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정말 볼품없는 리뷰를 쓰고 있는 내가 부끄러웠다. 그래도 리뷰 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끝은 창대하리란 믿음 때문이다. '파란여우'님의 깐깐한 서평을 닮아가길 바라면서 한 권씩 차분히 읽고 기록에 남겨 볼 생각이다. 포기하지 않고...... 5년간 천 권을 읽은 방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나온 서평을 어찌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으리.
이 책이 서평으로 이루어져있다고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포스트잇 하나 붙일만한 곳을 찾지 못하는 왠만한 책 한 권 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생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책 관련 책을 찾아보는 것을 즐길 것이다. 그런 책들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자부한다. 나를 포함하여 책을 읽고 기록에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독서기를 보면서 나의 편협한 독서를 반성했다. 읽기 쉬운 것만 읽고- 매번 읽는 분야만 찾아 읽는 독서, 특히 환경-생태, 문화-예술 분야의 책은 잘 읽지 않았던 나에게 쌀과, 우리 농업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내게 이와 같은 분야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함을 느꼈다.
133쪽에서 138쪽까지 <파란여우의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서평 쓰기>라는 제목으로 서평 쓰는 법에 대해 나와 있다. 어떻게 하면 서평을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읽어보길 바란다. 서평공책의 경우에는 나도 시도한 적은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메모해 두는 것은 좋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서 어느 순간 부터 포스트잇 붙이는 것으로 바꾸었었다. 오늘부터 다시 서평노트를 쓸 생각이다. 이 책에서 나온 지난 번에 사다 놓은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다음 순서로 읽고 서평 노트를 써야겠다. 이덕일이 지은 유성룡도 사다 놓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징비록을 구매해 함께 읽어보고 싶다. 이렇게 책에서 책으로 꼬리를 무는 독서가 시작되나보다.^^
책은 사회현상을 보는 '눈'을 길러준다. 저자가 쓴 서평에서도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책을 통해 얻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또 다른 책을 읽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고, 이러한 독서가 반복되면서 사회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진 책 읽기 고수가 되는 것일테다. 책 읽기 고수가 되고 싶다.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무비판적으로 사회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여자들은 다만 책이 좋아서 읽고 좀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며 읽는 것뿐이다.(411쪽) 나도 책이 좋아서 읽고, 그로 인해 성숙해진 내가 좀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화,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보람, 특히 지금 이 땅에 사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우리인 까닭, 바로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한 나라의 문화는 빼어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문화인, 예술가들이 아무리 피나는 노력을 해도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이란 결국 그것의 터전을 낳고 함께 즐기는 전체 국민의 눈높이만큼만 올라설 수 있습니다."(416쪽) 21세기 문화강국을 추구하는 우리나라가 꼭 염두해 두어야 할 말이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1판 1쇄)에 432쪽~433쪽에 편집에 오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