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도서관 작은별밭그림책 22
천웨이옌 지음, 이지은 옮김 / 섬드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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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 읽는 행위’ 자체가 몹시 힘든 상황이 되고 자꾸만 미뤄지고 있을 때.

그냥 그 두꺼운 책을 베고 자기만 하면 다 읽은 것 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내 베개는 재미있는 책들이 돌아가며 자리 잡겠지.

잠자면서 이야기가 머릿속에 쏙 들어와 꿈에 책이야기가 나오겠지.

그럼 얼마나 편하게 책 한 권을 읽을까.



이번 책은 이런 나의 상상을 다른 방식이지만 이야기로 보여준다.

도서관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자판기 한 대가 놓여있다.

하얀 음료를 마시기만 하면 책 한 권을 뚝딱 읽은 것처럼 알게된다.

반납 날짜 확인하고 반납하는 귀찮음도 없고 읽는다는 행위에 필요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

세상이 편리해도 너무 편리해질 때 그때.

물론 부작용이 없지는 않다. 그 기억이 그리 오래는 안 가서

화장실 다녀오면 사라질 수 있고. 흡수력도 좀 떨어지고

너무 여러 병 마시면 이야기가 뒤죽박죽 섞이고. 오래 두면 이야기가 변해버리지만

자판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결국 세상사람들은 도서관에 가지 않게되고. 도서관은 더더욱 철거 대상이 된다.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고 멀리서 보면 비극인 이번 이야기는

상상의 영역에서 확장 또 확장해서 연상하기에 너무나 좋은 책이다.

읽자마자 생각난 건 쉽게 지식과정보가 넘쳐나는 유튜브 세상-인터넷 세상이었고.

거기에 더 확장된 ai 세상이 눈앞에 다가오니 이거 아직도 종이책 읽는 행위가

구시대의 오래된 전통문화가 되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법도 하다.



하지만 모든 작용엔 반작용이 있는 법.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들 사이에 거짓정보 지식 또한 넘쳐나서 혼란이 있듯

쉽게 얻는 것 또한 쉽게 잊히고 변질된다.

인터넷이 나온 지 수십 년이 되어도 아직도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고.

아니 오히려 더 발전하고 확장되고 있는 걸 보면 나는 읽는 행위가 힘든만큼

그만큼 내것이 되는 과정의 힘을 믿게된다.



이번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생각나누기 하기 너무 좋은 책이다.

뒷부분에 또 깜짝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굵직한 화두에다 유머가 더해졌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말랑말랑 할때 더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함께 나눠야 한다.

​★덧붙이기

그림을 자세히 보아도 재미있다.

빨간모자와 아기돼지 삼형제와 라푼젤을 같이 마시면

어떻게 될까.

빨간모자가 꼭대기에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면 아기돼지가 타고 성으로 올라와 지붕을 날려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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