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 이 책을 아주 주관적으로 솔직히 말할 때'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고 말을 할까? 

아님 남들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을 할까? 나는 이 책의 앞부분을 읽고서는 전자처럼 생각했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까닭일까? 『레 미제라블』을 읽지도, 보지도 않은 나이기에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레미제라블을 능가한다고 말하는 빅토르 위고의 책을 읽어보고자 했다. 

 

 

시간이 있을 때 마다 틈틈이 읽어보려고 했지만 내게 이 소설책은 두꺼운 철학책보다 더 난해했다. 도입부가 그렇게 느껴지는 게 나 뿐만이 아닐 것 같다. 소설 초반부를 읽다 성큼성큼 뛰어 넘어 본 뒷 이야기들은 스토리에 빠져들면 읽을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웃는 남자가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뒤 늦게 듣고 찾아 보니(3월 28일) 사진으로 보는 웃는 남자는 흥미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후자라고 믿고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읽어보려 한다.

 

 

사실, 사진을 보면서 문득 어렸을 때 유행했던 '빨간마스크'를 떠올렸다. 빨간 마스크를 벗으며 귀까지 찢어진 입을 보여 주며 예쁘냐고 묻는 여자! 정말 진짜로 엄청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괴담을 거꾸로 따져 보면 그 여자가 입이 찢어진 원인에는 자신의 욕망 때문일까? 아님 웃는 남자 그윈플렌처럼 타인에 의하여 입이 찢어진 채로 살아가야했던 것일까?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 남들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며 스스로 위안 받고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욕망, 어떤 일이든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사회는 그런 인간들의 욕망을 어떻게 통제하고 적절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이를 돈으로 사고 파는 사회,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부모, 남의 고통을 즐기는 사회는 빅토르 위고가 소설을 쓰던 당시의 사회나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나 똑같다. 바로 그것이 낡고 오래된 고전이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그래서 이 소설의 지루한 초반부를 견디고 마지막 장까지 열심히 읽어보련다. 남들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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