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 눈물 나고 실수 많은 날들에게
김주련 지음 / 선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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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에 명시된 출간일은 2022년 10월 20일. 바로 오늘입니다. 어제 오후 알라딘에서 검색이 뜨자마자 5시가 좀 지나서 주문했는데 새벽 2시에 배달됐습니다. 출간일에 받아서 읽는 것도 왠지 모를 뿌듯함입니다. 


일부러 이 책을 읽으려고 카페에 나왔습니다. 참 따뜻한 책이네요. 추천인의 글처럼 상상력과 언어는 정말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책을 펼친지 얼마 안됐는데 여기저기 문장들이 참 좋습니다. 같은 말을 나는 아주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했는데 이 책에서는 상상력이 담긴 언어의 수려함을 보여주네요. 


“너의 안녕을 지키려다 나의 안녕이 피곤해지고 다칠 수 있지만 너의 안녕이 안녕하기까지 결코 나의 안녕도 무사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안녕하지 않은 일에 개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험을 무릎쓰고 여우를 도운 두더지의 행동은 작고 작은 그를, 아주 크고 자유로운 존재로 보게 해주었습니다. “안녕” 하고 인사만 건넨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의 안녕을 위해 온몸으로 움직이는 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니까, 이웃을 사랑해야 하니까, 자신을 희생해야지’ 하는 당연의 정신으로 나의 안녕을 포기하자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타인의 안녕이 절실한 사람은 더 깊이 자신의 안녕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6-17쪽)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낮은담교회의 김관성 목사님이 올 초에 하신 설교의 한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 자신의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나는 이 말씀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자력구원이란 없습니다. 누군가를 구원함으로 자신도 구원 받는 존재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 책 ”안녕, 안녕“의 표현대로 고통 당하는 이웃이 안녕(평안)하기까지 우리는 진정한 안녕(샬롬)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김주련, “안녕, 안녕” (선율,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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