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법칙 - 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
손병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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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법칙이란?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감정을 표현하고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 엉켜 있던 것들이 스르르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쉽게 화해에 이르게 된다. 이것을 감정의 법칙이라고 한다.

"아이의 분노는 나쁘기만 할까?"

이 질문에 나는 순간 멈칫했다. 당연히 나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질문을 던지니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책의 물음에 답하면서 나는 서서히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분노가 나쁜 것이 아니라 폭력적 소통이 나쁜 것이다.' 아이가 분노를 터트린다면 부모는 얼른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의 가슴 속에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무엇인지 들어줘야 한다.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들어주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욕구를 들어주는 일이다.  여기서 핵심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이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부모로서 나는 아이의 분노를 어른의 시선에서 비난하고 폭력적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럼, 부모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이 책 1부는 '십 대와의 소통은 감정 읽기부터', 2부는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로 나눠져 있다.

우선 1부 '십 대와의 소통은 감정 읽기부터'의 소제목을 살펴보자.

회복 탄력성이 높으면 실패도 긍정적으로 이겨낸다(회복탄력성). 시행착오를 허용해야 교감의 길이 열린다(위기감). 감정 표현을 잘해야 소통도 잘한다(불만). 지나친 도덕주의는 심각한 문제를 부른다(분노). 지금 느끼는 감정에 끝까지 귀 기울이기(혼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반항).

6개의 소제목 중에서 인상깊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요즘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12살)이 되면서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부모를 자주 찾던 아들이 요즘은 할일만 끝나면 친구들과 놀면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친구들과 놀게 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족간의 관계도 소홀해졌다. 이런 아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금 부모인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와의 교감은 시행착오를 허용해야 길이 열린다고 한다. 부모가 십 대 아이와 교감하기 어려운 것은 혼란과 변화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속마음은 '내가 아무리 못되게 굴더라도, 제발 내 편이 되어 줘요.' 라는 것이다.

2부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의 소제목을 살펴보자.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배운다(신뢰감). 서먹한 관계를 친밀함으로 바꾸는 방법(친밀감). 아이에 대한 불만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솔직함).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의미 찾기). 특별한 삶보다 보통의 삶이 행복하다(만족감).  부부의 건강한 소통이 아이의 행복을 좌우한다(화해).

2부 역시 6개의 소 제목 중에서 인상깊은 부분에 대해 느낀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이에 대한 불만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이 궁금했다. 브라하마 스님 아버지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아들아, 네가 삶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든 이것을 잊지 마라. '내 마음의 문'은 너에게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사랑에는 조건이나 단서가 붙어 있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인간은 누구나 두 장의 잘못 놓인 벽돌을 가지고 있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 안에는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 올린 벽돌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잘못 놓인 두 장의 벽돌에서 벽 전체로 시선을 돌리기만 하면, 아름답지 않은 아이는 없을 것이다.

'감정의 법칙' 책은 십 대 아이와의 소통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한 줄기 빛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혼란스러운 십 대와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책을 통해서 십 대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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