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참 오래 읽었다. 한 열흘을 붙들고 겨우 읽었다.

그래서 참 안 읽히는 책이라고, 문장이 거칠다고 욕도 했었다.

아마도 하나하나 끊어지는 문장에 있는 듯했다.

앞뒤가 잘 연결되지 않고 외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문장. 

다 읽고도 나는 책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어보았다.

어떤 이는, 이 책에 공감을 할 수 없다면 이미 늙은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일까, 이삼십대가 아니라서... 

줄거리로 드는, 주인공의 탈출이나 가족사도 후반부에 가서나 명확히 드러난다.

나는 2백여 페이지를 읽을 때도 그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세계문학상>아닌가. 만약 이런 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금방 책을 던져버렸으리라.

토론도서였기 때문에, 인내력을 가지고 읽었다.

작가의 취재는 빛났지만, 나는 병원 풍경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정신의학품의 부작용인 나무늘보 같은 풍경, 정신병원으로 오게 되는 과정 등은 잘 모르 

던 것을 알게해주었다. 망막색소변성증도 대충은 알았지만 터널증후군이라든가 야맹증,  

녹내장과 같이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승민의 시각장애가 드러나고 탈출을 시도하는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이 소설은 활기를 찾아주는 느낌이었다. 젊은이들의 탈출기라기 보

다는 젊은이들의 병원기록물에 더 비중을 두어 지루함이 길어졌다.

그래도 이 소설을 영상으로 바꾸면 재밌을 것 같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말이었다. 이미 영

화화작업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니, 이제 소설문학상도 문장의 미학 보다는 소재의 특이함, 그리고 영상으로의 변신 

에 더 주목한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정신병원에 갇힌다는 건 사설 감옥에 갇힌 거라는 표현, 간접경험을 충분히 하게 해준 것 

으로 이 책의 가치를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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