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사행록의 미학
조규익 지음 / 역락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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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자료>




조선중화주의로 무장한 당시 지식인들에게 오랑캐 청국의 존재는 현실적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거대한 산’이었다. 온갖 고생을 마다하면서까지 오랑캐가 차지한 중원을 보고자 한 그들의 깊은 속내엔 자존심을 현실에 대한 인정으로 맞바꾸어야 하는 절실함이 있었다. 이처럼 현실의 참담함을 뼈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기술해나간 것이 사행록이다.




국문 사행록의 미학


         ■ 도 서 명 :『국문 사행록의 미학』

         ■ 글 쓴 이 : 조규익

         ■ 출 판 사 : 도서출판 역락

         ■ 쪽    수 : 351쪽(컬러화보 포함) 

         ■ 정    가 : 18,000원 

         ■ 판    형 : 신국판

         ■ ISBN   : 89-5556-343-4-93800



소개


“중국과 일본에 다녀온 지식인들의 기행문, 국문 사행록 연구서 펴내”


 ▲표지(산해관)

이덕형 사행. 선사포 출발광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항해 조천도’(본 7952/40.8㎝×34㎝/지본채색/조선조 후기)


숭실대 조규익 교수(국문학)는 중국과 일본에 다녀온 지식인들이 국문으로 기록한 사행록을 분석하여 책으로 펴냈다.(도서출판 역락, 2004. 12. 31.)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채택한 후 오늘의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임하며 모든 분야에서 급속한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성장에 놀라워하며 그 숨겨진 힘에 대해 알고자 사람들은 너나없이 중국을 찾고 있다. 우리의 중국에 대한 지식 정보의 수요가 그만큼 실질적으로 증대되었다는 뜻이다. 조선조 우리의 지식인들도 어제의 중국에, ‘나라의 명’이란 명분으로 수백 회에 이르는 중국 사행길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공식 보고문 외에 주변인들을 위해 사사로운 기록을 국문으로 남기게 된다. ꡔ국문 사행록의 미학ꡕ에서는 명나라 말기의 ꡔ죽천행록ꡕ부터 고종대 <병인연행가>까지 200여 년 사이에 나온 예닐곱 건의 국문 사행록을 다루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해답, 중국의 모습


숙부 홍억의 자제군관이란 직함으로 연행에 참여한 홍대용. 그가 두 달 걸려 도착한 북경까지는 3,111리 길이었다. 돌아오는 시간과 거리를 계산하면 대충 넉 달에 6천 리가 넘는 장도였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 무리가 되어 도보로 오가던 ‘공무여행’이었다. 교통편이 없으니 숙박시설 또한 마땅할 리 없었다. 그래서 아랫사람들은 ‘한둔’이라고 부르던 ‘한뎃잠’을 자기 일쑤였다. 먹는 것 역시 변변치 않았고, 목욕을 한다거나 때에 따라 입성을 갈아입는 일 역시 사치였다. 그러면서도 나라의 명이니 ‘군말 없이’ 따라야 했다. 그렇게 다녀온 사행이 조선조 말까지 수백 회에 이른다. 정례화 되어 있던 사행파견의 이면에는 조․중 간 외교적 현안 외에 경제 교류나 문화 교류 같은 실질적인 의도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고생인 줄 알면서도 이런 저런 연줄을 동원하여 사행에 참여하려는 지식인들도 적지 않았다.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읽어오던 대국의 경물과 선진문물을 확인하고픈 욕망이 사람들마다 가슴에 그득했다. 그래서 당시 연경은 세계를 향한 통로이자 외부의 정세를 엿볼 수 있던 유일한 창구였다.



중세 동북아시아를 포괄하는 보편적 문명론의 단서, 국문 사행록


사행록은 조선과 중국, 조선과 일본 사이에 이루어진 외교행위의 산물이다. 조선은 중국에  사신을, 일본에 통신사를 각각 파견했다. 사신이 돌아와 조정에 복명한 다음 공식 보고문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주변인들을 위해 사사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전자는 한문으로, 후자는 대부분 국문으로 기록되었는데, 양자는 ‘보고문학’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여행 도중 만나는 사물들과 사람들에 대한 견문이 사행록의 주된 내용이다. 청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조선조 지식인들은 유례없는 세계관의 혼란을 경험했다. 오랑캐 청나라가 중화인 명을 대신하여 중원의 주인으로 들어선 현실을 인정해야 했고, 청나라 문물의 선진성을 목격하면서 스스로의 낙후성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연행이 북학의 실천적 추동력을 마련한 계기였음은 이런 점에서 타당하다. 이런 견문은 ‘소중화 의식’의 허울 속에 은신해 있던 조선 지식인들의 내면을 개방시켰고, 결국 화이의 구분이 의미 없다는, 의식상의 대전환까지 가져오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문 사행록은 중세 동북아시아를 포괄하는 보편적 문명론의 단서를 보여 주었다고 할 수도 있다.



