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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운 없게도, 이 시대 학교교육과정에서 철저하게 버림받은 두 교과목 '도덕윤리'와 '일반사회'를 전공했습니다. 물론 학교교육에서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두 교과목을 전공했다고 자부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었음은 두 말 할것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과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과목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서 윤리와 철학에 관련된 책을 쓰고 싶습니다.
일제시대 우민화교육정책과 별반 다를게 없는 지금의 교육과정을 보면 참 할 말이 없습니다. 해방 후 미국의 좋은 것 보다는 미국이 추진하다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길을 뒤늦게 쫓아가는 우리네의 교육현실. 다시 한번 이 책을 보면서 가슴 아프게 느꼈습니다.
대학교육 역시 마찬가지. 이 나라의 교육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중국 황실이 두려워할 정도로 조선 역사상 가장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던 세종대왕은 백성 개개인의 두뇌 수준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인문고전 독서에서 찾았다. ……… 세종대왕 당시는 왕정 시대였으니 나라의 주인은 당연히 왕이었다. 반면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러니 나라를 바꾸고 싶다면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인문고전 독서의 영을 내려라. 그리고 치열하게 독서하라. 그러면 오래지 않아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완벽하게 바뀔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 인문고전 독서는 나라와 가문과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니 나라와 가문과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뭔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지거든 낙담하거나 한탄할 시간에 인문고전을 펴길 권한다. 1,000년 ~ 2,000년 된 지혜의 산삼을 두뇌에게 실컷 먹이기를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 자신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당신 가문에 인문고전 독서의 전통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가문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우리나라와 세계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대해서 관심을 끊었습니다. 몇 번이고 개정하는 과정에서 지치고 분노하길 여러번. 안타깝지만 낙담하고 한탄한다고 바뀌는 일이 아닙니다. 우선 나 스스로 변하는 일 부터 해볼까 합니다.
왜 우리나라 학생들은 배우면 배울수록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시키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학교에서 오랫동안 배우고도 두뇌와 삶에 어떤 변화도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당신의 자녀가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머리가 비상해지고 삶의 지혜가 쌓이는 게 아니라 두 눈의 총기를 잃고 지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는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인문고전 저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실시한 교육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깊은 대화를 통해 지혜와 진리를 터득하고 발견해가는 교육이다.
더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시험 공부에 매달리고, 그런 학생들에게 단순한 입시에 나오는 지식만을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 참 서글픕니다. 나는 가끔 외국처럼 대학은 진짜 공부할 사람만 가는 방향으로 바뀌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렵겠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 잘 배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회풍토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거의 고등학교가 지금 대학처럼 되는 걸로...... 우리 나라에 대학은 너무 많고 대학 졸업장이 아무 쓸모 없는 걸로 변한 세상에서 그 대학을 가기 위해 애쓰는 그 시간들이 참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그 대학이란 곳에 보내기 위해서 교사는 제대로 가르치고 싶은 걸 못 가르치고 있고, 부모는 학원비와 등록금에 자신들의 노후가 휘청입니다.
학교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충분한 곳이 된다면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행복할텐데...... 옛날처럼 배우는 게 즐거워서 가는 곳~ 늘 함께하는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 스승과 제자가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곳~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진실한 마음으로 아꼈던 학교로 돌아가면 참 좋을텐데...... 생각합니다.
인문고전을 읽고서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에디슨의 어머니가 치른 것 못지않은 전쟁을 치러야 한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신과 말이다. 과거의 자신을 죽이는 처절한 자기투쟁이 뒤따르지 않는 인문고전의 독서는 지식의 축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다른 아닌 그 '지혜'를 갖는 것을 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교과서는, 비유하자면 도서관 요약집이다. 도서관의 문학 서가를 요약해놓은 것이 국어 교과서이고, 과학 서가를 요약해놓은 것이 과학 교과서란 소리다. 그렇다면 도서관을 읽은 아이가 교과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의 기적적인 성적 향상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 역시도 전공 공부가 교과서와 개론서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었다. 그동안의 독서 또한 읽기 쉬운 책만 읽지 않았냐는 반성을 해 봅니다.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 합니까? 앞으로 나는 교과서에 나오는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데카르트, 존 스튜어트 밀, 공자, 맹자, 주자, 묵자 등 다양한 사상가들의 고전을 꼭 읽을겁니다. 이 책에서 읽으라고 하는 인문고전이 내가 좋아라하고 익숙한 것이라 참 다행입니다.^^ 난 특히 정치철학을 좋아합니다.
감히 말하고 싶다. 어떤 아이든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제대로 받기만 하면 두뇌가 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인간은 본래 천재로 태어난다는 것이 교육학의 정설이다. 그런데 당신의 아이는 왜 천재가 아닐까? 이유는 간단하다. 천재에게 교육받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껏 당신의 아이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로부터 교육을 받아왔다. 만일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당신의 아이도 그들처럼 된다. 이제부터는 당신의 아이가 천재를 만날 수 있게 하라.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위대한 천재들이 필생의 힘을 기울여 집필한 위대한 고전의 세계에 빠지게 하라.
