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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현대 철학 - 아들러, 라캉, 마사 누스바움… 26인의 사상가와 함께하는 첫 번째 현대 철학 수업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3월
평점 :
현대
철학을 접하기 위해 신청한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은
제목처럼 입문자에게 특화된 책이다. 어렵지 않게 각 철학자들의 주장들을 풀어준다.
'나'에 대한 주제에서 뒤로 갈수록 세상에 관한 이야기로 넓어진다. 일상 속 예시 덕분에 낯선 주제에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첫 장에서는 '나의 욕망'의 포커스였다면
2 장에서는 경제와 정치
3 장에서는 문명(역사)
4 장에서는 삶과 세상 를 말하고 있다.
만약
내가 아는 철학 사상만 찾아봤다면 2~3장은 거의 접하지도 못했을 이야기들이다.
모르는 덕분에 더 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 현대 철학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룬다.
나는 '우리의 고민'에 혜안과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면,
누구라도 '철학자'로 소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서문에서
말한 대로 철학자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 사람이 왜 여기에?'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미리 전달받아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근래 들었던 철학 수업에서 '철학은 그 시대와 함께 봐야 한다'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시대의 물음이기 때문이다.
각 장에서 울림을 받았던 철학자 한 사람의 생각과 나의 짧은 생각들을 적어두는 것으로 글을 마치겠다:)
1. 나의 욕망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자크 라캉
진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에 있지 않다. 오히려 진리는 부글부글하며 아직도 풀리지 않은 내 '욕망' 속에 숨어 있다.
상대에게 설득되어 내가 바라야 한다고 하는 것을 원하게 되도록 노력하지 마라.
오히려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곱씹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삶이 오롯이 제대로 서기 때문이다.
"타인의 욕망을 무작정 따르지 마라.
마음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욕망을 좇아라."
⇒ 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진짜 나의 욕망을 알아야 한다!
2. 소중한 것을 갈아 넣는 '악마의 맷돌'을 깨뜨려라
칼 폴라니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목적과 이유를 찾으며 살아간다. 사회는 그런 인간들이 모인 곳이다.
경제가 이 모두를 상품으로 만들고 이익의 틀에 가두려는 순간, 사회는 강하게 반발한다.
(중략) '얼마면 돼요?'라며 물건값을 치르듯 부조금을 건네는 모습이 불편하게 다가온다면, 폴라니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쉽게 이해될 것이다.
" 경제는 사회에 '묻어들어'있어야
한다."
⇒ 요즘 부쩍 보이는 몸값, 돈으로 표현되는 사람의 가치와 관계 등에 대해 그 말들이 왜 그렇게 내게 불편하게 와닿았는지 알 것 같다.
3. 자유와 평등을 향한 절대정신
게오르크 헤겔
변화하는
세상은 참과 거짓으로 무 자르듯 나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신과 맞서던 상대를 아우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변증법에서 변화는 완성이 없다.
"대립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 대립과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고여있지 않기 위해서는 움직이고 부딪힐 수밖에 없다. 부딪힐 상처를 두려워하면 더 이상 자라날 수 없다. 삶은 변화를
통한 성장이며 늘 흘러간다. 완벽이란 환상이다. 완성은 없기
때문에.
4. 타인의 고통에 눈 감지 않으려면
에마뉘엘 레비나스
나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솟아오르는 때가 얼마나 많던가? 우리의 삶 곳곳엔 생존 본능을 뛰어넘는 인간적 욕망이 가득하다.
우리는 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보면 돕고 싶어질까? 신이 지닌 고귀한 성품을 타자가 내 안에 불러일으키는 덕분이다.' 신은 자비롭다'라는 말은 사실 '신처럼 너도 자비로워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곤란에 처한 타자를 맞아들이고
환대할 때 인간은 신이 지닌 좋은 성품처럼 완전하고 오롯한 상태로 거듭난다.
"인간은 타자와 함께 어울리며 배려하고 살 때,
비로소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된다."
⇒ 이타적인
욕망이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서로를 배려하는 의무와 책임감의 틀을 가졌을 때 행복한 자유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신의 흔적들에 자비를 베풀며 때로는 그들이 베푸는 자비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