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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상식적인 얘기가 통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
이 책은 세계 어느나라 보다 더욱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 한국의 경우 주로 독재자에 의해 인권을 억압당했는데,,,, 인도의 경우 카스트 제도 아래서 그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노예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 불가촉천민이 있었다.
힌두교아래에서, 카스트 제도 아래에서 불가촉천민들은 자신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그러한 말도 안 되는 논리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와 자유와 평등을 위해 바바사헤브는 일생을 바쳤다. 그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투쟁했고, 이 책에 나오는 자다브와 그의 부인도 포함되어 있다.
자다브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자신의 아이들만은 자신과 같은 대우를 받지 않길 바라며, 자기 자식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노력으로 그 자식들은 남들과 똑같이 경쟁하여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바바사헤브는 이렇게 연설했다.(p.53)
"여러분의 권리를 빵 부스러기 한 줌에 판다는 건 더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우리가 자조의 정신을 배우고 자존심을 되찾고 자각해야만 우리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식이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라면 금수와 다를 게 없습니다."
(^@^ 우리의 촛불 시위도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시위에 나서는 사람도 많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세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 우리는 정부의 악행을 저지할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그런 행사의 목적이 단지 경쾌한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곤 했다. 경쾌한 가락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가촉천민과 카스트 제도, 그리고 배우며 깨치며 사는 삶의 중요성을 담은 가사를 설명해 주었다.(p.186)
(^@^ 무지몽매한 사람을 일깨우기 위해서 노래를 가르치고, 글을 가르치는 것은 어디서나 동일하구나.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대에 야학과 여러 학교가 성행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배움을 통해서 의식을 깨우고 그것이 사회를 개혁하는 데 일조한다는 것....)
"드디어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어. 나는 다시 참 사람, 내 의지의 주인이 됐어."
"우리의 기본적인 인권, 그리고 문명과 문화의 혜택을 받을 권리를 더는 거부할 수 없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타고난 권리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누가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우리는 자식들에게 우리 보다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 자식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리고 이 억압의 족쇄를 풀고 자유로워질 것이다.(p.206)
"나는 힌두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났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건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치욕과 모욕 속에서 살기를 거부하는 것은 얼마든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는 여러분 앞에서 힌두교도로 죽지 않을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p.246)
(^@^ 우리는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못한다. 부모가 불가촉천민이라면 자식도 불가촉천민이 되는 것... 이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을지 몰라도 바바사헤브와 자다브는 치욕과 모욕적인 삶을 살기를 거부했다. 자신들을 그렇게 내버려 둔 힌두교도 믿지 않았다. 이렇게 부모의 신분하에 의해서 자식의 신분이 정해지는 것처럼... 나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본다. 어떤 아이는 태어나고 보니 부모가 대통령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재벌일 수 있다.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서 버림받을수도, 얼굴도 모를수도 있다.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가는 바꿀 수 없지만, 어떤 자식이 되는가, 또 자신이 어떤 부모가 되는가는 자신의 노력하에 달린 일이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일은 더 이상 한탄하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하겠다.(우리가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지 않은것만으로 천만 다행이 아닌가. 우리는 자유인으로 태어났다.)
"인도는 독립으로 무엇을 얻게 됩니까? 인도에게 독립이 필요하듯이 달리트에게는 종교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힌두교가 우리를 불가촉천민으로 만들었고, 힌두교를 포기하는 것만이 우리가 가촉민이 될 유일한 길입니다. 인도의 독립운동과 우리 개종운동의 근본적인 추진력은 모두 자유를 향한 열망인 것입니다."
바바사헤브의 말은 전국에 울려 퍼졌다. 그는 종교가 인간을 위한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불가촉천민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짐승보다 못하게 취급하며, 공용 우물에서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는 종교라면 그것은 종교로 불릴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p.248)
"아빠 좀 봐봐,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사가 돼라, 엔지니어가 돼라, 아니면 변호사가 돼라.....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그게 옳아. 아빠도 너한테 이게 되라느니 저게 되라느니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p.292)
"츠호투. 어느 누구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법을 지키는 시민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으니까."(p.328)
다다는 내가 한 연구에 대해 물었다. 경제와 관련된 주제를 일반적인 용어로 알아듣게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다의 다음 질문은 "그걸로 보통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