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고대사강의 - 개정판
김진경 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테네 편은 너무 짧고, 스파르타 편은 무슨 논문도 아니고 너무 난삽하게 써서 뒤로 갈수록 지루하다.사실 사료로 치면 아테네에 대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입문 강의로 쓴 책에서 분량 배분을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개별 저자들 재량에만 맡기고 누가 총괄로 지휘를 안한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뭐 이건 괜찮은데, 오류가 간혹 있음. 


p.104쪽에서는 아기아다이 왕가의 레오니다스 왕 이야기를 하면서 레오니다스 왕의 전신상 사진을 붙여놨다. 그런데 이건 테르모필라이 전투로 유명한 레오니다스 1세 왕을 기념하여 그리스에서 만든 상이다. 다른 레오니다스임. 


p. 130에서 필리포스 2세가 왕자 시절에 "기원전 364년에서 기원전 307년에 이르는 동안 테베에서 인질생활을" 했단다. 아니 무슨 즉위한 것이 기원전 359년이라고 윗줄에 써놓고... 인질생활을 50년 넘게 한다고? 왕하면서 인질도 같이 했다는 말인가?


필리포스가 테베에 있던 기간은 368-375 BC이다. 개정판이라면서 이런 명백한 오류를 안 고친 건 왜일까? 개정판이라면서?


p.143에서는 쾌락주의 설명하면서 난데없이 스토아 학파의 아파테이아 이야기를 한다. "쾌락주의자들은 마음의 평정, 즉 아파테이아를 얻으려고 했으나..." 아파테이아 아니고 아타락시아겠지. 편집자가 출판 전에 원고들을 정독 한번만 했어도 이런 오류는 안 나온다. 그리고 헬레니즘 철학사에 대한 설명이 기껏해서 그 옛날 입문용 철학사책 한국어 번역인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라는게 말이 되는가? 앞에서는 앤소니 롱이나 다른 학자들의 전문적인 문헌을 살짝 인용하더니... 이건 거의 확실한 것이, 저자가 헬레니즘 철학사에 대한 전문 문헌을 제대로 안 읽고 대충 땜질한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아마도 저자의 전공이 사상사가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국내 전문가들이 쓴 책이라고 광고해서 믿고 샀는데, 읽으면서 기운빠진다. 저자에 따라서 내용의 품질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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