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라는 제목이 내게 와닿는다. 무엇인가를 결정함에 있어서 선택이 쉽지 않고 생각이 많아지는 나이기 때문에 결심이 필요한 순간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지 어떤 선택이 이로울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 '러셀 로버츠'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훌륭한 이력을 가진 이이다. 거장들에게 인정받는 미국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이고, 그가 제작한 경제학 동영상은 제작 세계 각지의 고등학교 대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의 첫 책 <<초이스>>는 1994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믿음이 가는 작가의 글이자, 또 내가 존경하는 최재천 작가의 추천글도 있어 더 믿음이 가고 호기심이 드는 책이다.

인생에서는 답이 없는 질문들이 많으며 그에 대한 최고의 선택도 최고의 대답도 없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인간은 고뇌하는 동물이며 선택의 순간은 수천 번 수만 번 겪는다. 천재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도 모두 똑같이 결정의 순간을 겪는다. 그 많은 결정의 순간들 중 결혼, 출산, 취업 등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의 순간들이 있다. 이 선택들은 정말 중요하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다. 

이 책에서 예를 든 인물로, <<종의 기원>>의 저자이자 위대한 과학자 다윈도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다윈은 결혼이 자신의 인생에 끼칠 영향을 따지기 위해 이른바 ‘비용 대비 혜택 분석 목록’을 만들었다. 결혼에 대한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적힌 그의 분석 목록에도 불구하고 다윈의 마지막 결정은 '결혼한다'였다. 다윈의 결정은 결혼이라는 경험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많은 경험과 자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더 중요하게는 자신이 쓴 목록에서 몇 안 되는 장점이 사실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걸 알아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한다고 해서 그 선택한 길에서는 모든 것이 행복하고 수월할 수는 없다. 그 안에서도 힘든 일 아픈 일 들이 당연히 일어난다. 하지만 그 선택의 길에서 더 의미 있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으로 달라진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최선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간은 선택을 함에 있어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려는 갈망과 욕구가 있다. 선택을 할 때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한다. 그래서 그 선택의 과정에서는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게 되고 그 결과를 통해서는 내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다윈이 결혼을 결정한 데에는 비용 대비 혜택 분석에 대한 느낌 이상의 것이 담겨있다. 다윈의 정체성, 본질, 인간으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갈망이 담겨있었고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혼을 선택한 것이다. 결정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것은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으로, 단지 삶의 쾌락을 늘리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경험하고 성장하여 진실성, 미덕, 목적, 의미, 존엄성, 자율성을 가지고 행동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고통은 마음이 찢어지는 경험을 하게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나를 더 단단히 만들어주면서 마법 같은 일을 일으켜 인간을 성장시킨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고 열망하고 연습하면 그런 사람이 되도록 인간 성장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노인의 내면 갈등 이야기는 내가 결정하고 선택하는 삶들이 모이면 내가 열망하는 방향으로 성장됨을 확실히 보여준다.

나이 지긋한 어느 아메리카 원주민이 자신이 겪는 내면 갈등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내 안에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한 마리는 비열하고 사악하다. 다른 한 마리는 착하다. 비열한 놈이 착한 놈에게 늘 싸움을 건다."

어느 개가 이기냐고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밥을 많이 주는 놈이 이기지."

우리 안에도 착한 개와 나쁜 개가 있고 둘은 늘 싸움을 하고 있다. 내가 어느 개에게 밥을 더 많이 주는지에 따라서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방향을 가지게 되고 나의 정체성과 자아감이 형성되고 유지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세상에서 겪게 될 답이 없는 질문과 선택들 앞에서 나의 결정의 방향성과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정에 대한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세상에 대한 많은 경험과 새로운 경험으로 달라진 나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결정의 순간이 두려워 회피하거나 도망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통해 결정의 순간 앞에서 생기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발견하고 나다운 결정을 하고자 한다. 또한 인간 성장을 위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고통의 경험도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성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세상엔 결정할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언제나 다가온다. 많은 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용기와 지혜를 얻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당장 나의 배우자에게도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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