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 취향이 곧 브랜드가 되는 공간 이야기
이우준.권영혜 지음 / 책밥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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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 나다움을 드러내는 확고한 취향은 비즈니스가 된다.




아주 멋진 카페를 만났습니다. 가보진 않았지만요. 기대가 생겨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바로 '카페 네살차이'인데요 책으로 알게 된 카페랍니다.나름 공간에 진심인 사람이라 새로운 카페나 새로 생긴 공간에 가는 걸 좋아해요. 인테리어와 분위기, 가구, 조명, 사람, 화장실 심지어 바닥까지 살펴보곤 합니다. 컨셉을 잘 녹여놓은 공간에서 그 의도가 읽히면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는 '카페 네살차이'라는 공간의 생각을 담아둔 자서전 같아요. 브랜딩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고른 책이라 브랜딩 관점에서 봐야지 했는데 브랜딩은 물론 취향 비즈니스에 대해 배우게 됐어요. 사진들도 너무 예뻐서 잡지 보듯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카페 분위기도 책을 닮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카페 네살차이는 부부가 운영하는 공간이에요. 서로 같은 또는 비슷한 취향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서인지 일의 시작과 운영까지 서로 잘 꾸려가는 것처럼 보였어요.두 분은 자신만의 일을 하고 싶어서 직장을 나와 카페 운영 시작했다고 해요. 취향에 진심인 사람들이었는데 공간에 놓은 소품들도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게 없으면 직접 만들어서 놓기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집기류를 공수해오기도 하더라고요. 취향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어요.그러니 공간이 남기는 인상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취향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을 뜻합니다. 경험에 의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그 방향대로 자연스레 행동하는 것입니다.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취향'에 대해 말을 하고 있어요. 취향이란 무엇인지, 취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공간 운영을 나만의 방식으로 꾸리는 법을 전하고 있어요. 취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비슷한 뉘앙스의 문장들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 덕에 내 취향에 대해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취향이 담긴 공간을 운영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차별화'하는 법도 알 수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공간을 구상할 때 역시 어떤 모습으로 나의 취향을 담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운영자의 취향이 모호한 공간을 소개하고 공유하게 되면 깊은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첫 시작은 역시 나로부터. 나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발견되는 나의 취향은 차별화를 만들고 브랜드가 지속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메뉴나 공간의 모습, 분위기 등에 나의 가치와 취향이 분명히 드러나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을 때 다른 곳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공간이 아닌 일상과 나를 담은 공간을 꿈꾸는 운영자라면 조금은 서툴더라도 다른 사람의 언어에 기대지 않고 나의 취향과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별도의 자기 노력과 준비 없이 전자의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그 카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들로 채워지는 공간이 되고 맙니다. 그러한 공간은 다른 카페들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으며 지속성에 대한 가치 또한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국은 내 취향을 공고히 해가는 과정에서 차별화가 생긴다는 것. 유행에 따라 만든 공간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공간을 이용해야 할 메리트를 못 느끼게 됩니다. 대체될 가능성이 높기에 지속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 같아요. 브랜드에서 중요한 건 '왜 나(이 브랜드) 여야 하는가'니까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무난하고 보편적인 방식을 따르기보다 스스로의 직감과 취향에 집중할 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남들과 다름을 위한 목적으로 이러한 선택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스스로 하고 싶은 일, 담아내고 싶은 취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운영자 위주의 가치 강조하는 카페 네살차이. 실물의 브랜드 가이드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마치 정리해둔 듯 브랜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이 보이더라고요.여기서도 역시 모든 기준은 운영자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내 공간에서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위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일을 해가는 것이 브랜드의 특별함을 만든다고 해요.

이 부부는 카페와 빈티지 가구점을 운영한다고 해요. 가구들도 카페에 드러나는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취향의 일관성이랄까요. 여기서 일관성 있는 가치의 확장성도 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메시지가 확고하다면 어떤 분야로든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요. 하나에 국한될 필요 없이 다양한 일을 전개해갈 수 있겠더라고요.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이것이 하나의 공통분모를 만들어낸다면 운영자는 단순히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됩니다.

일과 삶이 일치된 사람들이라 장인같이 느껴졌어요. 취향의 일관성으로 브랜딩 성공한 사례집을 펴 본 느낌. 사진에 묻어나는 감성이 좋더라고요. 깔끔하고 빈티지스러운 공간 분위기가 기대감을 줍니다.


끝에 메뉴 개발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재료를 믹스하는 것도 제철 음료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흥미롭더라고요. 메뉴들의 플레이팅을 보면 '여기는 카페 네살차이다!' 라는 것을 일관성 있게 보여줍니다.

브랜딩은 물론 눈까지 즐거워지는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공간 브랜딩, 공간 경영(운영)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도움 될 거예요. 브랜딩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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