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M.T. 키케로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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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은 책에서 읽어봐야할 고전 리스트 중에서... 내가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고전이다.

인생에서 다른 무엇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우정에 관한... 그리고 진정한 노년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떠한 친구를 사귀며 어떤 삶을 살아가야하고 내 노년의 모습은 어떨까? 나는 어떻게 늙어가야할까?

오랜만에 읽는 고전이었는데, 가볍지 않은 고전만의 맛을 차분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구절들을 자꾸 곱씹게 했다. 


<노년에 관하여>

p. 23

스키피오와 라일리우스여, 노년에 관한 최선의 무기는 학문을 닦고 미덕을 실천하는 것이네. 미덕이란 인생의 모든 시기를 통해 그것을 잘 가꾸게 되면 오랜 세월을 산 뒤에 놀라운 결실을 가져다준다네. 왜냐하면 미덕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뿐 아니라(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네), 훌륭하게 살았다는 의식과 훌륭한 일을 많이 행했다는 기억은 가장 즐거운 것이 되기 때문이네


p. 58

하지만 마음이 성욕과 야망과 투쟁과 적대감과 온갖 욕망의 전역을 다 치르고 나서 자신 속으로 돌아가, 사람들이 말하듯이, 자신과 산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리고 마음이 연구와 학문에서 말하자면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면, 한가한 노년보다 더 즐거운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네.


p. 76

노년의 탐욕에 관해서 말하자면, 나는 노년의 탐욕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 나그넷길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자를 더 마련하려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또 어디있겠는가?

 

p. 79

그러나 노인은 또 희망할 것조차 없다고들 말하겠지. 하나 노인은 젊은이보다 형편이 더 나은 셈이네. 젊은이가 바라는 것을 노인은 이미 얻었으니까. 젊은이는 오래 살기를 원하지만 노인은 이미 오래 살았으니깐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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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관하여>

p. 114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우정을 그 어떤 인간사보다 우선시하라고 권하는 것뿐이네. 우정만큼 자연스러운 것은 그 어떤 것도 없으며,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나 우정만큼 적절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네.

p. 117

먼저, 친구 간의 상호 선의에서 안식을 얻지 못하는 삶이 어떻게, 엔니우스의 말처럼, 살 만한 가치가 있겠는가? 자네가 마치 자네 자신과 말하듯 무엇이든 마음껏 더불어 말할 수 있는 누군가를 갖는다는 것만큼 감미로운 일이 또 있겠는가? 자네가 번영을 누릴 때 자네 못지않게 그것을 기뻐해줄 누군가가 없다면 어떻게 그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겠는가? 자네 자신보다도 더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다면 불운은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된다네.

p. 144

하지만 우정은 누구에게나 안정되고 확실한 재산으로 남는다네. 그리하여 말하자면 행운의 덧없는 선물들이 보존된다 하더라도 친구들에 의해 가꾸어지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는 인생은 즐거울 수가 없는 법이라네.


p. 169

충고를 하는 것도 충고를 받는 것도 진정한 우정의 특징이네. 충고를 할 때는 거리낌은 없되 거칠지 말아야 하며, 충고를 받을 때는 참을성은 있되 대들지 말아야 하네. 우정에는 아첨과 아부와 맞장구보다 더 큰 해악이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하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그런 해악은 진실과는 전혀 관계없이 오직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만 말하는 경박하고 거짓된 사람 특유의 악덕이라네.


p. 175

'사랑한다'함은 다름 아니라 사랑의 대상을 필요나 이익을 떠나 자진하여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네. 하지만 자네가 특별히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우정에서는 이익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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