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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소설이다. 표지가 예쁜 이 책을 끝까지 한번에 쭉 읽어 나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인물은 제각각 흥미 있었다. 그 중에서 '니시지마'와 '기타무라' 라는 두명의 인물이 특색있고 재미있었다. 도도가 좋아하는 '니시지마'의 모습은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흠..그런 면은 멋있어!'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다섯은 대학 신입생 때 만나서 이름에 동,서,남,북이 들어가는 멤버들끼리 마작을 하면서 친해지고(개인적으로 이 책이 끝날때까지 마작을 이해하지 못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주인공인 '기타무라'가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가장 감동했던 부분을 꼽으라면 니시지마가 빌딩의 불을 中자로 켜 놓고 "창 밖을 보십쇼. '중'이에요. '중'을 기다리던 내게 '중'이 왔어요"라는 말했을 때... 도리이가 " 나, 좋아한다. 저런 거"라고 얘기하며 "너무 어이가 없어, 기운이 난다. 기운이 나" 하며 도리이 전매특허인 웃음소리를 내는 그 장면이다. 그 순간이 사막에 눈이 내린 순간이 아닐까? 사막이 아니더라도 도리이의 마음속에......
"대통령인가?" 하고 묻고 다니는 프레지던트 맨도 등장한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들이 마음만 먹으면, 사막에 눈이 오게 할 수도 있다 이겁니다." - 니시지마의 말-
- "니시지마는 그런 사람에 비해 무슨 일이든 결판을 내고야 마는 타입이야. 내가 보기에, 변명하지 않고 상황을 외면하는 일 없이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
- "아까 말한 모금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라든가 세계라든가 하곤 상관이 없어요.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어려움, 위기! 그걸 해결하면 되는 겁니다. 항생제가 있으면, 그냥 주면 됩니다.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그냥 막 주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자기 눈앞에 있는 사람도 못 구하는 인간이 더 큰 일에 일조할 리 있겠습니까. 역사는 무슨 얼어죽을 역삽니까. 당장의 위기를 해결하면 되는 거라고요. 지금 내 눈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인간이 내일, 이 세계를 무슨 수로 구한답니까." -니시지마-
- "온 마음을 다해, 내 모든 것을 다 바쳐 해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니시지마-
- "모두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것이 좋기야 제일 좋은 것 같아.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도 그래도 결국엔 '모두 거기서 거기네요'하고 끝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난 생각해." -미나미의 말-
- 예전에 미국의 파병을 저지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핀후'조합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처럼 이번에는 도리이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그 조합을 완성시키려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 -기타무라의 생각-
- "아마도 니시지마는 말로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서 결과를 내는 사람이라 그럴 거야." - 도도의 말-
- "나는 좀 떨어진 위치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타입이었거든. 입학하자마자 도리이가 조감형이라고 그러더라. 근데 지금은 조금 눈높이가 땅 위로 내려앉았단 뜻이야." - 기타무라 (모든 일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를 말하며)-
- '인간이라 함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볼 만한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는 존재다."
- "매일 같이 우리들은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길인지 모르잖아.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안 그래?" -하토무기(기타무라의 여자친구)의 말-
- 역시 프레지던트 맨은, 니시지마가 추측한 대로 명분 없는 전쟁을 안타까워했던 것이다. 전쟁을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을 찾았던 것이다. -기타무라의 생각-
- "인간으로서 누릴 최대의 사치란, 인간관계의 풍요로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