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상상책 1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달용 지음 / 다즈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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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상상이란 걸 해 본 지 참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땐, 내가 사는 세상 모든 게 그냥 다 상상의 연속이었던 것 같은데...

지나가는 낙엽에도 무슨 상상을 했는지 까르르 웃고,

하얀 종이 한 장만 있어도 연필로 그리고 색칠하고 금세 한 면을 가득 채우고 뒷장까지도 그리고 색칠하고...

초등학교 땐, 상상 그림대회도 있어서 까만 우주를 바탕으로 그리고 색칠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현실적으로 살아야 해,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아, 더 상상하지 못하도록 상상과 금을 긋고 살았던 것 같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시 아이들과 함께 상상할 거리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상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달용 작가의 '색 상상책'의 작가의 말처럼, 일상의 어느 날~

색도 모양도 마음도 내 마음대로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일상의 어느 날,

색 상상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 가만히 바라보며

숨겨진 나의 이야기를 꺼내 보면 어떨까요?



책 표지는 까만 바탕에 동그란 아이스크림 모양이 타공 되어있다.

과자 콘 위에 동그란 아이스크림을 내 맘대로 상상해 보자~

상상의 주체는 내가 되어, 즐겁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마구 떠올리게 했다.


표지 뒤면, 표지의 아이스크림 타공 부분에 다른 그림.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고 "와앙~!" 우는 그림이다.

타공 덕분에 다른 색을 채워보기도 쉬웠다.

처음엔 검정으로 채워보고, 마지막엔 흰색으로 채워보고

모든 색을 합쳐놓은 게 검정, 모든 빛을 합쳐 놓은 건 흰색이다.

모든 빛을 합쳐 놓은 흰색은 밑바탕 색이 되어 그 위에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했다.

우는 아이 입이 아이스크림을 맘껏 먹고 만족스러워 웃는 아이 모습으로~ 내 맘대로 상상해 본다. ^^


색의 1차원, 기본 삼원색은 빨강, 노랑, 파랑이다.

여기에 둘둘씩 색을 섞어 2차원 색 주황, 초록, 보라 가 되고

또 섞어 3차원 색들이 만들어진다.

색상환 12색에서는 대비되는 색이 만들어지는데, 노랑의 대비는 파랑(남색), 빨강의 색은 초록(청록) 색이 된다.

여기 이 책에 나온 색들이 대비되는 색 들이었다.

대비 색을 보니, 내가 중학교 때 정물화를 그리다가 감점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빨간 사과 그림을 그리고 바탕으로 청록색을 칠했다가 감점된 경험이다.

빨간 사과의 대비 색을 바탕으로 칠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미술 선생님은 대비 색은 함께 칠하는 게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 그림은 잘 그렸던 내겐, 미술 선생님의 감점이 좀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있다.

요즘은 오히려 파격적이고 눈에 잘 띄게 대비 색을 많이 아니 일부러 많이 사용한다.

내가 보기에도 대비 색은 아직도 너무 예쁜데 말이다.


색 상상책 덕분에,

과거 기억도 떠올려보고 여러 생각도 해보고 재밌는 상상도 해보고...

잔잔한 물 위에 작은 돌멩이를 던져 작은 파동을 일으켜 본 기분이랄까?

기분 전환의 좋은 시간을 가져보아, 이 또한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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