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김성연(우디)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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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예쁜 것 ??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의 뒤표지에 있는 문구를 보곤 잠시 멈칫했어요. 한 번 붙어버린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네요. 디자인을 업 삼아 하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디자인'하면 '심미적'인 관점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말이에요.

책 제목을 보곤 꼭 읽어 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디자인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디자인을 바라보고 싶었거든요. 제목에서 드러나듯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은'디자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최근 브런치 북 대상을 받아 출판된 따끈따끈한 책이에요. 저자가 웹, 앱에서 디지털 경험을 설계하시던 분이라 책에서 다루는 디자인 사례도 그의 커리어 분야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은 디자인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토스, 넷플릭스 등 사용자의 시간을 얻기 위해 심리적 전략을 녹여낸 디자인 방식이나 비슷한 카테고리인 마켓 컬리나 쿠팡의 앱 화면을 통해 서비스의 방향성 추구에 따라 디자인 구현이 다르다는 점 등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현재 잘 사용하고 있는 앱들을 다시 살펴보게 됐어요. 굳이 크게 바라보지 않았던 디테일한 문구들이나 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 서비스 지향점에 따라 같은 카테고리라도 설계가 달라지는 것을 보니 앱들을 잘 살펴보면서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바를 추론해 보는 연습도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새로운 시각을 주는 점은 좋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잘 짜인 책은 아니라고 느꼈어요. 목차를 잘못 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론 주제를 가장 잘 따른 부분은 앞부분인 것 같아요. 다른 챕터에서는 중간중간 딴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디자인 이야기하다 브랜딩 이야기 넘어가고, 갑자기 UX 이야기로 돌아오는데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했듯 연관성은 있지만 혼란을 야기하는 연결성이라 도움이 되는 내용임에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 윤리 이야기를 다룬 챕터도 꽤 생각해 볼 것들이 많았어요. 사실 앱을 사용하면서 탈퇴나 결제창 디자인의 잘못된 설계로 사용자로써 피해를 입던 적이 있었습니다(다크넛지 전략). 어떤 면에선 탈퇴율이나 줄이기 위한 방안이구나 싶어 이해가 되면서도 괘씸하기도 했죠. 다행히도 이제는 기업의 윤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시대라 화이트 넛지를 추구하는 브랜딩으로 점차 변화될 것이라고 해요.


러쉬의 사례로 기업의 윤리를, 그다음으로 디지털 공해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다크 넛지 전략이나 화이트 넛지 전략은 서비스 설계에서의 윤리를 이야기하지만 러쉬의 경우는 환경보호와SNS 탈퇴로 브랜딩 관점에서 윤리를 이야기합니다. 갑자기 나온 디지털 공해에서 벗어나자는 주제는 좀 뚱딴지같았어요. 어떤 흐름으로 나온 지는 이해는 가지만 윤리 이야기하다 디지털 디톡스로 이어지는 부분은 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은 디자인을 심미적 관점이 아닌 논리, 설계의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프로덕트 디자인, 서비스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디자인 사고로 서비스 성공시키기' 챕터엔 실무팁들이 낭낭했거든요. 그러나 마지막 커뮤니케이션 파트는 얕아요. 굳이 마지막 파트를 왜 넣었을까..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전반적으로 관점 제시는 좋았지만 제목만큼 잘 쓴 짜임새는 아니었어요. 어찌저찌 굴곡이 꽤 있는 책이네요. 그럼에도 UI/UX 디자이너나 개발자, PM 등 관련 계통에 진입하고 싶거나 주니어 단계에 계신 분들껜 괜찮은 책이 될 것 같아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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