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을 보다 -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성경을 보다
찰스 F. 켄트 지음, 장병걸 옮김, 우수호 감수 / 리베르스쿨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나는 성경이란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기독교를 소개받았고 내 손에는 자연스레 성경책이 들려 있었다.

 

배움에 대한 나의 열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처음으로 접한 성경책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그 후로 이어진 성경공부는 나의 열정과 호기심이 더해져 나는 더더욱 성경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 시절 성경공부에서 가르친 것은 단지 성경이 생명(구원)의 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배웠으니 성경에 대한 나의 이해 역시 그게 전부였다.

물론 종교적으로 특히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나는 성경에 대해 입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성경책이 기독교의 경전이라고 해서 기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책이 기독교인의 전유물이 되었던 것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종교적 언어와 문체들로 이루어져(번역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성경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은 오늘의 세계가 여전히 서구 중심적이라는 사실이다. 서구의 뿌리는 성경이다.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동양을 제외하고는 성경의 영향을 받지 않은 대륙이 거의 없을 정도다.

서구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근원적으로 성경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다. 심지어 헌법까지도 성경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최고의 문학적 가치를 지닌 책이기도 하다.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서구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을 강타했다고 해서 근원까지 바꿀 수는 없다. 서구인들의 사고방식이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성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서구인들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그냥 보이는 외적인 것들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기 일쑤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경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럴수록 나와 다른 민족, 다른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는 것은 의무가 아닌 필수적인 공부이다.

이런 이유가 역사적으로 성경책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데 일조한 것은 아닐까?!

인정하든 안하든 성경은 책 중의 책이고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이다.

 

 

성경에 대한 책은 많으나 이제껏 대부분 고리타분한 내용으로 기술되어 독서를 좋아하는 기독교인이 아니면 정말 읽기 어려웠다 이해를 넓히는 개론서로서의 다양성이 결여된 것이다. 최근 20년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책은 만화 형식으로 꾸준히 출판되어 왔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종교적 열정이 성경책을 경전으로만 봤지 그 외의 많은 문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간과한 것으로 오히려 많은 것을 놓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한 친구로부터 이 책 신약성경을 보다를 선물 받았다.

성경에 대한 지식은 웬만큼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던 나여서 첨에는 반신반의했다. 시중에 성경을 소개하는 책이 많기 때문에 그중의 하나에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된 것이다.

 

그런 나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리베로스쿨이란 출판사가 궁금해졌다. 내게는 생소한 출판사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청소년들에게 안성맞춤인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쁨이 두 배가 된다.

편안한 구어체로 저술되어 육성을 듣는 듯 친근해서 막힘없이 술술 읽혀지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성경지도와 함께 현재 그 지역 모습의 사진, 그리고 적절한 명화(名畵)가 어우러져 마치 재밌는 미술책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매 장의 마지막엔 꼭 알아야 하는 주제들을 골라 생각해 보세요라는 란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참 좋았다. 말 그대로 일석삼조의 유익을 주는 책이다.

 

이런 책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다.

청소년들에겐 안성맞춤, 성인에겐 참 읽기 쉬운 책이다. 그래서 이렇게 기꺼이 리뷰라는 것도 처음으로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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