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명랑'의 코드로 읽은 한국 사회 스케치
우석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에 출판한 이 책을 뒤 늦게 읽어보면서 내가 대학생일때 그리고 지금 얼마나 우리 사회에 대해 무지한지 모르는 채 살아왔음을 알았다.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단편적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들만 내 뱉고 진지한 생각들을 회피한 채 살아온 것 같다.

 난 모르는 게 참 많은 것 같다. 덕분에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이 많다.하지만 맹목적으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모든 것엔 동의하지는 않으리.내가 알지 못했던 정치 이야기는 제쳐 두고, 내가 하고 싶은일, 늘 생각해 왔던 것과 관련된 두 가지 저자의 목소리만 이 리뷰에 남겨볼까한다. 

p.82~p.89에서
고부 군수 조병갑에게 달려간 고부의 민중들이 난을 일으키면서 언제 일본 물러가라고 혹은 고종 물러나라고 하였던가?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단 한마디이다.

"배고프다"가깝게는 친구에게 도시락이라도 건네주러 나섰다가 죽었던 고 하중근 씨의 사건을 비롯하여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연말의 농민들이 죽음 직전에 외쳤던 소리는 정말 단 한마디이다. "배고프다"

"배고프다"고 민중들이 길거리로 나서기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우리 역사에서 난이 일어나는 때였고, 지금은 고부민란 이후로 100여 년 만에 생활인들이 길거리로 나서는 순간이다. 이제 그들이 역사속에서 이 시기의 지식인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너희들은 배부르냐? 나는 배고픈데...."


조선시대 같았으면 사림의 유생들이 줄상소를 올리고, "어린 백성을 보살펴 살피옵소서"라고 경희궁 앞에 돗자리를 깔고 목 날아갈 각오를 하고 목 놓아 울고 있을 순간이다.
정승들이 덕이 없음을 하늘에 목놓아 고하며 석고대죄를 드려야 할 상황이다. 지금은 가부장제의 수호자로 몰릴 대로 몰린 서원들이지만, 조선이 나라다웠을 때 백성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서원의 유생들은 "굽어 살피옵소서"라고 줄상소를 올렸다. 민란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야 진정 이 땅의 역사는 한발 더 나아가게 된단 말인가?

 
옛날로 치면 당상관 자리에서 대감 노릇하는 지식인들이여, 어찌 그리도 염치지심이 없는가! 국민들의 세금과 시민들이 모아준 돈으로 살아가는 당상관들이여, 대감들이여!
당상관과 대감들, 당신들을 이 사회는 지식인이라고 부른다. 지금 이 사회에 백성들의 피라도 막아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당신들밖에 없다. 당신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나는 배고파"라고 백성들이 직접 움직이게 된다. 그걸 우리 역사에서는 민란이라고 부른다.

p.165에서
 인터넷 논쟁에 댓글이나 달고 있으면서 사상가나 철학자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젊은 작가들이 더 많이 필요하고, 이 사회는 이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30대가 되는 것이 무서운 많은 인문학도와 과학도, 이들에게 자신의 말을 책으로 엮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댜 하고, 이들의 미숙함을 꼬집는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격려하고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길'이 열린다.

 20대 후반의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들이여! 그 고민을 책에 담고, 책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꺼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시장은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을지 몰라도, 한국의 사상과 문화는 지금 20대 작가들을 목놓아 찾고 있다.

 20대의 기자들과 학도들, 그리고 자신의 철학을 만들고 싶어서 오늘도 고통으로 점철된 하루를 보낸 이들이여! 제발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첫 책을 위해 고민을 시작하시기 바란다.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시스템의 생존과 진화를 위해서 새로운 고민의 물결이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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