전체 자료들을 통시적으로 조감, 향후 연구의 새로운 도정 제시


지금까지 사행록(청나라 등장 이후의 기록은 ‘연행록’으로 통칭) 자료는 400여 편 이상이 발굴, 간행된 바 있다. 초창기에 비해서는 연구자들이 많이 늘어났으나, 아직 본격 연구 대상으로 학계에서 널리 인정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개별 사행록들을 넘어 전체 자료들을 통시적으로 조감하는 한편, 사행록에 대한 향후 연구의 도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 새로운 자료들을 여러 편 소장하고 있는 조교수는 한문 사행록과 국문 사행록을 모두 아우르는 연구서의 간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고난과 갈등, 그 서사적 행로의 기록:ꡔ죽천행록ꡕ

Ⅰ. 서 론                                             23

Ⅱ. ꡔ죽천행록ꡔ됴텬녹ꡔ슈로됴텬녹ꡔ항해록ꡕ 등과의 관계  28

Ⅲ. 기록자 및 기록시기                                 45

Ⅳ. 구성 및 내용                                      57

1. 기록된 날짜와 노정ꋪ57

2. 굴욕적 외교의 실상과 기록자의 의도ꋪ67

Ⅴ. 서사적 성격                                       70

Ⅵ. ꡔ화포항해록ꡕ과의 차이                              94

Ⅶ. 결 론                                            106



2 화이 통합의 보편적 세계관, 그 현장의 기록:ꡔ을병연행록ꡕ

Ⅰ. 서 론                                            111

Ⅱ. 담헌의 사상적 바탕과 연행의 의미                    113

Ⅲ. 서지적 성격                                      120

Ⅳ. 내용적 성격                                      128

1. 내용의 전개와 짜임ꋪ128

2. 세계관의 확장ꋪ145

Ⅴ. 문학사적 위상                                     160

Ⅵ. 결 론                                            164



3 관심․발견․놀라움, 그 지향성과 문화의식:ꡔ무오연행록ꡕ

Ⅰ. 서 론                                            169

Ⅱ. 편차와 노정 및 내용                               171

Ⅲ. 북경 체류 기간의 행적                             178

Ⅳ. 내용과 시대적 의미                                184

1. 중국의 문물제도 및 풍속에 대한 관심ꋪ185

2. 언어와 문자에 대한 관심ꋪ188

3. 천주교에 대한 관심ꋪ190

4. 지리 및 지형에 대한 관심ꋪ192

5. 옛 사신들의 발자취와 연행록에 대한 관심ꋪ194

Ⅴ. 기록자의 자아인식                                 195

Ⅵ. 기록문학사적 의의                                 197

Ⅶ. 결 론                                            198



4 사행가사의 해외체험과 세계관:<일동장유가>와 <병인연행가>

Ⅰ. 서 론                                            203

Ⅱ. 사행가사의 존재론적 근거                           205

Ⅲ. 두 작품의 관계                                    209

Ⅳ. <일동장유가>와 화이관 변질의 가능성                213

Ⅴ. <병인연행가>와 화이관 표출의 관습성                226

Ⅵ. 결 론                                            237


5 조선조 국문 사행록의 흐름

Ⅰ. 서 론                                            243

Ⅱ. 자료들의 성격 및 관계                             246

Ⅲ. 기록의 내용과 기록자의 현실인식                     250

1. 굴욕적 외교현장의 피맺힌 육성ꋪ250

2. 자아각성을 통한 대청 적개심과 화이관의 극복ꋪ253

3. 자아각성․화이관의 극복․북학의 당위성 고취ꋪ262

4. 세계의 정밀한 묘사와 자아인식ꋪ269

Ⅳ. 연행록 서술의 통시적 연관성                        274

Ⅴ. 결 론                                            279


6 연행 길, 고통의 길, 그러나 깨달음의 길

Ⅰ. 서 론                                            285

Ⅱ. 연행노정과 삼산                                   288

Ⅲ. 삼산의 외연과 내포                                298

1. 이념적 정체성 회복의 성소聖所, 그 제의적 공간:수양산ꋪ298

2. 깨달음을 통한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 그 입사의 공간ꋪ308

  1) 의무려산ꋪ308

  2) 천산ꋪ316

Ⅳ. 결 론                                            321


  참고문헌ꋪ324

  Summaryꋪ331

  찾아보기ꋪ340

  인명 찾아보기ꋪ346











❚ 저자 소개


1957년 충남 태안 출생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졸(1978)

  연세대 석사(1981)․박사(1986)

․해군사관학교(1981. 10~1984. 7)와

  경남대학교(1984. 9~1987. 2)의 전임을 거쳐

  현재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UCLA에서 비교문학과 미주지역 한인 이민문학을 연구

․제2회 한국시조학술상, 제15회 도남국문학상,

  제1회 성산학술상 등 수상


ꡔ선초악장문학연구ꡕ, ꡔ가곡창사의 국문학적 본질ꡕ, ꡔ우리의 옛 노래문학 만횡청류ꡕ, ꡔ봉건시대 민중의 고발과 저항문학 거창가ꡕ, ꡔ해방전 재미한인 이민문학ꡕ(1~6), ꡔ연행노정ꡕ(공저), ꡔ한국고전비평론자료집ꡕ(공역), ꡔ홍길동 이야기와 로터스버드ꡕ 등을 비롯한 논저 다수


홈페이지 http://kicho.pe.kr / 이메일 kicho@ssu.ac.kr

연구실 : 02-820-0326  /  핸드폰 : 019-9730-8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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