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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판]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 특별보급판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관한 대담한 가설과 이론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20세기 대표적인 심리학자와 정신 의학자들의 심리 실험을 10편 담고 있다. 이 연구들은 심리학 개론에 나오는 기본적인 실험들로 학습 심리학, 사회 심리학, 발달 심리학, 기억 심리학, 임상 심리학, 생물 심리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인간 심리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왜?'라는 작은 의문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자유 의지와 복종, 군중 심리와 방관자 효과, 기억 메커니즘, 스킨십의 힘, 정신 진단의 타당성 등 인간 심리와 관련된 10가지 핵심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 들어간다.
또한 20세기 심리학사는 물론이고 인접 학문(교육학,철학,광고학,경영학,의약학 등)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길 정도로 인간에 관한 놀랍고도 중요한 통찰력을 전달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알고 있는 지식과 사실이 이 실험을 통해 처음 알려졌을 때는 학계와 세상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p.338 옮긴이의 말 中)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교육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운 '스키너'를 기억했기 때문이다. 스키너의 행동주의 심리학에 대해 이 책에서는 무슨 얘기를 할까? 부터 시작하여 그럼 다른 심리학자나 정신 의학자는 어떤 실험을 통해서 무엇을 주장했을까?로 확대하여 알아보고 싶었다.
내가 아는 내용이 나와 신기하기도 했지만 대상속 절개술이라던가,외상성 장애라던가 여러 의학적 용어들이 나오고 실험에 대한 학술적인 내용도 있어서 완벽하게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실험자가 밝혀 낸 이론, 학문적인것보다는 실험자의 성격이나 실험자가 살아온 인생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등을 이해 하는 것을 목표로 책을 읽었다.
1. 인간은 주무르는 대로 만들어진다.
p.35~36 나는 스키너라는 남자를 정확히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애완동물처럼 훈련시키는 공동체 건설이 꿈이었던 잔인한 이데올로기주의자로서의 스키너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놀라운 발견을 한 학자로서의 스키너, 간헐적인 강화의 효과와 인간 행동의 틀이 어떻게 형성, 강화,소멸되는가를 발견한 반박 불가능한 스키너의 명석한 실험 데이터가 있는가 하면, 그에게 엄청난 오명을 가져다 준 그의 철학이 존재했다.
p.43 스키너는 자신의 실험 결과에서 도출해낸 인간적인 사회 정책을 제안하고 있었다. 환경이 우리에게 가하는 엄청난 통제력 또는 영향력을 제대로 평가해야 하며, 따라서 모든 시민에게 '긍정적 강화', 즉 창의적이고 적응력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좌절감 대신 우리 안에서 가장 훌륭한 자아를 이끌어내는 신호를 달라고 사회에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처벌을 중단하고, 더 이상의 굴욕감을 주지 말라는 주장이다.
(^@^ 스키너는 행동심리학자로서 유명하다. 원하는 대로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교육적 마인드로 보면 긍정적 강화를 통해서 좋은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게 하는...실제 교육에서도 그 이론을 바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떠한 실험 결과든 빛과 어둠 둘 다를 양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키너의 실험도 마찬가지다.)
2.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p.69~70 밀그램은 사회 심리학자였다. 그것은 곧 그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상황의 차원에서 주로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이 사회 심리학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보다는 우리가 언제, 어느 장소에 있었는가를 더 중요시했다. 또한 밀그램은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도 사람을 죽여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가 어떻게 살인자가 될 수 있는지 자신이 증명해다고 얘기했다. 그는 베트남의 미 라이 학살 사건과 나치 독일의 잔혹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실험의 강도를 달리하며 계속 연구했다. 이러한 그의 연구 작업은 외적인 힘에 의해 맹목적으로 명령을 수행한 나치 전범 아이히만에 관한 한나 아렌트의 논문 <악의 평범함>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밀그램이 실험을 한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사회 심리학자들은 아직까지도 중요한 것이 영혼 그 자체보다는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인간과 상황 : 사회심리학의 전망>의 공저자인 리 로스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한 개인의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이 고정된 성격적 특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p.92 사회 심리학자들은 복종이나 저항과 관련된 성격적 변수가 따로 존재한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성격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인간이란 단지 상황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의 힘을 믿었던 밀그램 자신도 성격적 특수성을 추구하였고, 때로는 그것을 묵인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나는 복종과 반항이 복잡한 성격을 토대로 형성된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 이 장 내내 니부어가 얘기한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가 떠올랐다.)
