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버락 H. 오바마 지음, 홍수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약 500Page로 두께가 만만하지 않은 책이었지만 맘을 먹고 읽었더니 여섯시간이 채 안되서 읽어나간 책이었다...

이제 미국의 대통령이 된 버락오바마의 가치관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 그리고 그의 정치철학, 그의 포부, 그가 바라는 미국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다. 

글을 쓴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글에서는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진실성있게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가 완벽하다 말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빈민 지역에서 운동을 하고, 하버드 법과 대학원 졸업 후 시카고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 그의 책에서 쓰여져있는 말들이 그는 아는 것이 많을 뿐 만 아니라 소신있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멋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평탄하지않은 어린 시절과 흑인으로서 받았을 여러 차별과 정체성의 혼란 등 개인적인 문제를 극복하고(어느정도) 정치에 뛰어들고, 쉽지 많은 않았던 그 정치생활속에 큰 도전으로서 대통령도 되고만 그의 용기와 열정과 소신에 조그만 나라인 이 한국에서 아직 일반 시민에 불과한 나는 그가 참 크고 대단해 보인다. 


법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헌법의 가치를 존중하고, 표면적인 법 뿐만아니라 법이 지향하고 자신의 나라인 미국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미국의 힘을 믿으며 후손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러 주겠다는 마음........ 다양한 민족과, 문화와, 환경 등을 몸소 체험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자세 등 그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중 하나가 미국은 끊임없이 새로운 미국을 모색하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상한 것들은 자기네 들 유리한 쪽으로 다 따라하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자유는 봐도 못 본척 알아도 모르는 척, 들어도 안 들리는 척 하고 있다.

page.132를 보면

"자유권이란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권리, 자신의 뜻과 방식에 따라 신앙을 선택할 권리, 정부에 청원하기 위해 평화적인 집회를 열 수 있는 권리, 재산을 소유하고 사고팔며 정당한 보상 없이는 빼앗기지 않을 권리, 불법적인 수색과 압수를 당하지 않을 권리, 국가로부터 정당한 절차에 따르지 않는 구금을 당하지 않은 권리,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최소한의 규제 속에서 가정생활과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말한다. 

 
나는 자유의 의미를 성문화한 이런 권리들이 각급 정부를 구속하면서 정치 공동체 영역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보편적 권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모든 사람이 동일한 가치를 가졌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는 전제를 인식하고 있다."

page.272를 보면

워런버핏은 조세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누자고 나를 오마하로 초청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버핏은 재정수지가 엉망인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고소득자들에게 계속 감세 혜택을 주는 워싱턴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내가 몇일 전에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버핏이 입을 열었다

"나는 평생 조세 피난처를 이용하거나 세무 담당자를 둔 적이 없지만 올해 내가 낼 세율을 우리 회사 안내원보다도 낮더군요. 사실 나는 일반 미국인들 보다 내가 낮은 세율의 세금을 부담한다고 확신해요. 그리고 대통령이 자신의 뜻을 관철하면 내가 낼 세금은 여기서 더 줄어들겠죠"

page.273

"자유 시장 경제 체제는 자원을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최상의 메커니즘입니다"

버핏이 말을 이었다.

"정부는 이런 면에서 별다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원의 효율적, 생산적 활용으로 산출된 부를 공정하고 슬기롭게 분배해야 하는데, 시장도 여기에 대해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출된 부의 일부는 교육 부문에 재투자해야 합니다. 후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죠. 또 인프라를 유지하고 시장 경제 체제에서 실패하거나 좌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사회 안전망 같은 것을 제공하는 데도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장 경제 체제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장 큰 몫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리에 맞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부자들도 모두가 이런 마음이라면, 대통령이 아무리 감세해 준다고 해도 그건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거부할 수 있는...그런 당당함을 가지고 있다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가 어려운 이 때에 기업이 한 발 앞서 자신이 그 동안 얻은 큰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합법적으로 세금 내고, 다소 이익이 감소하더라도 모두가 윈-윈 공생하기 위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아는 것 그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끝으로 page 86

 우리는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고 조물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일정한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중에는 생명권과 자유권, 행복 추구권이 있다는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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