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그릇
오토나쿨.박지완 지음 / 유선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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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영화와 요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키워드다. 언제부 터인가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직접 따라 만들어 보 는 것은 내 삶의 소소한 취미가 되었다. 베이킹 영화를 본 날 에는 집 안 가득 빵 굽는 냄새를 채웠고, 요리 영화를 본 후 에는 며칠 동안이나 그 요리를 완성해 보는 데 정신이 팔려 지내곤 했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대학생 시절 <줄리 앤 줄리아>에 흠뻑 빠졌을 때다. 매일 프랑스 요리에 도전하는 챌린지에 매료된 나는 엄마가 집을 비운 틈을 타 ’뵈프 브르기뇽‘에 도 전했다. 온갖 재료를 사와 3시간에 걸쳐 완성한 요리를 남 동생에게 의기양양하게 내밀었는데,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까지도 동생이 가끔 그날의 요리를 이야기할 만큼 잊지 못할 나만의 시네마 쿠킹 메모리가 되었다.


(3)

이 책은 두 사람의 영화와 요리에 대한 달고, 짜고, 시고, 맵 고, 쓴 솔직한 기록들을 담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나는 잠시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그 이 야기들 속에서 즐거움과 위안은 물론 때로는 슬픔과 걱정까지 함께 나눌 수 있었다.


(4)

좋은 에세이를 읽다 보면 오랫동안 형태를 알 수 없어 명명 하지 못했던 내 안의 감정들에 비로소 라벨링을 할 수 있게 된다. 남들은 쉽게 알지 못하는 ’반짝이는 슬픔‘이라는 감정 에 다정하게 이름을 붙여주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든든하 게 채워준 참 고맙고 따뜻한 한 끼였다.


(5)

사진의 요리는 일요일 아침의 기록. 스페인식 오징어 요리를 만들어 남은 책의 페이지들과 함께 즐겼다.


@lene_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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