3. 엽기살인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
p.116 남을 돕는 행위
1. 사건의 목적 단계 : 도움을 줄 사람은 사건을 목격해야 한다.
2. 도움의 인식 단계 : 도움을 줄 사람은 그 사건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석해야 한다.
3. 책임 인식 단계 : 도움을 줄 사람은 개인적인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
4. 행동 결정 단계 : 도움을 줄 사람은 취해야 할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5. 행동 단계 : 도움을 줄 사람은 이제 행동을 취해야 한다.
(^@^ 38명의 살인 목격자는 왜 신고조차 하지 않았을까? 집 창가에서 목격했으므로 전화만 하면 되는데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서도 자신한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데 왜 그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까? 남을 돕는 행위가 저렇게 이루어지는 구나. 내가 그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역시 도와주지 않고, 개인적으로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면 선뜻 돕지 않는구나. 누군가가 하겠지, 내가 할 일이 아니야 등등을 생각하며........하지만 짧은 순간에 남을 돕는, 지하철 선로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내려 간다거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가는 사람은 저 5가지를 순식간에 다 생각했을까? 아니면 본능일까? 아니면 착한 성격때문일까?)
4. 사랑의 본질에 대한 실험
p.127~128 "우리는 감촉이 주는 편안함이 애정과 사랑의 중요한 기본 변수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영양이라는 변수를 완전히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실제로 그 격차는 젖을 주는 일차적 기능이 어미와의 친밀하고 빈번한 몸의 접촉을 위한 것이라고 제시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이 실험을 통해 할로는 사랑이 입맛이 아닌 스큰십으로부터 자란다는 것을 입증했다. 어미의 젖이 메말랐을 때도 새끼는 예전과 다름없이 어미를 사랑했으며, 그 사랑을 기억해두었다가 표현했다. 결국 모든 상호 작용은 초기에 형성되는 감촉의 재현이자 복습이었다. 할로는 "그러므로 인간이 우유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기록했다.
p.135 "우리는 어미 노릇에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킨십이나 얼굴만의 문제가 아니었지요. 우리는 그것이 움직임과도 관게가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가짜 어미를 만들었죠. 그러자 그 밑에서 성장한 새끼들이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거의 정상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새끼원숭이에게 몸을 흔드는 가짜 어미를 갖다 놓고, 하루 30분 동안 살아 있는 원숭이와 놀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러자 새끼원숭이는 완전이 정상이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사랑에 작용하는 변수가 세 가지 있다는 것을 의미했지요. 스킨십과 움직임 그리고 놀이요. 우리가 이 세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면 영장류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p. 136~137 그가 발표한 강력한 연구들은 육아용품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저명한 소아과 의사 윌리엄 시어스가 자녀들을 키울 때 애착을 강조하고, 부모들로 하여금 언제나 아이와 가까이 지내게 하고, 함께 잠을 자라고 주장한 것도 모두 할로가 만들어낸 산물이었다. 고아원이나 사회봉사 기관, 출산 업계 모두 할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중요한 정책들을 바꾸어 나갔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갓 태어난 아기를 산모의 배 위에 바로 올려두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부분적으로는 할로의 덕택이었다. 뿐만 아니라 고아원 관계자들은 아이들에게 젖병을 물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려진 아이들을 안아주고 흔들어주고 봐주고 웃어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애착을 연구한 할로와 그의 동료들 덕택에 인간이 되었다. 우리는 비로소 스킨십의 과학을 완전히 터득하게 되었지만, 그 중 일부는 잔인함에서 비롯되었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 우유를 든 금속 재질의 가짜 어미보다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짜 어미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 가짜 원숭이 실험, 역시나 교육심리학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자세한 배경과 실험을 보고 나니 원숭이들을 잔인하게 실험해서 나온 결과인 걸 알고나서는 어쩔 수 없다는걸 알지만서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아 불쌍한 원숭이들)
