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성교육 -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김소영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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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사춘기가 시작될 내 아이에게, 성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 어떻게, 어떤 계기로 시작해야 적절할까? 서로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이차 성장으로 변화하는 아이의 몸과 마음을 아이는 어떻게 잘 받아들이고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항상 조심스럽고 고민되는 부분이다.

25년간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향상 수업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들과 소통해 온 김소영 작가의 '돌직구 성교육'이라는 속 시원한 제목의 성교육 책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한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에서 시작되며, 같은 맥락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인성교육은 사람이 생활하면서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교육인데,

인성이란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인생관과 가치관을 차근차근 배우며 형성되는 것이다.

성교육도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생명관과 대인관계에 대해 자기 생각이 정리되고 난 후에

성과 관련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며, 그 다음 교육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이와 편하게 대화할 분위기 조성이 된다면, 성교육도 인성교육과 마찬가지로 가장 적합한 장소는 '가정'이다.

성교육도 인성교육처럼 일정한 공식이 있는 교육이 아니라 몸에 스며드는 교육인데, 생활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성교육을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은 가정이다.

성교육은 신체 변화에 따른 호기심을 인정하고 신체 차이도 인정하고 신체의 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신체와 정신 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이며,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여러가지 조절력을 기르고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별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고 차이를 존중하는 성 가치관을 바르게 세워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삶의 토대까지 바로 세우기 위함이 최종 목적이다.

가정에서 양육자가 성교육을 한다면

성을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수용하도록 하는 정서성,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생명을 존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회성,

스스로 바른 지식과 태도를 갖춘 인성까지 모두를 고루 바르게 형성하며 생활에도 스며들게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 성교육을 위한 준비 (가정에서 함께 준비)

  • 아이의 감정을 인정한다.

가정에서 감정을 인정받고 성장한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 것처럼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

자존감이 강하고 감정처리 능력도 발달한다.

아이의 감정을 잘 인정하려면 양육자부터 자기감정 읽기를 연습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자기감정이 폭발하는지 알아차리고 1~10까지 숫자를 체크해둔다,

감정이 올라올 때는 심호흡을 하며 잠시 멈춘다. 양육자 먼저 연습하도록 하자.

  • 아이 때부터 경계 존중 교육을 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하는 게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되고 안되고는 경계가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친구끼리라도 다른 친구의 몸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되고, 상대방이 싫어하면 다른 방법으로 친밀감을 표현할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서로의 경계에 대해 자주 대화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해결하면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사람들에게 본인의 기분을 말하는 연습을 가정에서 교육해야 한다.

  • 거절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거절하는 것도 부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긍정적인 태도이다. 거절은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아아의 분별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거절은 예의 없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며 본인의 마음 상태를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최대한 정중하고 진중하게 표현한다면 상대도 시간은 걸리지만 받아들일 수 있다.

거절 의사를 존중받게 되면 거절하는 힘이 생기고 이 힘은 반대로 거절당했을 때 극복하는 힘도 길러준다.

  • 가족끼리도 사생활을 존중합니다.

사진 촬영도, SNS에 공유도 아이의 의사를 확인하고 올려야 한다.

아이와 나의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르다.

  • 외모에 대한 관심을 인정합니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외모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외모에 관심을 갖는 건 어느 정도는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외모보다는 사람의 마음씨, 또는 일하는 능력이나 무서운 상황에 대한 침착한 태도 등

다른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일이 자주 일어남을 알려주도록 한다.

외모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가 가정에서 아이를 존중하고 인정해 줄 때, 아이도 그것이 몸에 그대로 배여서 나 자신도 스스로 보살필 줄 알고 상대방도 존중하며 인정해 줄 수 있는 멋진 성인이 되는 것이다.

대화로 막힘없이 풀어가는 성교육 노하우 14가지

앞부분이 성교육을 위한 양육자의 마음가짐과 준비과정이라면,

이 부분에서는 가정에서 성교육을 할 때, 양육자가 알아야 할 여러 가지 중요 사항들과

실질적인 상황에서의 대화 방법,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1.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분위기 만들기

2.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할 때가 성교육을 시작할 때

3. 유아기 아이의 질문에는 '단순하게 즉시' 대답하기

4. 일상적인 대화로 소통하기

5. 아이의 감정을 모른다면 모른다고 인정하기

6. 유년기 아이의 질문에는 '솔직하게 필요한 내용'만 설명하기

7.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양육자의 스킨십에 집착하는 아이에게는...

8. 나답게 행동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여자답게 남자답게 가 아니라 자기답게)

9. 더 중요한 성은 없습니다. (서로의 성을 존중하는 연습을 합니다.)

