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언니의 독설』과 함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고 골라 구입한 책입니다. 언니의 독설은 배송 온 그 날 바로 읽고 서평을 썼었기에 날짜를 찾아보니 12월 3일이었으니, 딱 한달만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예쁘고 독특한 그림체는 공병호의 『공병호의 소울메이트』를 연상케 합니다. 그림을 보러 전시회에 가 본적 없지만 나만의 전시회에 초대 받아 온 느낌입니다. 하하. 오늘 이 책을 드디어 마음을 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 읽었으나 조금씩 찾아 읽어야 제 맛인 책입니다.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그 순간 잠시 멈추어 이 책을 찾아 읽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할 좋은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휴식의 장에서, 미래의 장 등에서 스스로에게 필요한 좋은 말들이 달라질겁니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좋은 문장들은 제각각 다를 겁니다. 



저의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을 소개하면 제 마음 상태가 훤하게 드러날까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마주하는 일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을 발견하면서 저는 저도 모르게 꾹꾹 눌러왔던 제 솔직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젊은 그대여, 

잠깐의 뒤처짐에 열등감으로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삶은 당신 친구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 벌이는 장기 레이스입니다. 

친구들을 무조건 앞지르려고만 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나만의 아름다운 색깔과 열정을 찾으세요.(94쪽)



 

 

 

 

 

친구들도, 나이 어린 동생들도 취업은 물론 결혼 소식까지 전해 오자 '세상에 나만 혼자 뒤처진게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조바심을 내며 제 마음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다들 앞서 잘 달리고 있는데 나만 아직 출발선에서 발도 제대로 못 뗀 채로 언제까지고 있을 거 같아서 두려웠습니다. 

 

제가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면 이렇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앉아 있지 않을겁니다. 세상과 등을 진 채 어둡게 살았겠지요? 딱히 언제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수 없지만 나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무언가를 할 때도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전 취업도, 결혼도 아무것도 못했지만 그 취업과 결혼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취업과 결혼은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참 늦게도 깨달았습니다. 그 누구 탓도 아닌 내 탓이며 이런 인생을 책임질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것, 다른 누구도 내 인생에 대해 뭐라 말할 자격 없고 다른이의 눈을 신경쓸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을 가지는게 좋을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남들의 이목에 신경 쓴 탓에 남들보다 늦은 취업이니 좀 더 괜찮은 곳이어야 한다는 무리한 욕심을 버렸습니다. 내가 보고싶은 책을 사 볼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고, 책 읽을 여유 시간이 많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직장이 제게 최고의 직장이었습니다. 남들은 고작 그 곳에 가려고 오랜 시간을 보냈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그 곳에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2013년 저의 목표입니다. 하하하     

 

 

 

무조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며, 노력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 어려움도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 모릅니다.(118쪽)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거의 모든 일이 제가 원하는 대로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로 세상의 눈으로 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인생이었는데요, 몇 년 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이 함께했기에 어려웠던 일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가족 세 명이 매일마다 세 끼를 함께하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고 시간과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놀러갈 수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벌일 때 함께 의논하고 얘기하는 시간도 많았구요- 취업한 제 또래들 누가 이렇게 많은시간과 추억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일이 없었더라면 저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잊어버렸을 겁니다. 이제 어려운 일은 좀 나아졌으니 제가 자리잡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 화이팅해야겠지요? 하하하 


 


우리는 친구가 내 힘든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서

그 친구가 내 고민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그것이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다가와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한다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진심으로 들어주세요.


내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느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누군가가 나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이라는 걸.

그러기에 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자비행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에요. (137쪽)




그렇게 어려웠던 순간 제 힘든 얘기를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친구는 옆에서 그냥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 몇년 간 제가 누군가의 말을 듣는 일보다 내 힘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늘 오늘은 내 말 조금만 하고 친구의 말을 잘 들어야지 하는데 잘 되지 않네요. 하하 

2013년 부지런히 좋은 책도 읽고, 취업도 성공해서 친구가 고민을 얘기 할 때 잘 들어 주고 공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지라 친구가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솔직히 그 고민조차 부럽기도 했으니까요.   


 





인생은 짜장면과도 같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짜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

참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시켜서 먹어보면 맛이 그저 그래요.

지금 내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해도

막상 그 삶을 살아보면 그 안에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뇌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생기면 

'남이 먹는 짜장면이다!'라고 생각하세요.(148쪽)



위에 소지섭이 먹는 짜장면은 정말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제가 몇 달전에 오랜만에 교사인 친구를 만났을 때 이 경험을 했습니다. 한 학부모의 전화를 몇 시간동안 받고 있는 친구를 보며 내가 모르는 고충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마냥 좋아보였던 교사도 그냥 하나의 직업이었을 뿐이구나 싶었습니다. 능숙하게 전화를 잘 받는 친구가 얼마나 대단해 보이던지 나는 아직 꼬찔찔이 꼬맹이같은데 얜 벌써 어른이 다 됐구나 싶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전 학생들이 무서웠는데요, 학부모까지 두려움이 되는 현실을 마주하고선 그 길은 내 길이 아님을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존경받는 일,

그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삶의 목표를 부자보다는

다른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삼아보세요.(155쪽)



학창시절에 존경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아, 나도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인이셨던 담임선생님 옆에 앉아 나란히 시나 글을 쓰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국어를 가르치셨던 담임선생님은 손수 화장실 청소까지 하시는 모범을 보여주시고 학생 한명 한명 상장과 편지로 칭찬과 애정을 주신 분이십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첫 발령, 첫 담임을 맡으신 선생님때문에 무한한 사랑 속에 고등학교 생활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존경받는 교사가 되는 일은 포기했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꼭 되는 것을 목표로 2013년 열심히 달려가보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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