읽을 당시에도 역시 직장인이 아니었던지라 직장인이 되면 꼭 지키리라 결심했던 습관이었다. (신동일의 『슈퍼리치의 습관』에 관한 서평 :  http://blog.naver.com/ssh860915/80178385689 ) 저자가 15분 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으로 표현한 것은 "내가 인생에서 성공한 것은 어느 때라도 반드시 15분 전에 도착한 덕택이다"라는 넬슨 제독의 말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 말할 필요가 없을 때는 침묵하라.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상대의 불안을 완화시키는 인정 방식이다.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관심과 연대를 교환할 수 있다. 또 경청은 자신을 예의 바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말하는 자신에게도 숨 고를 기회를 준다. 나아가 상대와 자기 자신에게도 육체적 안정을 안겨 준다.  

 

최근 어색함이 싫어서 말을 꺼냈다가 아차싶었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말을 많이 하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말을 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일보다 나의 이야기를 쉴새없이 떠들기를 주로 했던 나였기에 '물고기는 입을 벌리지 않으면 낚이지 않는다'는 말이 정곡을 찔렀다. 입을 벌리지 않으면 죽지 않을 것을.... 말할 필요가 없을 때는 침묵하면 되는 그 당연한 것을 왜 나는 몰랐던가. 

    

 

 

 

넷째, 친절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한다."고 적고 있다. 링컨은 "겸손해져라.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장 불쾌감을 주지 않는 종류의 자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 똑똑하다, 빈틈없이 일을 처리한다는 평가에 앞서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다면 직장 생활에서 반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란 점을 잊지 마라.

 

 

 

 

 

  

 

우리 주변에서 초심을 잃고 경거망동하다가 인생을 망친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혹은 초심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인지 '초심을 잃지말자'고 스스로에게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그런 노력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응원의 의미를 담은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한 사람을 칭송한다. 그만큼 겸손이라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겸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고보니 연수원에서도 지금 이 마음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여러번 들은 것 같다. 저자처럼 대단한 공직자는 아니지만,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때의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겸손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명심 또 명심해야겠다. 

 

 

 

 

앞서 써 놓은 4가지 조언 외에도 실제 업무에서 쓰일 수 있는 '발표 비법' '보고서 쓰는 법' 등 업무 노하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 '웃음으로 하루를 열고 미소로 하루를 닫아라', '독서는 자신에 대한R&D투자다'라는 메시지도 도움이 되었다. 『딸아, 외로울때는 시를 읽으렴』이라는 시집에서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자하는 작자 미상의 한편의 시를 만났다. 딸들이 행복의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라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을 대신하여 그 시를 옮겨 적어 본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들

 

 

 

말을 많이 하면 반드시 필요 없는 말이 섞여나온다.

원래 귀는 닫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입은 언제나 닫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사라.

옷은 해지고, 가구는 부서지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한 것을 품고 있다.

 

행상의 물건을 살 때는 값을 깎지 마라.

그 물건 다 팔아도 수익금은 너무 적으니

가능하면 부르는 그대로 주라.

 

대머리가 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보다

머리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더 관심 있다.

 

광고를 다 믿지 마라.

울적하고 무기력한 사람이

광고에 나오는 맥주 한 잔으로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면

세상은 이미 천국이 되었을 것이다.

 

잘 웃는 것을 연습하라.

세상에는 정답을 말하거나,

답변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

그때에는 허허 웃어 보라.

뜻밖의 문제가 풀리는 것을 보게 된다.

 

텔레비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마라.

그것을 켜기는 쉬운데,

끌 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낭비는 나쁘다.

돈을 많이 쓰는 것과

낭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불필요한 것에 인색하고

꼭 써야 할 것에 손이 큰 사람이 돼라.

 

화내는 사람이 꼭 손해 본다.

급하게 열을 내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이

싸움에서 지며, 좌절에 빠지기 쉽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주먹은 상대방을 상처 주고 자신도 아품울 겪지만

기도는 모든 사람을 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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