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박혜란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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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는 엄마들 또는 아줌마들이라고 통칭되는

'여초강호'에서 이런저런 풍파를 겪어낸 이야기예요



코로나가 점점 풀리면서, 둥이들도 어린이집 하원후에 놀이터에서 반드시 1시간씩 놀고 집에 들어오는데,

그러다 보면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들과 엄마들을 대부분 만나게 돼요

아직은 눈인사 정도만 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까지 친해져야 하나 고민 중이었던 중에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를 만나게 되었어요

곧 겪어 갈 상황이라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자는 고단한 육아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면서 엄마들을 만나며

본인이 은따가 되어가는 과정까지!

7년간 사람을 사귀고, 마음 상하고, 다시 정리하고를 반복하며 관계 맺기를 이어가는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읽기 쉽게 썼어요



처음에 '밥 먹자'고 제안해 준 아줌마들을 만나며,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등을 이야기해요

사실 이건 간보기 단계이고,

대화를 통해서 상대를 계속해서 스캔해 나가고

상대는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해 주는가,

어떤 생활습관과 가치관을 지녔는가,

털어놓아도 안전할 것인가를 계속 파악해 나간다고 이야기해요

저 또한 엄마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면서 그 짧은 시간에

그 사람의 분위기나 말투, 옷차림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름 어떤 사람이겠구나!라고 정의를 내리죠 ㅎㅎ



책에서 유리 엄마와 민지 엄마는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요

"나는 놀이터에 애랑 단둘이서는 못 가겠어"

왜냐면 다른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 있는데, 혼자만 아이랑 있으면 좀 그렇대요

안 그래도 외로운데 '여기서도 나는 혼자구나'하는 소외감이 들게 마련이죠

그냥 집에 있었으면 느끼지 않았어도 될 감정인데 괜히 놀이터에 나와서 느끼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놀이터에

안 나가게 되는 그 마음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돼요

저는 아직은 둥이들이 어려서, 둥이들 잡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거기까진 느끼진 않았어요 ㅎㅎ

저자는 그녀들을 좋아하고 잘 지내고 싶은 마음과, 그룹이 원하는 어떤 것을 취하지 않을 자유 사이에서

꽤 오랜 시간 고민하며, 고심 끝에 그 그룹에서 빠져나왔어요

적당한 선에서 나를 방어하고,

적당한 선에서 솔직함을 드러내고,

적당한 선에서 맞받아치기.

그런데 좋고 싫음이 명확하고 한 번 친해지면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저자에겐

그 적정선을 찾는 것을

어려워해요

나 또한 그런 성격이기에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었어요

책의 후반부에는 에세이 형식으로 저자가 지내온 시간들을 회상하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당히 거리 두는 ' 방법을 계속해서 배우고 있어요




나만의 육아 철학이 있어야 하듯이,

나만의 아이 친구 엄마를 사귀고,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룰(?)이 있어야겠어요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인간관계에 너무 많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하지 말고,

그 에너지를 나를 위해, 둥이들을 위해 쓰기로 결심했어요 ㅎㅎㅎ

이제 막 아이 친구 엄마와 관계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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