스티븐 스필버그의 강의료가 2억 5천만원이라 합니다. 우리는 그 보다 더 뛰어난 천재로 부터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그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역사가 인정하는 위대한 천재들이 남기고 간 고전을 통해서 말입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동, 서양의 뛰어난 천재를 한 분, 한 분 모셔 와 초특급 가정교사를 시킬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
회사를 세우는 이도, 회사를 이끄는 이도,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도, 회사의 고객이 되는 이도 인간이다. 즉 경영은 인간이다. 인문고전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특히 경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인문고전이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백 년 동안 각 시대의 리더들에게 철저하게 검증받은, 인간에 관한 최고의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각 시대의 리더들은 문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철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생각을, 역사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배움을 국가, 군대, 기업 등의 경영에 활용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감히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돈 없고, 능력 없고, 배경 없는 사람일수록 인문고전을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인문고전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1000만 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하고, 해외로 독서여행을 떠나고, 새벽마다 조천 특강을 듣는 CEO들보다 더 열심히 인문고전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의 두뇌를 혁명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우리나라의 부족한 자본주의는 진정한 변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철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생각을, 역사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교육은 이러한 부분을 소홀히 하는 지 정말, 도통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단편적인 지식만 추구할 게 아니라 고전읽는 체험을 시켜야 합니다. 모든 내용을 고전으로 다루기 힘들겠지만 꼭 필요한 고전 한 두개쯤은 필수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발전한 우리나라가 전 학생들에게 고전 한 두권 사 줄 돈 없겠습니까? 모든 학생들의 책상에 고전이 올려 있고 선생님과 토론하며 읽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조선의 경우를 보자. 조선 최고의 군주가 세종과 정조라는 데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두 사람은 다음 네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병을 얻을까 걱정할 정도로 인문고전 독서에 광적으로 몰입했다.
2. 왕과 신하들이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경연'을 수시로 열어 국가경영의 지혜를 얻었다.
3. 학자들이 인문고전을 깊이 연구해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왕에게 자문하는 기관인 집현전과 규장각을 세웠다.
4. 국가경영 능력이 인문고전 독서에게 비롯되었다고 고백했다. 세종은 "거의 모든 인문고전을 완독했음에도 인문고전을 늘 옆에 두고 읽는 까닭은 독서하는 중에 떠오른 생각들이 정치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정조는 "국가를 경영하는 근본은 뜻을 확립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뜻은 오직 고전을 읽음으로써만 확립할 수 있다"고 했다.
인문고전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간절함과 사랑이다. 인문고전을 읽을 때 글자만 읽어서는 안 된다. 그 내용만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단면적인 책 읽기에 불과하다. 그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입체적인 독서로 넘어가야 한다. 진정한 독서는 인문고전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문장 뒤에 숨어 있는 천재의 정신을 만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 깨달음이 있는 책 읽기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 한편으로 사랑이 간절함보다 훨씬 중요하다. 사랑은 곧 인문고전 독서의 목적과 관계된다. "나는 왜 인문고전을 읽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천재가 되기 위해서, 창조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 업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회사를 잘 경영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등등. 그렇다면 왜 천재가 되어야 하고, 왜 창조적인 사고를 해야 하고, 왜 업무능력을 높여야 하고, 왜 회사를 잘 경영해야 하고,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유일무이한 답은 '사랑'이어야 한다.
※ 뉴턴과 헤겔의 독서노트(=필사노트)
뉴턴과 헤겔의 필사는 초서와 약간 유사한 면이 있다. 뉴턴의 독서노트는 마흔다섯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소제목을 물질, 장소, 시간 등 자신의 관심사를 충분히 반영했다. 뉴턴은 책을 읽다가 각 소제목에 해당하는 부분이 나오면 노트에 필사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함께 적었다. 그리고 그 노트를 보면서 자신의 사상을 형성해나갔다.
( 인터넷 신문 기사의 내용 옮겨봅니다.
뉴턴의 연구 노트는 매우 유명하다. 메모에도 ‘달의 운동’, ‘빛의 성질’, ‘운동의 성질에 대하여’처럼 제목을 분류한 후 독서에서 얻은 내용을 적었다. 독학으로 데카르트의 ‘해석기하학’을 읽던 뉴턴은 모르면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고 한다. 막히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시 읽으면 새로운 것이 보이는 법. ‘다시 읽기’와 ‘비판적 읽기’는 문제의식을 상승시키는 지름길이 되었다.)
헤겔 또한 뉴턴처럼 자신만의 필사노트를 만들었다. 그의 필사노트는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한 항목별로 나뉘어 있었는데, 독서하다가 각 항목과 관련해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발견하면 즉시 옮겨 적었다. 헤겔은 이 작업을 매우 중요시했는데 이를 통해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헤겔은 필사노트를 마치 보물처럼 평생 간직하며 수시로 들춰보았다고 한다.
키케로의 『서한집』을 전부 필사한 것으로 유명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페트라르카는 『나의 비밀』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다가 자네의 영혼을 뒤흔들거나 유쾌하게 만드는 경이로운 문장을 마주칠 때마다 자네의 지적 능력만을 믿지 말고 그것을 외우도록 노력해보게나. 그리고 그것에 대해 깊이 명상하여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보게. 그러면 어쩌다 고통스러운 일이 닥치더라도 자네는 고통을 치유할 문장이 마음속에 새겨진 것처럼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