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는 패왕인 항우가 애첩 우희와 이별한 고사를 경극으로 만든 것이다. 몰락한 왕에 대한 사랑과 정절을 죽음으로 증명한 첩의 이야기를 담은 경극인데, 지아는 첫사랑을 본인은 병으로 기억을 잃었지만 정말 사랑했던 것 같다. 그 첫사랑과 이별하고 받은 상처로 인하여, 사랑을 믿을 수 없어 남편을 사랑하지 않은 채로 결혼했다. 하지만 병으로 떠나기 전 남편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사랑에 무심해 보였지만, 사실은 닉네임처럼 사랑에 열정적인 여인이 아니었을까. 늦게나마 남편을 사랑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어서 슬프지만 행복했을 것 같다.
정장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멋지고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되는 '10센티 하이힐'은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 강제로 전업주부가 된 전직 커리어 우먼 강수정이다. 주도권을 내주는 척하되 주도권을 쥐고 사는 지혜로움, 존중받고 살기 위해서 존중하는 척해 주면서 무시당하지 않고 사는 법 등 내조만 여왕의 현실적인 조언은 결국 남편을 진정 사랑하지 않는 아내 본인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누구든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행복을 최대한 추구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한때 잘나가는 걸그룹 멤버였지만 비굴하게 일해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싱글맘 신소영의 닉네임은 내가 제일 잘나가'이다. 결과론적으로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는,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 소영이 결국엔 이 소설에서 제일 행복한, 제일 잘나가는 여자가 아닐까.
4인 4색 같은 듯 다른 듯한 결혼한 여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을 했든 안 했든, 현재 사랑받고 있든 사랑받고 있지 못하고 있든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삶을 살든 어떤 선택을 내리든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이고, 나의 행복이다.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나의 보물 같은 아이들에게 예쁜 사랑을 줄 수 있고, 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도 덩달아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정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