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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떠나보지 못했던 자전거여행을 이렇게 책으로 떠나 볼 수 있었던 시간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김훈이 자전거로 여행한 지역 중에는 내가 가 보았던 몇 곳도 있었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느낌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느끼는 걸 보면서 앞으로 내가 떠나는 여행에서는 좀 더 깊은 사고와 넓은 마음으로 그 여행지를 느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을, 그것도 자전거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달린 저자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자전거로 그 곳을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 작년 추운 날 다녀 온 여수 향일암을 이 책의 첫 부분을 통해서 다시 봤을 때...나는 미소짓고 있었다.
비록 동백꽃이 핀 여수를 느끼진 못했지만. 향일암에 올라 해가 떠오르는 드넓은 바다를 봤을 때 그 웅장한 느낌은 아직 내 가슴에 살아있다. 벼랑 위의 절에서 가슴으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 그 순간 환호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그 멋진 바다와 해를 보며 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빌던 그 때의 내가 새삼 떠오른다. 해 돋이를 떠올리니 눈 내린 새벽 무등산을 올라간 날도 떠오른다. 하얗게 덮인 나무들이 무척 예뻤던 그 날이.
안동하회마을을 갔었지만 왜 도산서원을 가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도 든다.
가만 생각해 보면 그 때 5년 전 안동도 원래 목적지가 아니었던 듯하다. 그래도 대학 4년 내내 퇴계를, 성리학을 이야기하면서 보냈는데 그 때 그곳을 다녀왔더라면 그래도 좀 더 퇴계를 느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역사 속에 늘 나오는 내가 살고 있는 거제의 옥표해전 이야기 속의 이순신을 이 곳에서 만난 것도 또 하나의 반가움이었다. 어린시절 나들이로, 소풍으로 자주 가던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만났던 이순신은 어린이들의 크나 큰 영웅이었다.
선암사 화장실을 보면서 떠오르는 기억.. 선암사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소변을 미련없이 버리듯, 번뇌 망상도 미련없이 버리자는 그 게시문과 함께 저렇게 나무로 된 자연 속의 화장실에 다녀갔던 추억을 떠올려본다. 더 큰 우주 원리 속에 우리는 작은 미물인 것처럼 자연 속에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된다. 우리의 모든 것이.....
이 책을 보고 나니 다음 번에 여행 갈 기회가 생기면 문경새재와, 안면도를 꼭 가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