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의 러브트러블을 몇장 넘기지 않았을때 이런 문장을 만났다.'욕망은 위험하지만 욕망없이 사랑은 시작되지 않는다'이 한줄에 마음이 쿵 내려앉아 그날은 책을 덮고 내내 서성거렸다.정일영 작가의 책은 두번째인데 작가는 그림안에서 사랑을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동률의 <동반자>를 처음 들었을때얼만큼 지독한 사랑을 하면 이런 가사와 이런 절절함으로 노래를부를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결혼전 기억에 남는 사랑 따위못해본 내겐 그의 그런 지독한 사랑이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뭐랄까, 정일영의 <러브트러블>은 김동률의 <동반자>를 만난이후 대체, 사랑 뭘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게 된 책이었다.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이끌리는 글들을 낙서하듯 옮겨적다가 가끔사랑이라는 감정이 삐그덕 거릴때 부적처럼 읽고 싶은 글이 있다. "사랑에 안주하게 되면 상대의 어지간한 허물엔 마음을 두지 않는다. 상대의 주변 관계까지 너그럽게 포용한다. 그리고 마음편히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 서로의 자유를 허락하며 혼자만의 자유를 즐긴다. 각자의 취미를 즐길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가질때 사랑의 바퀴는 더 먼곳까지 굴러갈 수 있다. 이별보다 사랑이 훨씬 어렵다."작가는 책에서 '이별은 상처를 남기지만 자유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어떤 이별도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위로를 얻었으니 이 책, 내겐 참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