10.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성교육은 똑같이 합니다.

11. 여성 청소년의 2차 성징

☆ 월경

☆ 월경은 엄마 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

☆ 생리대와 월경 대라는 이름의 차이

(정식 명칭은 월경이며, 성에 대한 닫힌 사고가 월경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여

월경이라는 말을 돌려 말하고 있다. '월경대'라고 당당히 말해도 좋다.)

☆ 초경하는 딸에게 공감하기

☆ 월경대 종류와 자기 몸에 맞는 월경대 찾기

☆ 월경전 증후군 (PMS)

12. 남성 청소년의 2차 성징

☆ 몽정

☆ 포경수술은 아들이 결정하게 합니다.

☆ 자기 속도대로 성장하는 아이를 기다립니다.

13. 아이의 난감한 행동과 질문에 대처하기

☆ 자위행위 하는 유아와 대화하기

☆ 아들이 월경대에 관심을 두고 질문할 때

☆ 성 착취물을 보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

14. 아이가 이성교재를 시작했습니다.

☆ 친구를 대하는 법

☆ 피임법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

☆ 피임법 설명하기

☆ 청소년기의 임신에 관하여

사춘기와 이차 성징에 접어든 아이와 대화할 때는 양육자의 내공이 꼭 필요하다.

지시형이 아니라 제안형으로 대화하기, 언성 높이지 않기, 간섭과 잔소리는 잠시 멈추기...

정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가 어떤 일이든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고 무엇인가 느끼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아이가 바라는 '개인적인 거리'를 존중하는 것이며 동시에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다.

성적 호기심이 일 때가 성교육을 시작할 기회이다.

성적 호기심을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성을 대하는 여러 가지 관점을 탐구하는 기회이고 양육자에게는 아이들의 생각과 궁금증을 파악할 기회가 된다.

이때 성장하는 자녀의 마음 변화도 알아차려 양육자도 자녀도 감정 조절을 해야 한다. 자녀와 친했더라도 이때부터는 조금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다. 질문하고 답하면서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며 성과 관계와 관련해 넓은 시각이 형성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양육자는 첫 번째로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준비해야겠고, 청소년의 2차 성징에 대한 정보도 바르게 알고 다가설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하는 자녀도 있다. 이럴 때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고 공감해 주며, 그런 다음 신체적 변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설명해 주고 이해시켜주면 아이도 양육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생겨 더 건강한 성장을 할 것이다.

성 착취물을 보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양육자가 먼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대화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성 착취물을 보는 모습을 봤다면, 혼내지도 당황하지도 말고 왜 그랬는지 아이의 생각을 먼저 경청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성인지를 잘못 인지한 계기를 파악하고 대화를 시작하도록 한다.

양육자가 성 착취 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대화하여 아이를 바로잡아주도록 한다.

성 착취 물은 제작도 보는 것도 불법이다. 성 착취 물 시청은 미디어, 인터넷, 스마트폰이라는 매개물을 이용해 성적 쾌락을 탐닉하는 표면적 행위이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이러한 현실의 성과 매우 다르게 영상은 쾌락으로서의 성만 노출해 호기심을 일으킴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 이런 것까지도 알려주고 양육자의 경험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얘기해 주어 아이와 공감하도록 한다.

이성 교제를 시작했다면, 아이에게 연애의 어떤 점이 좋은지,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는지, 만약 상대방이 부적절한 요구를 계속해 오면 어떻게 할 건지 등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고 표현하게 한다.

양육자로서의 아이의 교제에 관해 걱정하는 것도 솔직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표현한다.

그리고 청소년기의 임신에 관하여 설명해 주고 피임을 해야 하는 이유, 정확한 피임법을 꼭 설명해 주어야 한다.

'돌직구 성교육'이라는 제목처럼, 김소영 작가는 양육자가 성교육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실제로 꼭 필요한 성교육과 성에 대한 지식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 시대에 받아보지 못했던 성교육까지 나와있어서 흠칫 놀라기도 하고 '이렇게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부끄럽고 당황스러워 피하거나 돌려 말해 양육자가 아닌 친구나 다른 매개체를 통해 알아갔던 우리 시대의 성교육보다는 아이와 양육자가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하고 실제 일어날 상황들을 미리 알아두어 서로 놀라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솔직한 이 방법이 올바르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육자에게도 아이에게도 앞으로 다가올 두렵고 겁나는 아이의 사춘기가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양육자인 나와 아이의 관계를 더 나아지게 할 거라는 희망이 함께 들게 해서 참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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