5. 마음 잠재우는 법
p.157 "실제로 인간의 행동은 보상 이론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없다. 인간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
페스팅거는 인간의 본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페스팅거는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 역시 인간을 행동주의적 측면에서만, 합리주의적 측면에서만 바라 볼 수 없다)
6. 제 정신으로 정신 병원에 들어가기
p.190 만일 내가 피를 한 통 들이마신 후 그 사실을 숨기고 피를 토하며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다면 응급실 직원들은 당연히 내가 소화성 궤양을 앓는다고 판단하고 그에 맞게 치료를 해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의학이 진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고 설득력있게 논쟁할 수 있을까?
7. 약물중독은 약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p.211 우리의 머리 안에 작은 약 공장이 있어서 아편과 흡사한 체내 자연 진통제 엔도르핀이 만들어지며, 편안함과 이성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진 도파민과 세로토닌도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인체 자동 장치에 맡겨놓으면 몸에서 작고 좋은 것들이 생성되어 우리 몸에 적정 수준이 흐르지만 외부에서 수입된 것이 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가령 균형이 잘 잡힌 혈액 속에 멕시코산 마약을 찔러넣거나 창자 안에 칠레산 코카인이 흡입되면 우리 몸이 "좋아, 이제 나는 쉴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체내에서 천연 약물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고 외부에서 제공되는 물질에 의존하게 되어 결국 자체 생산물이 없어 고갈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인체가 자체 생산을 멈추고 유입된 합성 물질에 적응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신경 적응 모델' 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약물로 인해 우리 몸의 항상성 시스템이 붕괴되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8.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인가?
p.263 피실험자들에게 폭발 직후 그들이 진술한 내용을 보여주자 아무도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지금 설명한 것이 옳다고 너무나 확신했다. 우리가 확신하는 것과 실제로 옳은 것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허술한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거짓 기억이 주관적 진실에 스며들어 혼돈의 세상에서 허구가 진실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 과연 내가 기억하는 것들은 진짜 기억인가? 생각해 보면 똑같은 사건을 경험하고도 얼마가 지난 후에 얘기를 하다 보면 서로간의 기억이 다를 때가 있다. 서로 자기의 기억이 맞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서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이었을까나?)
9. 기억력 주식회사
p.290 기억력 강화제에는 수백만 가지의 문제점들이 잠재되어 있다. 크랩을 높이면 과거뿐 아니라 현재를 장악하는 우리의 능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과거가 거꾸로 쏟아져내리지는 않더라도 현재에 벌어지는 모든 일 하나하나가 다 기억되어 머릿속이 난장판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의 두뇌 속에 망각 능력이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때문이다. 그것이 진화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이테크 세상에서 살아남으로면 퇴적물을 던져버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 기억력을 증가시키고, 기억력을 감소시키는 약이 제조된다면 그것 참 문제일것같다. 물론 그 회사는 떼 부자가 되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망각 능력은 위대한 우리 신체답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렴 필요하니깐 있겠지. 망각능력이 없다면 인간은 얼마나 괴로운 삶을 살게 될까? 배운 것을 다 까 먹지 않으면 좋겠지만......대신 중요한 사실은 꼭 기억할 수 있어야겠지. 살면서 필요 없는 부분, 잊고 싶은 기억은 잊어 가면서 살면서 잊으면 안되는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추억은 절대 잊지 않으면서 살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