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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스티브 잡스는 틀렸다. 소비심리는 98% 예측 가능하다."강렬한 빨강 띠지에 홀렸다. 다른 것보다 스티브 잡스가 틀렸다잖아.
그가 한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이룬 것들에 홀려서 그렇다. 평판은 좀 그랬지만 어쨌든 뛰어난 경영자로 이야기하니까.
『욕망의 뇌과학』 저자 폴 잭이 말하길 과학자들은 항상 의심하라는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과학자든 아니든 당연하다는 것엔 한 번쯤 의심을 하는 건 필요하다.
아니면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다 이렇게 펄쩍 뛰게 될지도. 뭐, 그 덕에 책을 집어 드는 것도 나쁘진 않다.
마케팅에서 '소비심리'는 정말 중요하다. 흔한 비유로 들면 팥 없는 붕어빵이라고 할까(슈붕 안 좋아하니까 패스).
근본이 사람인 영역이라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면 쓸데없는 시간과 비용을 왕창 들이게 된다. 그래서 마케터들은 항상 사람과 사람이 모여 있는 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중 40%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 경험에 대해
알리는 내용이 차지한다.
세상이 점점 풍요로워지면서
물건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대신,
무엇인가를 하고 친구들에게
그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관심을 더 커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브랜드 경험'이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그만큼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다.
『욕망의 뇌과학』은 신경과학을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몰입'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특별한 경험은 사람들을 움직이고 행동을 취하게 하고 과정을 즐기도록 만든다. 이 때 분비되는 호르몬 '옥시토신' 때문에 우리는 몰입하게 된다.
초반만 해도 '옥시토신을 이용한 심리 측정하여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도록 도와준다'는 프로그램 홍보인 줄 알았다. 잠깐 상심했다가 책장을 넘기면서 이해하게 됐다. 실험 방식을 이야기하느라 그랬던 모양이다.
옥시토신이 브랜드나 사람에 대한
애정의 신경 기질임을 발견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욕망의 뇌과학』은 소비자에 대해 이해하고,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과 소비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알려준다.
이 책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 영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학습자, 기업 교육 등 어떤 방식이 몰입도를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당신이 즐겨보는 광고,
무의식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의 홍보 문구,
당신의 뇌에서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끊임없이 분비되도록 자극한다.
당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의 뇌가 당신의 소비를 결정하고 있다.
뇌과학을 통해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로우면서도 윤리적인 문제로 살짝 꺼림칙하기도 하다. 몰입의 신경화학적 원천은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 것과 같은 물질이라고 한다. 고객에게 특별함을 제공하는 것은 사랑의 행위와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의 말에 기대 본다.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도록 하는데 뇌과학을 이용하자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