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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 쾌락주의자 전여옥의 일본 즐기기
전여옥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은 없다>는 신문 연재물같았다. 이젠 독립된 언론인으로 살아가는 지은이는 일본을 관광객으로 살피며 물건처럼 따져보고 구매하고자 한다.
관찰의 깊이 자체는 <일본은 없다> 시절과 별다르지 않다. 오히려 일본생활담이던 <일본은..>보다 관광객처럼 살피는 <삿포로는...>이 훨씬 가볍다. 이 쪽은 여행책자같달까.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보통 사람인 나는 편안해서 최고로 호화롭다는 긴자 세이요호텔에 취재비로 투숙할 수도, 지인의 초대로 고급 퓨전레스토랑을 찾을 수도 없겠지만 지은이가 일본의 오늘의 모습, 그 정치, 경제의 급변상에 좀 더 초점을 맞춰주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이 책은 내게 일본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건을 사는 사람들을 보며 자본주의 일본을 꼬집기보다는 그 사고 파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 수십명과 가까와져서 그 사람들의 삶이 녹아나오는 글을 썼더라면, 30년대에 사흘 중국에서 놀다 본국에 가서 중국 관련 책을 썼다는 미국 모험가들이나, 한 달 인도를 떠돌다 와서 인도 철학자가 되는 배낭여행족의 인터넷 여행기같다는 느낌은 안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