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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마술사처럼 -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
데이비드 퀑 지음, 김문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옛 기억을 떠올려 보자. 그때는 정말이지 요즘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트를 이용해서 ppt를 만들고 그것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청중을 설득 시킨다. 여러 기능들도 있어서 나름 극적인 것 또한 만들 수 있다. 화려한 것들은 어찌나 많은지. 글자를 날리기도 하고, 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귀를 자극한다. 화려한 시각과 청각을 이용해 요즘 아이들을 청중을 자극한다. 나는 요즘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자극 이전에 그들이 ppt를 가지고 있는 것에서부터 자극을 받았다.
나 때를 한번 돌이켜 보자. 나 때에는 엄청나게 큰 도화지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숫자 1, 2, 3, 4등을 쓰며 거기에다가 주로 프레젠테이션 할 내용을 적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딕션 그리고 예쁘게 글씨를 쓰는 능력. 이 두 개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물론, 그런 후진 시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보기는커녕 다들 자신들끼리 조용히 이야기를 하거나, 삐삐를 만지는 등과 같은 일들을 했다.
왜 쓸때없이 옛날 이야기를 꺼내냐고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 한권만 있었으면, 그 조용했고, 사람들의 집중이 흐트러져 있었던 나의 프레젠테이션에도 어쩌면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모이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복기 그리고 복기
이 책이 나에게 알려준 가장 원론적이면서도 당연한 가르침을 하나하나씩 복히배고자 한다. 나는 먼저 이 책 2장에서 이야기 하는 것부터 지킨 것 같지 않았다. <2장. 지나친 준비란 없다,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뭔가 어떤 기교를 통해서 혹은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눈에 뛰는 무언가를 준비하기 보다, 나는 기본에 충실해야 했다. 여러 곁가지들을 나는 준비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나는 발표의 핵심이 되는 것들을 죽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내가 못했던 것은... 나름의 맥락을 만들지 못했다. 발표를 하는데 있어 책의 내용들을 그냥 빼다 박았을 뿐이지 그 책에서의 나만이 할 수 있는 논리적 흐름이나 이야기적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그 내용은 이 책의 <3장 스토리가 경쟁력이다, 각본을 짜라>에 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를 해내지 못한 것은 이 책 2장에서 이야기한 아무 준비 없이 발표를 준비했기 대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나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진일보된 여러 설득의 기술들을 터득하지 못한 것 이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이 나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진일보된 기술 그자체일지 모른다. 물론 그 진일보된 기술이라는 것은 설득의 기술을 가리킨다. 내가 가보지 혹은 경험하지 못했던 기술.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발표를 하는 것은 대학 그리고 잠깐 취업을 하고 있었던 동안 끝이 났다. 그 이후에 누군가를 설득해야 한다는 고민을 깊게 하지 못했다. 그냥 거기에서 끝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역시나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던 사람이 쓴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2시간 안에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것도 설명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 그 자체로 말이다. 그런 사람이 쓴 책이니 믿고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늦긴 했지만, 나 또한 이렇게 사람을 설득한다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이라는 것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